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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사람들! - 10.23. 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3 조회수42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0.23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에페2,12-22 루카12,35-38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사람들!

 

 

 

 

 


오늘은 ‘깨어있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깨어 있는 사람들이 행복합니다.

영성훈련도 결국은 깨어 살기위한 훈련입니다.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저녁기도 때의 깨달음도 있지 못합니다.

 

유학 온 수도형제도 안셀모 수도원에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합니다.

저녁기도 시편 첫 부분을 마치자 정전으로 인한 캄캄한 어둠으로

도저히 기도를 더 진행할 수 없자

수석 아빠스가 ‘기리에 엘레이송’에 이어 모두 주의 기도를 마치고

기도를 끝냈습니다.

평상시 시간의 반쯤 걸렸을 것입니다.

 


바로 깨어있음은 빛과 같음을 깨닫습니다.

깨어있을 때 내면은 빛으로 환하지만 깨어있지 않고 잠들어 있을 때

내면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깨어 있음은 환한 빛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낮이든 밤이든 환한 등불의 영혼으로 깨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대낮 같이 환한 세상도 영혼이 잠들어 있으면

내면은 캄캄한 어둠일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깨어 사는 것입니다.


깨어 있어야 탐욕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허무와 무의미,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도 사라집니다.


깨어있지 않을 때 온갖 유혹이요 내적 혼란과 분열입니다.

 

막연한 깨어 있음이 아니라 기다림의 깨어 있음입니다.


주님을 희망하며 기다다리는 마음으로 살아 갈 때 저절로 깨어있게 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매일 미사를, 시간 경을 기다릴 때

또한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모든 수행은 깨어 있음을 지향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언제든 깨어 기다리다 주님을 맞이하는 이들이 진정 행복합니다.

깨어 있는 중에 맞이하는 죽음은

그대로 주님을 맞이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깨어 있음과 깨달음의 선물은 함께 갑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

 


바오로의 장엄한 고백 역시 성령을 통한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깨어 있을 때

우리 안에 깨달음의 선물, 평화의 선물이 주어지고

안팎의 적개심도 사라집니다.

 


깨어 있는 영혼은 찬미 하는 영혼입니다.

깨어 있기 위한 수행 중 찬미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깨어 당신을 찬미하며 환대하는 우리 모두를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며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시편10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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