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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어릴적 친구 에미엘과 그의 부인 미리엄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9 조회수841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환시로 앨런 에임스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가톨릭교회의 인가를 거쳤으며 묵상에 도움을 줍니다. (출처: 예수님의 눈으로)

[예수님의 어릴적 친구 에미엘과 그의 부인 미리엄]

(나: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예수가 집에 돌아 왔다는게 사실이야?" 쾅쾅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나는 그가 에미얼인줄 금방 알아챘다. 에미얼은 어릴 때 같이 자란 친구였다. 밖으로 나가자, 에미얼이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짓고 서 있었다.

"예수야, 네가 여기 왔다는 걸 왜 진작 알려 주지 않았니?" 하며 에미얼은 긴 두 팔로 나를 껴안았다.
"어제 저녁에 도착했어."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미얼은 자기 말을 계속 했다. "내 친구야, 여기 얼마나 있을 거야? 지난 몇 해 동안 너를 만나지 못 했잔아."
"여기 며칠밖에 못 있을 것 같아. 곧 떠나야 하거든."
"너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면서, 거룩한 말을 전해 주고 있겠지?"

반은 질문이고, 반은 설명하는 말이었고, 그렇게 스스럼 없고, 친근감을 주고, 사랑이 많은 에미얼은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쾅쾅 거리는 목소리와 널찍한 가슴을 지닌 온순한 거인이었다. 언젠가 한번은 에미얼과 함께 이웃 동네에 갔었는데, 그 동네 아이들이 내가 회당에 기도하러 간다고 놀린 적이 있었다. 그때 에미얼은 아이들과 나 사이에 버티고 서 있다가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얼굴이 찢어졌고, 아이들은 도망가 버렸다. 에미얼은 고맙다는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친구란 당연히 그렇게 하는거야' 라고 했다.

에미얼은 나의 좋은 친구.
"우리 집에 가자. 난 결혼 했어. 얼마 있으면 아이가 곧 태어날 것 같아. 우리 집 사람이 얼마나 너를 보고 싶어 하는지 몰라. 내가 네 얘기를 많이 했거든. 좋은 여자야." 에미엘은 간절한 눈빛으로 초대를 했다.
"물론이지, 에미엘. 가고 말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너의 집엘 안가겠니?"

에미얼은 한껏 신이 나서 더욱 쾅쾅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구 신난다! 네 친구들도 데리고 와. 네 어릴대 예기를 들려 줄 테니까."
"먼저 회당에 갔다가 너의 집에 들를께."
"집사람한테 가서 알려야 겠다. 너를 보면 얼마나 좋아하겠니." 하며 에미엘이 서둘러 떠났다
"예수야, 저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다. 매일 나를 보러 집에 와서는, 그냥 인사드리러 왔다고 하지만... 나를 보살펴 주려 한다는 것을 나는 알지. 아주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 했는데, 걷지를 못하는 장애인이란다. 그래서 에미얼이 집안 일을 다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농사 일도 혼자서 해야만 하는 처지인것 같구나.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될지도 막막한 상태인것 같다. 그런 처지에 있으면서 에미얼은 여전히 행복해 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있으니, 참으로 좋은 사람이다." 어머니께서는 나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셨고, 나는 어머니께서 무엇을 청하고 계신지 알 수 있었다.

"네, 에미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언제나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남을 도와 주고 싶어 했구요.. 친절한 사람이고 온화한 영혼입니다."

회당안에서 나는 성령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침묵가운데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낸후에, 제자들과 함께 에미얼의 집에 가기로 했다.
우리는 회당을 떠나 시장에 들려서 친구 가족에게 가지고 갈 음식과 선물을 샀다. 에미얼은 집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야, 오는데 참 오래 걸렸구나. 난 네가 안 오는가 싶어 걱정했다." 에미얼이 솔직하게 말했다.

"에미얼, 내가 어떻게 너를 잊어 버릴 수 있겠니?" 내 말을 듣고 에미얼은 빙긋 웃고는 땅을 내려다 보았다.
"내가 결혼한 뒤로 우리를 찾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어. 아마 우리가 창피한가봐."
"그렇다면 그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닌거야. 친구 간에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는 거니까 말이다." 나는 에미얼의 넓은 어깨를 팔로 감싸 주면서 위로 했다.

에미얼은 제자들에게 즐겁게 말했다. "어서 들어들 오세요. 누추한 집에 여러분 모두가 다 들어 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우리는 모두 널찍하게 앉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고, 특별히 눈이 아름답게 반짝였으나, 몸은 흉측하게 뒤틀려 있었다. 두 팔은 이상한 각도로  뻗어져 나와 있고, 두 발은 몸 뒤레 엉켜 있었는데, 고통스러워 보였다.

"이 사람이 내 집사람인 미리엄이야. 아름다운 여자지?" 에미얼은 아내를 바라보며 흐믓한 웃음을 짓고 말했다. "여보, 이사람이 내가 그렇게 많이 얘기했던 내 친구, 예수야."
"예수님!" 나즈막하게 부르면서 그녀는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얼마나 굴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친구들인 우리마저 등을 돌리고 멀어지게 된다면, 자기 남편이 얼마나 가슴 아파할까 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리엄, 참 아름다운 이름이오. 그리고 참 아름답게 웃는군요." 그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며 내가 말했다. 제자들이 그녀한테 상냥하게 인사했고, 몇명은 그녀를 안아 주었다. 유다는 뒤로 물러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다는 자기 앞에 있는 장애 여인에게 인상을 쓰고 있었다. 애미얼은 왔다 갔다 하며 연신 "앉아요. 앉아요." 했다. 상위에는 맛있는 과일들이 놓여 있었다. 에미얼이 돈을 많이 쓴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물병을 가져왔고, 모두들 맛있게 마셨다. 싸구려 포도주라고 생각한 유다만은 마시지 않았다.

에미얼은 어린 시절의 모험담을 이야기하며 기쁨에 넘쳐 있었다. 에미얼이 아주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고 제자들은 감탄했다. 에미얼은 미리엄을 안아서 자기 무릎에 올려 놓고 말했다. "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내가 미리엄과 결혼할 날이었어. 미리엄은 정말 아름다운 여자야. 그리고 이제는 내 아기를 배고 있어." 유다는 진저리를 쳤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다.

내가 미리엄을 보았을때, 그녀의 뱃속에서 죽어 있는 남자 아기가 보였다. 그리고 내 친구를 바라보며, 그의 부푼 가슴에 넘치는 희망을 보았다. 미리엄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그들이 정말 자기를 좋아하는지 미심쩍고 불안해 하고 있었다. 유다의 기묘한 행동을 다른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미리엄만은 느낄 수 있어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었다.

"에미얼, 내가잠깐 미리엄을 안아도 되겠니?" 라고 말하면서 이 불쌍한 부부 때문에 내 마음은 울고 있었다. 에미얼은 나를 쳐다보면서 혹시나 내가 미리엄을 다치게 하지나 않을까 염려했지만 다음 순간, 나를 잘 아는 그는 조심스럽게 미리엄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나는 미리엄을 팔에 안고 그녀의 양쪽 뺨에 입맞춤 했다.

"아버지, 제 친구가 부인과 함께 아버지 앞에 있습니다. 아버지, 이 아들이 간청하오니 이 가정을 아버지의 자비로 채워주시고, 그들의 가슴속에 담긴 사랑이 치유의 사랑이 되게 해 주십시요." 내가 기도하자 미리엄은 울기 시작했다. 나는 잠깐 눈을 감고, 가슴속 깊이 아버지를 불렀다.

그리고 나서 말했다. "미리엄, 네 안에 있는 모든 것과 네가 처해 있는 모든 상태는 하느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아라.!"
나는 미리엄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기쁨의 눈물과 함께 그녀는 두 발로 일어 섰고, 그녀의 두팔은 똑바로 제자를 찾았다. 그리고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기가 다시 살아났다.

애미얼은 "미리엄, 미리엄!" 하고 소리치며 그녀를 두 팔로 안아 올리고는 계속 소리쳤다. 
"하느님, 찬미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고맙다, 예수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제자들도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였고, 에미얼과 미리엄은 내 앞에 엎드려 발에 입맞춤했다.

나는 두 손으로 그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럴 필요는 없어, 내 친구들아 너희 여생과 너희 자식들이 평생 동안 하느님을 찬미하며 잘 살기만 하면 돼."
"예수야, 어떻게 이 은혜를 갚을 수 있겠니?" 에미얼이 진심어린 눈빛을 하고 물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순수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하루 하루를 하느님께 바치는 것으로 은총에 보답하면 돼. 그리고 누구에게도 이 일에 대해 말하자 말아. 아직 사람들이 알 때가 안됐어."

미리엄이 내 손에 입맞춤하며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님. 저희들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약속하고 말구요" 구석에 있던 유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날 저녁 늦게 우리는 회당에 가서 아버지께 감사드린후 집에 계시는 어머니께 돌아왔다.

내가 대문으로 들어서자 어머니께서 "예수야, 고맙구나." 하시며 내게 입맞춤 하셨다. 제자들이 낮에 있었던 일들을 어머니께 말씀드렸으나, 어머니께서는 놀라는 기색 없이 다만 감사와 사랑의 눈빛을 보여 주셨다.

( http://예수.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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