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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집"- 2007.11.23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3 조회수552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23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마카 상4,36-37.52-59 루카19,45-48
 


                                                          
"기도의 집"
 


“하느님께 가까이 있음이 저에게는 좋으니 이다.
  저는 주 하느님을 제 피난처로 삼으오리다.”(시편73,28).

하느님의 집이자 기도의 집인 성전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이자 피난처입니다.

어제 어느 자매님의 요청에 의해 사무실을 축복하기 위해 잠시 외출하였습니다.
사무실을 축복하면서 캐비닛 위에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초를 보는 순간 반가움에 한 말씀드렸습니다.
“아, 여기가 성당이요 수도원입니다.”

저의 덕담에 부부도 기뻐하였습니다.
 
내 삶의 일터, 내 집, 내 방, 모두가 
하느님이 거하시는 성전이요 기도처라는
자각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래야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하는 소금과 빛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전은 바로 하느님이 우리 삶의 마지막 보루요 피난처임을 상징합니다.
하여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전은 우리 삶에 필수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과 의미를 새로이 확인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가시적 성전에서의 모임이 없이는 공동체 형성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기도의 집’이 속화되어
‘강도들의 소굴’로 전락되는 현실에 분노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성전을 정화하신 후 이어 주님은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으며,
온 백성은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합니다.
 
성전 본연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기도와 말씀 공부입니다.
기도와 말씀 공부에 소홀할 때
‘기도의 집’이 ‘강도들의 소굴’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제가 요즘 들어 부쩍 강조하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살기위하여!’ 살기위하여 매일 밥 먹듯이,
  영혼 육신이 살기위하여
  매일 성전에서 기도하고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도대체 이 성전에서의 미사가 없다면
믿는 이들을 하나로 모아 연결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는 가요?
 
새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미사임을 깨닫습니다.

1독서의 유다와 아들들, 그리고 일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민족들에 더럽혀진 성전을 정화아고
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과 감사 제물을 바쳤다 합니다.
 
새삼 성전에서의 공동전례가
공동체의 정화와 일치, 정체성의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좋으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이 성전과 더불어
우리 몸과 마음의 성전도 정화시켜주시고 성화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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