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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만이 확실한 버팀목/신앙의 해[23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1 조회수426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공세리 성당] 성모상

마더 데레사에게 어느 기자가
‘수녀님은 어디서 그런 에너지를 얻습니까?’라고 질문하였단다.
‘성체 조배에서요, 매일 성체 앞에서 몇 시간씩 기도하면
주님의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수녀님의 답은 참으로 간단했다.
예수님은 늘 데레사 수녀님처럼 부족한 채로 살라신다.
그래야 당신에게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나.
예수님의 눈길을 떠나면 그 순간 제자들의 능력도 사라질 게 뻔하다.
 

그저 밥 한 끼에 성경만 읽은 그 옛날에는 돈 한 푼이 없으니까 마음이 참 편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노인 연금이라는 돈이 좀 생기니까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하고 싶은 게 여기저기서 종종 생긴다나.
처음엔 그게 그저 좋았는데, 점점 욕심이 생겨나 그 전보다 오히려 마음이 산란해지고
평화롭지 못하게 된 게 쾌나 아쉽단다. 
 

기도 속에 참으로 자유롭게 사시던 할머니에게
얼마 안 되는 돈이 영성 생활에 끼치는 하나의 사례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의 재물만 모으면 삶이 안정되리라 여긴다.
그러나 속담에 ‘말 타면 종두고 싶다.’는 게 되듯이
욕심은 가진 만큼이나 더 불어날 게다.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게 내 노력인 것 같지만 사실은 거저 받았을 게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마태 10,7-10)
 

우리는 가끔 많이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 착각한다. 세상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게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의 눈에는 소유 자체가 그리 큰 힘이 아니다.
소유를 허락하신 분의 ‘힘의 실체’도 깨닫게 된다.
그 악한 기운이 덮쳐 서서히 또는 급작스레 무너진 걸 보고 또 보았으니 말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그분께서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에
여태 어떤 욕망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래도 홀가분하게 살았다.
우리는 그저 그렇게 살도록 이 세상에 파견된 신앙인이다. 그저 남 달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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