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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한거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4 조회수1,148 추천수0 반대(0) 신고

동한거(冬閑居)

 

깊고 깊은
산중 山寺(산사)
뭐든지
빠르다.
밤도 세월도
깨달음 속도도


가부좌 틀고
눈을 감은
스님은 벌써
이승을 떠나
극락 여행에
정중동(靜中動) 그림자가
고요하다.

 

깊고 깊은
인중(人中) 내면
꼭꼭 숨어
버린다.


맘도 생각도
감정의 편린도
하나씩 꺼내
채색하여
편을 가려
옥석을 고르는데
평화롭다.

 

현란하지만
지워 버려야 하고
쓸모 없지만
지녀야하고
없어 질 것을
이루어야만 한다.


욕망 때 국들을
깊은 사유에서
끄집어내어
짜릿한 초겨울
풍경소리에
씻어 내는
혹독한 자학(自學)에
깊고 깊은
산중 산사
별도 달도
침묵한다.

 

2005년 11월 24일
연중 34주간 목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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