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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조별로 개인당 5원씩을 주지 말고 개인별로 3원씩을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2 조회수968 추천수0 반대(0) 신고
 

조별로 개인당 5원씩을 주지 말고 개인별로 3원씩을


 

이곳 중국에서 미국으로 물건을 수출하려면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납니다. 

때로는 완제품이 아닌 상태에서 납품을 받아 회사에서 조립이나 재포장을 하게 됩니다.


그 양이 많다 보니 자연히 많은 노동자들을 쓰게 됩니다.

대다수가 20대~30대 여자 노동자들을 채용하게 되는데.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60명 정도의 노동자들이 일을 합니다. 


이곳 중국의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한국의 70년대 초 정도입니다.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통해 여러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남들이 보지 않아도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해 줍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생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의 소중함, 검소함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들이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면 3원(한국화폐 400원)을 받습니다.

그것도 다른 회사보다 우리 회사가 생각해 주는 정도가 그 수준입니다.

하루 9시간 일해 봐야 27원(한국화폐 3,600원)입니다.


하루는 한 조에 10명씩 점심식사비로 1인당 5원(한국화폐 670원)씩을 지급했습니다.

다음날 또 다시 점심값을 지급하려는데 공인 몇 분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조별로 개인당 5원씩을 주지 말고 개인별로 3원씩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왜 2원씩을 덜 받으려고 해요.”(제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조별로 식사비를 지급하면 식당에서 5원어치 식사를 다 해야 합니다. 개인별로 3원을 주시면 2원어치 점심을 먹고 1원을 아낄 수 있거든요.”

단돈 1원을 아끼기 위해, 맛있는 음식 5원어치를 먹을 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2원어치 식사로 점심을 때운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로서는 1인당 2원씩을 절감할 수 있지만,

막내 동생 같은 그들이 안쓰럽고 대견했어요.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가던 70년대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인별로 3원이 아닌 5원씩을 받고 얼마나 기뻐하는지,

순간적으로 제가 큰 자선을 베푼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말았지요.


콧노래를 부르며 식당으로 걸어가는 노동자들의 뒷모습,

번개처럼 뒤통수를 후리치는 풍경이 떠오르더군요.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세일기간에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들까지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짐수레 가득 사서 쌓아놓은 남한의 주부들……


글: 박학기(중국거주)   사진: 박학기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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