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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두운 밤 -십자가의 성요한-
작성자박규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4 조회수1,257 추천수0 반대(0) 신고

+찬미예수

 

 

              어둔 밤

                                  -십자가의 성 요한-

어느 어두운 밤에

사랑에 타 할딱이며

좋을씨고 행운이여

알 이 없이 나왔노라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변장한 몸,캄캄한 속을

비밀 층대로 든든하이

좋을씨고 행운이여  

캄캄한 속을 꼭꼭 숨어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상서로운 야밤중에

날 볼 이 없는 은밀한 속에

빛도 없이 길잡이 없이

나도 아무것 못 보았노라

마음에 속타는 불빛밖엔

 

 

한낮 빛보다 더 탄탄히

그 빛이 날 인도했어라

내 가장 아는 그분께서

날 기다리시는 그곳으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쪽으로

 

 

아,밤이여 길잡이여

새벽도곤 한결 좋은 아,밤이여

굄하는 이와 굄받는 이를

님과 한몸 되어버린 괴이는 이를

한데 아우른 아하,밤이여

 

 

꽃스런 내 가슴 안

오로지 님 위해 지켜운 그 안에

거기 당신이 잠드셨을 때

나는 당신을 고여드리고

잣나무도 부채런 듯 바람을 일고

 

 

바람은 성 머리에서 불어오고

나는 님의 머리채 흩어드릴 제

고요한 당신의 손으로

자리게 내 목을 안아주시니

일체 나의 감각은 끊어졌어라

 

 

하릴없이 나를 잊고

님께 얼굴 기대이니

온같 것 없고 나도 몰라라

백합화 떨기진 속에

내 시름 던져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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