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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 재훈 프란치스코
작성자조기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9 조회수458 추천수4 반대(0) 신고
 

엄재훈 프란치스코는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군포에 자리를 잡았다.


198몇 년,군포 본당이 생기자 최덕기 바오로 신부님밑에서 지역장으로서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1996년 성모의 날 행사 원고를 심사하다가 내 글을 보고 전화를 해서 처음으로 그를 보았다.


(난 도대체 어떤 사람이 내 글에 빨간 펜으로 첨삭을 했나 했는데...


고친 문장을 보니 너무 좋앗다.)


단아한 모습에 나이보다 많은 흰 머리칼, 혈색좋은 모습이었다.


그가 권유해서 성당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가 총무,내가 부총무일때 참 좋았던 것 같다.시간나는 대로 성당에 가서 의자를 닦고


미사 참례표를 만들어 신자들의 신심상태를 확인했다.그는 요리도 잘해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강원도식 추어탕을 만들어 본당 교우들과 신부님과 예비신자들과


잔치를 벌였다.메뚜기를 잡아서 구워먹고,새우...삼겹살 파티도 하고....


미사때에 그는 자리를 안내하다보면 항상 대성당 뒤에 서서 미사에 참례했다.


그래서 나는 천주교의 사목위원은 개신교의 장로와 달리 뒤에 서서 봉사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였다.


그는 모든 성당잔치를 할 때마다 하루전에 와서 준비를 했고 끝나고 나면 모든 쓰레기를


치운다음 뒤풀이를 하고 맨마지막에 집에 갔다.몸이 약한 나는 힘들기도 하고 그가 부럽기도


했다. 나는 레지오,울뜨레야 등을 했는데 그는 소공동체가 우선이라며 뒤로 미루다가


결국은 내가 근무했던 소대에서 그도 레지오를 하였다.


신학원은 그가 먼저 갔고 그가 원서를 사다 주고 등을 떼밀어서 나도 갔다.


그의 고향집 강가에서 고기를 잡던 일,순하디 순한 시골 할머니같은


늙은 노모가 주신 오이 한 상자.......


여름에는 지리산으로 함께 휴가를 가기도 했는데 그는 산다람쥐처럼


재빨랐다.


남편이 성당일 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의 부인도(ㅋㅋㅋ 사랑받기 위해서), 그의 딸도


아들도 성당일이 우선이 되었다.그리고 온 가족이 검소하다.지나치게 검소하다.


계절마다 교복이 있다.


아이들도 아마 새 옷을 별로 입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사제에 따라 활동이 들쑥날쑥하지도 않고,


항상 묵묵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 일한다.


신학원에 가서는


축제때 옥상에서 처음으로 잔치를 마련하기도 하고


졸업여행때 야간반과 주간반이 중간에서 함께 만나게 하는 등


아이디어도 많다.


수요일에는 성당에서 기타강습을 하고, 성서도 가르친다.



지금 그와 함께 산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그와 함께 배우고,그와 함께 가르치고


그와 함께 늙어가리라.


그는 원칙이 뚜렷하고 나는 변칙이 재미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서


나는 감탄하고,웃고,감사한다.


주님께서 그를 나에게 보내주신 것은


참으로


축복이다.


부디 주님께서


이다음 그를 만날때


"너는 받을 것을 다 받았다."


하지 마시기를....


그를 칭찬한 것은


내탓이요

 

내가 입을 다물면

 

 

수리산의 돌과 나무들이


외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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