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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제5주일 중고등부 미사 강론
작성자심교린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1 조회수795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여기서부터 또 다시 한번 잘 들어보세요.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아니 이게 도대체 왠 쌩뚱맞은 소리입니까? 지금 내가 내 죄로 인한 것도 아니고, 저 죄많은 사람들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인 내가 죽어야 한다니요? 나는 가만히 있어도 천사들이 내 시중을 들어주고, 모든 생명이 하느님의 아들인 나를 찬양하고 내게 무릎을 꿇을터인데, 나보고 대신 죽으라니요? 아버지~ 지금 내 마음이 산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서라구요? 아이구~ 세상에나..... 아버지의 영광도 내가 살아야 영광을 보던지 말던지 하지... 내가 죽게 되었는데, 안그래도 이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이 조금 더 영광스럽게 된다고 해서 내가 얻는게 도대체 뭐가 있습니까? 저 못 죽습니다. 이 말 안듣는 사람들 그냥 노아의 홍수 때처럼 다시 한번 싹~ 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죠? 어때요? 하느님 아버지... 아니.. 아빠~ 좋은 게 좋은거지 뭘 그래요?

    자~ 만우절 특집 예수님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상3동 중고등부 학생 여러분! 만약 예수님이 이렇게 말을 하셨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모두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정말 쌩뚱맞은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이 지당하신 말씀이 바로 나 자신의 처지가 되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이 저보고, 교린아~ 너가 지금 바로 저 사람들에게 맞아죽게 되면, 나는 이 세상의 죄를 깨끗이 하고 이 시대 뿐 아니라 100년간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겠다.... 라고 하신다면, 저는 뭐라 대답해야 할까요? 마리아님처럼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정말 예수님처럼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응답할 수 있을까요? 저 자신의 솔직한 대답은 ‘몰라요 자신없어요’입니다. 조금 더 덧붙인다면, ‘한 20년만 더 살아보고 죽으면 안될까요?’라든가, 뭔가 타협을 하고 싶어할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합니까? 사순시기를 지내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이 더 밝고, 깨긋하며, 정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두려워할 줄 아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더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스스로 회개하고 더 그리스도인답게 살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저 같지는 않으셨습니까? 세상의 구원 좋죠..... 그런데, 내가 죽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라고 나 몰라라 하거나, 다 좋은데... 조금 더 있다가 하면 안될까요? 라고 타협해보려고 하거나... 우리는 은혜로운 사순시기의 5주에 접어든 이 시간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시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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