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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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존재의 삶" - 2007.11.30 금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30 조회수51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30 금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로마10,9-18 마태4,18-22

                                                        
 
 
"충만한 존재의 삶"
 


매일미사 책을 펼치며 2007.11.30일 날짜를 보는 순간,
‘끝은 시작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이 끝나면 곧장 12월의 첫날이 시작되고,
내일로 연중 시기가 끝나면 기쁨으로 설레는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끝은 절망이자 허무일 수 있겠지만,
죽음이 곧 생명의 부활임을 믿는 우리들에겐
끝은 새 생명의 희망으로 활짝 열리는 시작이 됩니다.
 
끝과 시작 사이 바로 거기에 부활하신 주님이 계십니다.
어제의 끝과 오늘의 시작 사이에 계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새 하늘과 새 땅의 오늘을 펼쳐주시고 새 존재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을 만날 때 새 생명의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의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네 형제들은 주님을 만나는 순간
과거는 끝나고 새로운 시작의 삶이 전개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들의 성실한 모습과 내면의 갈망을
첫눈에 꿰뚫어 보시고 반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주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순명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네 형제들입니다.
 
문득 합리주의 철학의 원조 데카르트의 말이 생각납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나선 유다인 랍비
아브라함 여호수아 헷쉘의 말이 참 고맙습니다.

“나는 불림 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또 수도자로 주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았을 때,
삶의 중심, 삶의 의미, 삶의 목표, 삶의 방향이 주어짐으로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 우리들입니다.
문제는 존재의 질(質)과 강도(强度)입니다.
 
살아있다고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충만히 존재하느냐는
존재의 질과 강도가 내적 삶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님을 따라 살 때,
주님을 점점 닮아갈 때 비로소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믿음과 함께 가는 존재의 질과 강도입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매일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의 성체를 모심으로
풍요로워지는 믿음에 충만한 존재의 우리 삶입니다.
 
충만한 존재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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