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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성심, 성모성심, 우리성심 - 6.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6 조회수42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6.16 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예수성심, 성모성심, 우리성심

 

 

 

 

 




어제의 예수성심대축일에 이어 오늘은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참 마음 상쾌하게 하는 축일입니다.

보고 관상하라고 있는 축일이 아니라

우리 역시 예수성심, 성모성심으로 살라고 있는 축일입니다.


새벽성무일도 시 여호수아 독서 중 한 구절과 신명기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제 주님을 경외하며 일편단심으로 그를 섬기시오.”

(여호24,14ㄱ).

 


“주님은 너를 낳아주신 아버지가 아니시며,

너를 만드시고 보존하시는 주님이 아니시던가.”(신명32,6ㄴ).

 



주님을 경외하며 일편단심 그분을 섬기셨기에

예수성심이요 성모성심이며 우리의 성심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낳아주신 아버지이기에

주님을 사랑함은 너무 당연한 우리의 일입니다.


사실 주님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보람된 일은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할수록 주님을 닮아

겸손한 마음, 깨끗한 마음이요 주님의 거룩한 마음, 성심(聖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바로 성심의 정체가 환히 들어납니다.



겸손한 마음이, 순수한 마음이 바로 성심입니다.

예수성심, 성모성심, 우리성심의 비밀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오늘 복음 안에서

우리는 예수성심의 비밀을, 성모성심의 비밀을 은연중 엿볼 수 있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요셉과 마리아는 당장은 못 알아들었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 아마 마음 깊이 각인됐을 것입니다.

 
타고난 아버지의 아드님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온전히 아버지 중심의 삶임을 확연히 보여줍니다.

아버지 중심의 삶이 깊어질 때 아버지 사랑의 성심도 더욱 깊어집니다.



문득 예전 써놓은 시가 생각납니다.

 

 

 

 

 


-당신/언제나/거기 있음에서 오는/행복, 평화

 

세월 지나면서/색깔은/바랜다지만

 

당신 향한/내 사랑/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안으로/끊임없이/타오르는/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계속/새로워지고/좋아지고/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1997.3)

 

 

 

 

 



세월 흘러가면서

주님 사랑에 더욱 짙어져가는 우리 성심의 색깔이면 좋겠습니다.



성모님 역시 한량없는 사랑의 성심을 지니셨던 분임이

다음 구절에서 잘 들어납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였다.”

 



복음의 상황을 충분히 렉시오 디비나 하신 관상가 성모님이십니다.


티 없이 순결하신 성모성심입니다.


깊고 넓은 텅 빈 충만의 성모성심입니다.

겸손하고 순수한 사랑의 성모성심입니다.


말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서서히 렉시오 디비나 할 때,

때가 되면 하느님의 뜻은 저절로 들어나는 법입니다.


때가 될 때 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마음이 바로 성심의 사랑입니다.



이런 성심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요

찬미와 감사를 통해 더욱 깊어져가는 성심의 사랑입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언자 이사야의 고백은

그대로 성모성심에서 흘러나온 마리아의 노래를 연상케 합니다.



매일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우리 성심 역시 깊어져 갑니다.



어제 사진작가의 말이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수도원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사진첩을 만들고자 수도원 곳곳을 사진 촬영 했던 신심 깊은 자매님입니다.

 



“제가 제 블로그에 올린 수사님들 각각의 사진들을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위대한 침묵’의 영화에 나오는 수도승들처럼

  수사님들 마다 아우라가 있어요.”

 



얼굴은 마음입니다.


즉시 ‘예수성심의 사랑이 은연중 수사님들 얼굴에서 배어나왔구나.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가

수사님들의 마음을 예수성심으로 변화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을

겸손하고 순수한 성모성심의 거룩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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