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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3 조회수605 추천수9 반대(0) 신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
글 : 최인호 베드로


프랑스가 낳은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평생 동안 12장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가 그린 자화상은 대부분 권총으로 자살하기 3년 전에 시작해서 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작품이었다.

'죽을 때까지 정신병원에 갇혀 있더라도 얼마든지 그림 그릴 재료는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고흐에게 있어 자신의 얼굴이야말로 그가 마음 놓고 그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소재였다. 그의 자화상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표정으로 점점 더 침울해 가고 얼굴은 말라가고 두 눈은 점점 더 광기에 젖어가고 있다.

죽기 전 자화상을 완성하고 나서 고흐는 이렇게 말했다.
"내 자화상은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거짓말이다."

주님. 고흐의 말처럼 나도 하나의 거대한 거짓말 그 자체입니다.
내 말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대부분 거짓말입니다.
내 행동은 과장되어 있습니다.

주님, 나는 비겁한 쥐처럼 겁이 많으면서도 항상 만용을 부리고 있습니다.
남에게 매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서
내 행동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주님이 말씀하셨듯 그들인 내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남에게 잘보이고 싶으며,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으며, 남으로부터 칭찬받고 싶으며, 남으로부터 잊혀지지 않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은 실제의 내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고흐의 탄식처럼 나는 거대한 거짓말 그 자체입니다.

오오, 나의 전부이신 주님.
이제야 알겠으니 나를 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남으로부터 해방되어 진실한 나를 되찾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오로지 주님에게만 보이기 위한 것이 되게 하소서.

주님. 나는 주님에게만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나이다.
내가 진실로 인정받고 칭찬받고 잊혀지지 않고 싶은 분은 오직 단 한 사람, 우리 주 예수그리도 한 분뿐입니다.

주님은 하실 수 있는 분이시니
나를 그렇게 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 하늘에서 내려온 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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