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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다른 탈출을 바라시는 하느님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2 조회수42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또 다른 탈출을 바라시는 하느님

 

전에는 ‘출애굽기’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탈출기’라고 칭하는 이 성경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하신 놀라운 업적과 은총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오랜 노예살이에 타성이 붙기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굴욕스런 종살이도 오래 하다보면 몸에 습성이 붙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종으로 부려먹는 대신 가끔씩 선심 쓰듯이 적당한 반대급부를 제공했습니다. 먹고살 만큼의 양식과 최소한의 거주지와 약간의 휴식 등등...

 

마치 가끔씩 기분 좋아진 강아지 주인이 마루 밑에 있는 강아지에게 고깃덩어리 하나 던져주듯이 그렇게 말입니다.

 

노예살이의 햇수가 거듭해갈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슬슬 종이라는 신분에 적응해나갔습니다. 주인들이 던져주는 양식에 길들여져 갔습니다. 점점 노예근성과 의존성, 타성에 깊이 빠져 들어갔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모습에 드디어 하느님께서 움직이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도구로 모세를 선택하셨습니다. 그 모세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숱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홍해를 건너 이집트를 탈출하게 됩니다. 이집트 탈출과정에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손길은 참으로 감동적이고도 경이롭기만 합니다.

 

사실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파라오 왕국이었습니다. 이집트 군대의 규모나 수효는 실로 엄청난 것이어서 바라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였기에 집단적 탈출이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사실 탈출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늘 그렇듯이 불가능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일이 없습니다. 거듭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며 정말이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탈출을 가능하게 만드셨습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성공으로 인도하신 하느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서도 또 다른 탈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 발밑, 제 내면을 돌아봅니다. 저만해도 이뤄내야 할 탈출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오늘 내가 수행해 내야할 작업, 다시 말해서 노예살이의 땅에서 자유인의 땅으로 건너감의 작업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중년기 징후인 나태하고 무기력한 얼굴에서 생명력 있는 삶에로의 건너감, 용서하지 못함으로 인한 우울함에서 참 용서를 통한 참 기쁨의 나날에로의 건너감이 필요합니다.

 

불행하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집트 땅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노예살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종살이에 맛 들여, 그게 전부인가, 이게 내 운명인가 여기며 굴욕적인 삶을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한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아직도 이집트 땅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죄와 죽음의 땅인지도 모르고 거기 ‘죽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것입니다.

 

빨리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제발 노예 신분을 떨치고 자유인 증명서를 발급 받으라고, 하루라도 빨리 진흙탕에서 나와 샤워장으로 들어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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