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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5-11-29 (화) "마음의 눈"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9 조회수1,138 추천수0 반대(0) 신고

2005.11.29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가10,21-24

                                                              

 

 

마음의 눈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되리니(마태5,8).”

마음 따라 보는 눈입니다.

깨끗한 마음일 때 깨끗한 눈에 보이는 하느님입니다.

성서의 인물들, 한결같이 놀라운 비전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순수한 마음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당신 신비를 계시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늘은 만들어졌고,

만상은 당신 입김으로 만들어졌도다(시편34, ).”

 

시편들 역시 놀라운 비전들을 보여줍니다.
텅 비어 맑고 푸른 하늘,

빛나는 별들처럼,

텅 비어 맑고 푸른 마음, 빛나는 영감(靈感)들입니다.

 

정작 변화해야 할 것은

밖의 현실이기 보다는 현실을 보는 마음의 눈입니다.

 

현실 넘어 하늘 비전을 보는 눈이요,

이런 비전에 따라 서서히 변모되어가는 현실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와 예수님, 놀라운 비전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람들, 놀라운 비전의 사람들입니다.

 

이 두 분의 외적 환경, 더할 나위 없이 절망적 어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절망의 현실을 환히 밝힌 것은

두 분의 빛나는 희망의 비전이었습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의 비전,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고무적인지요!

 

공산주의의 원조, 맑스도 바로 여기 이사야가 제시한

유토피아 비전에 영감을 얻어 그 사상을 펼쳤으며,

숱한 혁명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이사야의 유토피아 비전이었습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가고

어린 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이사11,6)...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사11,9).”

 

자연 만물과 인간이 평화로운 공존과 조화가

완전히 실현된 낙원의 비전입니다.

 

마음 깨끗해야 이런 생생한 비전이요,

이런 비전이 어둔 현실을 환하게 밝히며 변화시킵니다.

 

바로 주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이런 비전이 활짝 꽃피어나는 은혜로운 시기입니다.

 

예수님 역시 놀라운 비전에 가슴 벅차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가10,21).”

마음 겸손하고 순수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 신비를, 비전을 보여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우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합니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도 우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우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습니다(루가10,23-24).

 

이 은총의 대림시기,

우리 모두 하늘나라의 비전을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정의가 꽃피는 그의 성대에 영원히 평화 넘치리이다(시편7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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