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의 꿈
작성자조기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1 조회수4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릴 때 누가 꿈이 무어냐고 물으면 ‘대통령’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가난 한 사람이 없는 나라.

우리 집은 너무 가난 했다.

초등학교 1학 때 헌 책가방을 메고 입학식에 참가했다.

뒤에 있는 친구들이 내 책가방만 쳐다보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고교 때 나의 희망은 좋은 대학을 나와 법관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명문고와 이름난 재수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했으나

원하는 대학에 갈 수가 없었다.

나는 좌절했고 자살을 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적이 있다.

80년대의 봄을 맞아 시위에 참석했던 나는 제적을 당 했다.

나는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민주화되어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행히 재입학이 허용되고 학과 성적이 좋아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직장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성정이 불같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나는 신뢰가 쌓이기 전에 상사에게 직언을 해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IMF가 터졌을 때,

아내와 함께 무역업을 시작 했다.

그 동안 무역 계통의 회사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왔고,

비장한 각오에다 환율이 유리하여 사업이 잘 되었다.

그러다가 뇌출혈 때문에 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열 네 시간의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살려 주십시오 주님”

“살려만 주신다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에수 마리아 요셉”


다시 깨어났을 때 돈에 대한 욕심은 끊겨져 있었다.


성서 못자리, 레지오, 울뜨레야. 사목회 부총무, 교육 분과장, 교리교사...


언젠가 아내가 ‘ 당신은 성당에서 일할때가 가장 신나게 보여요“하고 말했다.

아들이 신학교에 가기를 바랐지만

가지 않겠다고 하자 내사 선교사가 되기 위해

가톨릭 교리 신학원에 입학했다.

그러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아내가 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임원하자 말자 세상을 떠났다.

나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웠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회사를 집근처로 옮기고 날마다 수리산에 올랐다.

내가 죽으면 예수님께서 나를 꼭 안아 주실 것이다.

“몸도 성치 않은 내 새끼, 열심히 살다 왔구나.”

그러면 내 인생의 비디오가 펼쳐지고 나는 예수님께 말씀드릴 것이다.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 살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는 곳을 ‘연옥’이라 한다.


천국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지

지옥처럼 하느님과 단절되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종말론은 희망론인 것이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

나 스스로를 변회시켜 그리스도처럼 되는 것이다.


가난, 대입 실패, 실직, 뇌출혈, 사별,이 모든 것이

하느님을 닮아가는 여정으로서 내게 주어진 것이다.

나는 꿈을 꾼다.

한 달에 한 번 모든 사람들이 집 근처 공원에 모인다.

서로 포옹을 하고 지나간 이야기를 들어 준다.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닦아 준다.

이렇게 한다면 지상은 천국으로 바뀔 것이다.

당장 오늘 밤,아내와 아이들의 발을 정성껏 닦아주고

기도해 주리라.

주님, 저희가 당신처럼 사랑하다가

당신처럼 변화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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