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다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가을 이삭과 더불어 억새들이 한창 피어난 황혼 짙은 들녘에서 사랑 때문에 죽어간 숱한 영혼들을 기리며,

 하느님께서 우리말을 새롭게 하시도록 징검다리가 되셨던 분들의 크나큰 숨은 노고를 기억합니다.

 이제, 새옷을 갈아입고 나신{성경} 말씀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그 말씀이 갖가지 분열과 갈등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참된 평화를 주시고, 그분의 빛으로 우리 겨례의 앞길을 밝히시길 '성서 주간'을 맞아 한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마음, 우리 역사에 담긴 그 말씀을 널리 나누고자(성서와 함께)는 우리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말씀의 책들을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 출춤하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책, 흥미 있는 책, 유익한 책들 속에서,

'다른 말을 쓰는 모든 민족들을 모아 나의 영광을 보게 하리라'(이사66,18)하신 분께서 이루신 풍요로움을 한껏 느꼈습니다.

"해 뜨는 곳에서 해 지는 곳까지" 함께하여 주시는 하느님,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당신 마음에 드는 일뿐"(2고린5,9)이오니, 당신 생명의 말씀을 임들의 가슴 속에 새롭게 심어 주시어, 임들이 당신 말씀을 나누며 통교의 삶을 살게 하소서

                         성서와 함께(편집인 김옥련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