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벌거벗고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있는 어둠,
우리가 너무도 무능하고 빈털털이임을 알게 되는 어둠,
우리가 의지할 것도,
우리를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어둠,

이 세상에 우리를 인도하거나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줄 수 있는
한 가닥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 오면,
우리가 진정 믿음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우리 안에 남아 있지 않을 때,
우리는 아무 쓸모도 없고
온갖 모욕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겨질 때,
실패한 것 같을 때,
철저히 파괴되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을 때가 이런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이때, 너무도 가까이 있어서 우리가 확인하지 못하던
깊고 은밀한 이기주의가 우리의 영혼에서 벗겨져 나간다.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는 것은 이런 어둠에서이다.
우리가 강해지는 것은 이런 포기에서이다.
이것이 우리를 비우고 순수하게 만드는 법이다…!

＊『씨앗(Seeds)』 생활성서사, 토마스 머튼 글, 강창현 옮김

주님과 동행하시는 은총 충만한 하루 되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