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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안(開眼)의 여정" - 2007.11.19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9 조회수4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19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마카상1,10-15.41-43.54-57.62-64 루카18,35-43

                                                          
 
 
 
"개안(開眼)의 여정"


마음의 눈 열릴 때
저절로 하느님 찬양에 주님을 따라나서는 여정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영적 삶의 여정,
끊임없는 개안의 여정 같기도 합니다.

성경은 대부분 주님을 만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주님을 만난 게 아니라
간절히 주님을 찾았던 ‘갈망의 사람’만이 주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리코의 숱한 사람들 중
주님을 참으로 만난 이는 눈 먼 걸인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목마른 이들이 물을 찾듯이 영혼의 갈증을 지닌 이들이 하느님을 찾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리코의 ‘길가에 앉아 구걸하는 눈 먼이’
주님을 목마르게 찾는 ‘갈망의 사람’을 상징합니다.
 
이 갈망이 깨어 기도하게 하고, 마음 순결하게 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갈망으로 깨어있는 순수한 영혼들,
마침내 마음의 눈 활짝 열려 주님을 만납니다.
 
새삼 영성생활의 시발점은 주님을 찾는 갈망임을 깨닫게 됩니다.
갈망에 깨어있던 예리코의 소경은
자신의 영적 안테나에 주님 지나가심이 포착되자 즉시 자비를 청합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치 미사가 시작되면서 자비송을 바치는 우리를 연상케 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 같기도 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진정 주님만을 찾는 구도자의 소원은 개안(開眼) 하나뿐입니다.
눈 열려 하느님을 찬양하며 주님을 따르는 삶 하나뿐입니다.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개안이 바로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눈 떴다 하여 다 주님을 보는 게 아닙니다.
육안은 멀쩡해도
마음의 눈 닫혀 주님을 보지 못하는 눈뜬 소경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오늘 복음 장면을 요약, 압축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은혜로운 미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역시 미사를 통해
예리코의 소경처럼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따를 결심을 굳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따르라 개안입니다.
 
주님을 찾는 갈망에 깨어 있을 때 마음의 눈 열려 주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한 번의 갈망과 개안, 만남과 추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끊임없는 갈망과 개안, 만남과 추종의 여정 중에
깊어져 가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갈망이 사라지면 개안도 만남도 추종도 없습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는 주님을 찾는 우리 갈망의 표현이요,
갈망에 마음의 눈 열려 주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로서의 우리의 신원도 확고해 집니다.
 
오늘 1독서의 안티오크스 치하의 일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음식으로 더럽혀지거나 거룩한 계약을 모독하느니
차라리 죽기로 작정하고 죽어갔다 합니다.
 
평소 계약 실천에 충실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신원을 확고히 했기에
기꺼이 순교적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의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을 만나 주님을 찬양하면서 주님을 잘 따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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