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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 성모 마리아 평생 동정이시뇨?
작성자최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5 조회수1,780 추천수0 반대(0) 신고
57번. [문] 성모 마리아 평생 동정이시뇨?

           [답] 성모 마리아는 종신토록 참동정녀시니라.

 

   처녀의 몸으로 하느님이신 예수를 낳으셨으니, 같은 동정을 종신토록 보전함은 어느 모로 보든지 당연하다. 예수를 낳을 때 기적으로 보전된 것을 보통 사람의 자녀를 낳아 주기 위하여 더럽힐 수는 없었다. 초대부터 교부들은 일치하여 이를 증언하여 왔다. 그중 성 에피파니오는 "마리아란 이름에 동정이란 말은 으레 따르는 것으로서 '동정 마리아'는 불변의 이름이다."(Petav., XlV, C. 13)라고 하였고, 성 야고보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미사 전문(典文)에는 '평생 동정이신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 하였다.(Bibliotheca Max. Patrum, t, 2. p. 3).

 

   성서의 '예수의 형제'라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의 인척간의 형제로 알아들어야 한다.(서언 부록 야고보서 유다서 설명 참조). 사실(史實)에 있어서 유다인들은 사촌뿐 아니라, 숙질간, 당숙과 당질간, 외숙과 생질간에도 서로 형제라 불렀던 것이다.(1역대 23, 22 ; 레위 10, 4 ; 창세 11, 27-31 ; 13, 8 ; 29, 12. 프로테스탄트측에서 번역한 성서에는 위 구절의 형제란 말을 '一骨肉' '친족'조카' '牲侄'로 번역하였지만 그 원문은 '형제'이다.

 

   "아들을 낳을 때까지 동침하지 않고"(마태 1, 25)란 말은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이사 7, 14)란 예언이 적중 되얶음을 나타낸 것에 불과하고,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음을 암시라도 해주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마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마르 12, 36) 하신 말씀이 발 아래 굴복시킨 뒤에는 오른 편에서 물러가란 뜻이 아닌 것과 같다. (그 밖에 창세 8, 7 ; 2사무 6, 23 ; 로마 5, 13-14, 마태 28, 20의 '까지'를 참조).

 

   '큰아들'이란 말은 법율 용어에 불과하다. 므나쎄의 아들 마길도 외아들이었지만 "므나쎄의 큰아들이자"(여호 17, 1)라고 하였으며, 그리스도는 외아들이시지만,(요한 1, 14-18 참조) "하느님께서 당신의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히브 1, 6)라 하였다. '맏아들'이란 말은 유다인 사회에사는 중요한 법율 용어인 까닭이었다.

 

   성 마리아는 죽을 때까지 동정을 지킬 것을 하느님께 이미 서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성 아우구스티노를 비롯하여 위대한 교부들이 증언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윗 가문에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 26-34)라고 하였던 것이다. 에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 달라는 천사의 말씀에도 이런 질문을 하신 성 마리아는 당연히 그 동정을 종신토록 지니셨던 것이다.

 

   제 47 문답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마리아는 원죄 없이 태어났으므로, 원죄의 결과인 사욕(邪慾)을 조금도 타고나지 않았고, 일생 동안 작은 죄의 그림자도 없이 성결(聖潔)하게 지냈다. 하느님께서는 각장의 지위와 직책에 상응한 은총을 주신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만큼 그 지위에 알맞은 은총을 주셨다. 그 지위가 예수 다음으로 모든 신성함을 초월한 것처럼 그의 성덕과 은총도 모든 천사와 성인들을 초월한다.

 

   성서에 적혀 있지는 않지만 하느님께서 성모의 육신까지 부활시키시고 승천시키셨음을 교회는 처음부터 믿어 왔고 또 가르쳐 왔다. 과연 원죄 없으신 성모, 하느님 어머니의 육신이 땅속에서 다른 죄인들의 육신처럼 썩어서야 되겠는가. 성 알퐁소 학자는 "예수께서는 당신 혈육을 받으신 동정 성모의 조찰한 육신이 썩는 것은 당신의 불명예도 되므로 이를 허락하지 않으셨다."라고 하였고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학자는 "어떤 아들이든 만일 자기가 할 수만 있다면, 죽은 어머니를 다시 살려 천국으로 데려가지 않으랴!"라고 하였다. "주여, 권능의 성궤와 함께 일어나시와, 몸 쉬실 자리로 드시옵소서"(시편 131, 8)의 '권능의 성궤'란 입법자이신 예수를 태중에 잉태하신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예수처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영광 중에 부활 승천시키지 않은 이유는 그때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내세울 판국이었으므로 혼선을 피하기 위하여 조용히 불러 올리신 것이다.

 

   상해천주교요리(詳解天主敎要理) 책 상권 '믿을 교리'편 16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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