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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 22일 야곱의 우물- 루카 19, 41-44 묵상/ 오늘, 알았더라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2 조회수640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 알았더라면···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9,41-­44)
 
정애경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신다. 겉모습은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는 예루살렘, 하느님께서 찾아오신 때를 알지 못하는 예루살렘이 장차 당하게 될 재난을 예고하신다.
 
우리는 왜 하느님께서 찾아오신 때를 알아차리지 못할까? 그것은 아마도 좀 더 편안하게 잘살고 싶은 욕심으로 눈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 치열한 경쟁 속으로 우리를 밀어넣는 이 사회는 현재를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린다.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시킬까? 내년에 경기는 좀 풀릴까? 월급은 얼마나 오를까? 앞으로 닥쳐올 세상살이를 걱정하느라 지금 이 시간에 주어진 구원의 선물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과거를 후회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예전에 이렇게 했더라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었는데, 진작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건강에 좀 더 신경 썼더라면 등등 세상의 것을 후회하는 데 많은 시간을 빼앗겨 현재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오늘 하루를 주님의 뜻대로 잘 살아야지.’ 하면서도 잠재되어 있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의 후회는 결국 내 발목을 붙잡아 오늘을 잘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시간에 찾아오신 주님을 외면하면서 ‘언젠가는 오늘보다 나아지겠지.’ 하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확실하게 주어진 것은 오늘이란 현재뿐이다. 내일 이 시간에 살아 있으리라는 보장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야고 4,14ㄱ)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34)
 
그러므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오늘 주님을 만나는 체험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히브 3,7-­8)고 하셨다. 그동안 세상 것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삶의 방향을 주님께로 바꾸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이롭게 되도록 하고,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면 지금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계신 주님께 문을 열어드리는 것이 된다.
 
 
오늘 나를 찾아오신 주님과 함께 지낸다면, 오늘 하루를 주님의 마음으로 열심히 산다면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일생이 행복해지고, 마침내 구원의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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