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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22 조회수427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122. 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민수 6,2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은혜를 베푸시리라. ...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2-26).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주인의 귀환을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루카 12,35-38)입니다. 사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하여 남겨주신 최후의 행위는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장면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0-51)
 
그렇습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자비를 입은 존재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존재입니다. 나아가,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주시고, 당신 존재를 건네주셨습니다.
 
‘복’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깨닫는 일입니다. 곧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깨닫는 일입니다. 따라서 축복받은 사람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존재와 자비에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깨어있는 만큼, 꼭 그만큼 축복받은 사람이 됩니다.
 
<성경>에서, ‘축복’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놀라우신 자비를 말합니다. ‘축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바르크, 브라크하)는 ‘어떤 것을 선사함’, ‘주어진 선물’, 곧 자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축복’은 무엇보다도 말씀과 그 말씀의 신비를 통해 표현되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곧 축복은 ‘말씀’입니다. 그러니 ‘말씀’이 ‘축복’인 것입니다. 곧 ‘좋은 말’(εύλογία, benedictio), 좋게 되기를 빌어주는 말이요, 좋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입니다. 곧 상대를 ‘위하여’ 건네주는 말입니다.
 
“설”인 오늘 우리는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 줍니다. 사실, 축복을 빌어주면 빌어주는 이에게 축복이 먼저 옵니다. 왜냐하면 축복을 비는 행위가 이미 ‘축복을 비는 축복’을 입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축복하는 행위’가 곧 축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축복’을 어떻게 빌어주는가? 곧 ‘축복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이렇게 하면 됩니다.

주님, 그를 축복해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축복이 이루어지도록 그가 응답하게 도와주십시오!
또한 그 축복이 이루어지도록 제가 협조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저도 그를 축복합니다.

참 묘한 것은, 상대를 축복해주는 순간, 변화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이미 축복하는 이와 함께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축복하는 이 안에 ‘먼저’ ‘위하는 마음’(호의, 선의)을 북돋으신 것입니다. 그러니 축복하는 이가 먼저 축복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축복받은 이가 축복을 주는 이가 됩니다. 이처럼, 이 소박한 기도인 ‘축복기도’는 우리 안에 그분의 자비가 흘러들게 하고, 그분 존재를 건네받게 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이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창세 12,3).
 
 
다시 한 번, 축복을 빕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받아 누리는 축복’이 한 해 내내토록 차고 넘치길 바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설”을 맞이하여 축복을 빕니다.
 
오늘,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선물인 “축복”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베풀어진 이 ‘축복’이
일 년 내내 토록 날마다 여러분의 가슴 속을 따뜻하게 지피고
올 한 해를 사는 힘과 용기의 샘이 되게 하소서.
또한 당신께 축복을 받은 이들이
한 해 내내 참된 행복 안에 머물고 이웃에게 사랑과 행복을 나누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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