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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날은 간다. - 봄(seeing)과 믿음(believing) - 2013.4.24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4 조회수4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4.24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사도12,24-23,5ㄱ 요한12,44-50

 

 


봄날은 간다.

 

- 봄(seeing)과 믿음(believing) -

 

 


보고(見) 믿으라고(信) 봄(春)입니다.

겨울 동안거(冬安居) 후 깨달음의 눈 활짝 열린 부활의 봄꽃 나무들입니다.
꽃눈이요 잎눈이란 말도 있듯이,
봄을 맞이해 피어난 꽃과 잎은 그대로 나무의 활짝 열린 눈임을 깨닫습니다.

꽃눈들 활짝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꽃나무들입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믿음(信)과 봄(見)은 함께 갑니다.
빛이신 주님을 믿을 때 눈이 열려 주님을 보고, 나를 보고, 너를 보게 됩니다.

어둠에서 벗어나 빛 안에서의 삶입니다.
믿음의 빛입니다.
대낮같이 환한 세상이라도 주님을 믿지 않으면 내면은 캄캄한 어둠이요,
주님을 믿을 때 눈이 열려 주님 빛 안에서의 삶입니다.

 

햇빛 환한 봄날 활짝 피어난 봄꽃들은
그대로 주님의 빛 안에서 활짝 믿음의 눈 열린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봄날은 갑니다.
봄날이 가기 전 활짝 피어난 봄꽃들처럼
빛이신 주님 안에서 믿음의 눈 활짝 열어 주님을 보며 살라고 선사된 봄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바로 하느님을 믿는 것이요, 
예수님을 보는 사람은 바로 하느님을 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하느님께 이르는 직통로임을, 하느님의 원성사(原聖事)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믿고 뵈올 때 비로소 참 나와 소명(召命)의 발견입니다.

 

믿음(信)과 봄(見)은 함께 갑니다.
믿을 때 눈이 열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보게 되고
진정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볼 때 믿음은 더욱 깊어집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온 누리 가득한 하느님의 영광이요 그 영광을 보면서 믿음 역시 강화됩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富益富)의 진리입니다.
바로 이게 건강한 신비주의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뵈올 때 빛이신 주님 안에서의 삶이요,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이를 체험하면서 참 나의 소명의식도 심화됩니다.

 

“나는 빛으로서 세상에 왔다.”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빛으로 파견된 존재임을 천명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자신의 신원을, 정체성을 분명히 깨닫고 계신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믿고 뵈올 때 우리 역시 빛으로서 세상에 온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빛 안에서 또 하나의 빛으로서,
영원한 생명의 빛으로 살라고 파견된 우리들입니다.

봄 빛 환한 날, 활짝 피어난 꽃들처럼, 빛으로 활짝 피어 살라고 봄날입니다.
봄날이 가기 전 이런 깨달음을 얻으라고 봄철을 선사해 주신 주님이십니다.

 

믿는 이들의 영혼은 늘 봄날입니다.
주님을 믿고 봄으로 활짝 빛으로 피어난 봄꽃들 같은 영혼입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주님의 영원한 도반 바르나바와 사울입니다.
두 분 다 하느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요
주님을 믿고 봄으로 활짝 빛으로 피어난 영혼들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사도들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믿고 봄으로 참 나와 더불어 소명을 발견한 사도들입니다.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은
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믿음도 생기고
믿음의 눈 열려야 주님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고 봄에 앞서 하느님의 말씀이 우선임을 봅니다.
하느님의 말씀 없이는 믿음도 봄도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봄의 올바른 식별도 하느님의 말씀이 있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봄날은 갑니다.

주님 빛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진정 예수님을 믿을 때 예수님을, 아버지를 뵙게 되고
우리 영혼 또한 봄꽃들 같이 활짝 만개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빛이신 당신을 뵙고 모신 우리 모두를
세상의 빛들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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