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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을 좀 먹는 거절불능증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1 조회수427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1. 행복해지고 싶어?
생긴 대로 살아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탈이 납니다. 둥근 사람은 둥글게, 모난 사람은 모나게 살면 살맛이 납니다.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슬플 땐 울고, 화나면 화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삶을 좀 먹는 거절불능증

천당에도 경제 불황이 닥쳤습니다. 그러자 크고 작은 생계형 범 죄들이 생겨나서 하느님은 골머리를 앓게 되셨습니다. 특히 죽기 직전에 회개하고 턱걸이로 천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예전 버릇을 못 고치고 도둑은 다시 도둑질을, 사기꾼은 사기를 치기 시작했습 니다. 천당 인심이 나날이 흉흉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천당에 들 어온 이들을 내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고민 고민하던 끝 에 하느님은 베드로 사도에게 이르셨습니다. "아무래도 천당에도 교도소를 두어야겠다. 만들어라." 그렇게 해서 천당에도 교도소가 생겼습니다. 교도소가 문을 열 자마자 범죄자들이 수감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의 집 계란을 훔치 다 걸린 사람부터 천당 입구에서 신참들에게 천당 아파트 가짜 분 양권을 판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하느님은 '미워도 내 새끼들인데' 하는 심정으로 교도 소를 순시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본 죄수들은 "주여, 주여, 믿습니 다!"라고 외쳐대 교도소 전체가 한바탕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방만 조용했습니다. 들여다보니 다들 조용히 앉 아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하느님이 물으셨 습니다. "얘들은 누구냐?" "천주교인들입니다." "왜 들어왔냐?" "경제사범들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죄를 지었냐?" "빚보증을 잘못 서서 뒤집어쓰고 들어와 있는 겁니다." 하느님은 천주교인들에게 직접 물으셨습니다. "거절하지 왜 보증은 서 주었느냐?" "본당신부님이 남의 청을 거절하는 것은 신자의 도리가 아니라 고 해서 그랬습니다." "아니, 그럼 너희들이 보증을 잘못 서서 이렇게 된 일에 대해서 는 뭐라 하더냐?" "강론할 거리가 바닥나서 그냥 그렇다는 말을 했을 뿐인데, 진 짜 보증을 섰냐면서 멍청이들이라고 야단을 치셨습니다." "지금 너희 마음이 어떠냐? 분하지도 않느냐?" "저 하나 희생해서 친구가 행복하다면 분한 일이 뭐 있겠습니 까? 다 제 팔자지요." 그들의 말을 들은 하느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이 다 미친 것 같으니 정신병원에 입원시켜라. 그리고 그 본당신부 놈을 여기 가두도록 하여라." 얌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 면 얌체의 뜻은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만 해서 얄미운 사람'입니 다. 자기 것은 쓰지 않고 남의 것은 빼 쓰려는 사람이 좋은 예입니 다. 담배 한 개비만 빌려달라기에 없는 줄 알았더니, 정작 아무도 안 주면 자기 주머니에서 꺼내 피우는 가벼운 얌체부터, 돈 빌려 갈 때는 손발이 닳도록 부탁하다가 갚으라고 하면 오리발 내미는 심각한 얌체까지 그 종류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얌체들이 존재 하는 것은 얌체 짓을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얌체들에게 늘 당하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멍청 하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의 좋고 나쁨, 배운 것이 많고 적음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 거절 한 후에는 '들어줄 걸 괜히 거절했어' 하고 후회하는 사람들, 그러 니까 '착한 사람'이 얌체들의 표적이 됩니다. 얌체들은 사람들의 착하고 어진 면을 악용합니다. 그들은 상대 방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유발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 니다. "우리가 남이가." "그거 하나만 해주면 평생 은혜 안 잊을게." "날 못 믿는 거야? 나한테 어찌 그럴 수 있니?" 이런 말들로 상대방의 어진 면을 건드려놓고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배신자"라느니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종쳤다"느니 하면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싫은 부탁, 거북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도 병입니다. 병 명은 '거절 불능증', '미안 과잉증'입니다. 이런 증세는 사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쓸데없는 죄의식으로 인 해 발생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땅히 가져야 할 건강한 죄의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 을 무조건 들어주게 되는 죄의식은 병적인 것입니다. 병적인 죄의식은 잘못된 양육에서 비롯된, 병적인 양심 때무에 생긴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심한 꾸중과 질책을 받는 아이는 객관 적으로 크게 잘못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큰 죄의식 을 느낍니다. 이런 아이가 어른이 된 후에도 자기비난과 쓸데없는 죄의식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도 미안해하 고, 부탁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도 없는데, 싫어도 거절하지 못하 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착한 것도 병'이라는 말처럼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착하다' 는 평을 듣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싫은 부탁을 들었을 때 "싫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싫어"라고 말하는 훈 련을 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거절하기 부담스럽다면 적어도 그 자리에서 수락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일단 생각해보겠 다고 응수하고 시간적 - 정신적인 여유를 확보한 다음 거절 의사 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고 싫은 부탁에 이리저리 끌 려 다닌다면 힘든 인생을 살게 됩니다. 거절불능증, 미안과잉증에 서 벗어나 건강하고 성공하는 삶 누리시기 바랍니다. "늘 미아해하고 거절 못하는 사람은 착한게 아니라 과도한 죄의식의 소유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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