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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 마리아 천주의 참모친이시뇨?
작성자최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5 조회수1,199 추천수0 반대(0) 신고
56번. [문] 마리아 천주의 참모친이시뇨?

           [답] 이성(人性)으로 마리아께 나신 예수가 참천주시니, 마리아는 천주의 참모친이시이라.

 

   마리아가 예수의 천주성을 낳았다는 말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의 아들 예수께서 하느님이시니 그의 어머니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평민이 황제가 되면 그의 어머니는 따라서 황태후가 된다. 황제를 낳아서가 아니라, 그 아들이 황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리아늬 아들 그리스도는 처음에는 사람이다가 나중에 하느님이 된 이가 아니요,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던 순간에도 하느님이시니 마리아는 더구나 (황태후가 황제의 어머니가 되는 것보다도)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복동이란 사람은 영혼과 육신이 건전한 자이다. 복동이의 어머니는 그의 육신만 낳아 주었지 그 영혼까지 낳아 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를 '복동이 육신의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복동이 어머니'라고 부른다. 이처럼 마리아는 천주성을 낳을 수 없었지만, 그가 낳은 예수가 하느님이시므로 마리아를 당연히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성령을 가득히 받은 엘리사벳은 그리스도를 잉태한 젊은 마리아에게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가 1, 43) 라며 황송하게 여겼던 것이다. 이 '주님'은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요한 20, 28)이라고 한 바로 그 예수이시다.

 

   보통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혈육을 타고나지만 예수는 어머니에게서만 혈육을 타고나셨다. 그러므로 보통 여자들이 자기 자녀의 어머니가 되는 것보다 마리아는 더욱 예수의 어머니가 되고 더욱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다.

 

   어머니의 지위는 그 아들의 지위에 따라 높다. 대신의 어머니보다 국왕의 어머니가 더 높다. 군주 국가에서 황제의 지위는 사실상 지극히 높다. 이에 따라서 그의 어머니 황태후의 지위도 그만큼 높다. 그런데 이 대우주는 민주제가 아니라 군주제다.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왕의 왕, 모든 군주의 군주"(묵시 19, 16)로 그 지위는 무한히 높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의 지위는 모든 성인 성녀와 모든 천사들을 멀리 초월하여 거의 무한히 높다.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는 성모보다 더 높은 피조물은 있을 수 없다. 성모 마리아늬 여러가지 특전은 여기서 기인한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는 또한 우리 영혼의 어머니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속하셨으므로 우리는 초성(超性) 생명을 받아 영생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성 마리아는 이 구속 사업에 매우 가까이서 협력을 하였다. 즉, 예수 탄생을 알리는 말에도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38)라고 동의하였고, 자기 혈육을 드려 잉태하시어 낳으시고 기르셨고 또 그 죽음에 동의하셨다. 성 알퐁소 학자에 의하면 사건을 무리하게 진행시키지 않으시는 하느님께서는 예수의 탄생에 마리아의 동의를 구하셨으므로, 그 아들이 된 예수의 죽으심에 그 어미로서의 동의를 또한 구하셨으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아들이 참혹하게 죽으실 때 어머니로서의 고통도 지극하여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루가 2, 35)이라던 시므온의 예언이 실현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2세기의 교부 성 이레네오(S. lrenaeus)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떻게 보면 하와의 불순명이 자기와 온 인류의 죽음의 한 원인이 된 것처럼... 마리아는 순명함으로써 자기와 온 인류의 영원한 생명의 한 원인이 되었다." 얼마나 지당한 말인가!

 

   2.)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다.(제 90 문답 참조) 그리스도는 머리요 우리는 그 신비체의 세포로서,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영혼이 생존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셔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에페 1, 22-23) 마리아가 '머리'의 어머니이면 또한 그 '몸'의 어머니가 됨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성 아우구스티노는 교회 머리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또한 그 머리의 지체인 우리의 어머니가 된다고 갈파하였다.(Desancta virginitate, C. vl, n. 6).

 

   3.)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기 전에 요한 사도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7)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요한 사도는 성모를 자기 집에 모셨다. 자의적(子義的)으로만 본다면 고독하게 혼자 남아 계실 당신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하신 것이다. 그렇지만 어찌 '모시라'고 하지 않고 '네 어머니시다.' 라고 하셨는가? 이는 예수께서 특별히 요한을 사랑하셨고 또 요한이 특별히 예수를 사랑하셨으므로 당신 어머니를 그에게 어머니로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도 또한 모친으로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많이 공경한다. 그 지위가 모든 피조물 중 가장 높으시고, 또 우리가 직접 하느님께 구할 수 있지만 성모께서 우리 대신 기도하여 주시면 그 효력이 훨씬 클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상해천주교요리(詳解天主敎要理) 책 상권 '믿을 교리'편 16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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