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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담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4 조회수823 추천수14 반대(0) 신고
 
 
 

 
 
 
 
 
   경계선 사이를 지나시는 예수님은 위태롭게 보인다.
   더구나 마을로는 들어오지 못하는 나병환자가 그분께 접근한다.
   그분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구실이 될 것이다.
   그 경계선 사이에서 그들이 예수님께 도움을 청한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유다와 사마리아는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다. (9,53참조)
   더구나 갈릴래아도 유다에 속했지만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이 많이 사는 갈릴래아를 업신여겼다.
   그렇지만 이 갈릴래아도 사마리아를 이방민족 취급하였다.
   게다가 나병환자들은 부정하다고 하여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는 들어오지 못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울타리를 치고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부족한 사람들끼리 서로 감싸주고 협력해서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야 할텐데,
   원수의 도움은 필요치 않은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담을 쌓아놓은 그 사이를 지나시게 되는 예수님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인다.
   그 틈새를 비집고 가장 소외된 무리,
   나병환자들이 예수님게 외쳤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밖에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표시일까?
   그들 사이를 지나시던 예수님이 어떤 마을로 들어가신다고 한다.
   사람들이 세워놓은 담을 허무는 행동으로 비친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 편에서 보면
   대담하고 아주 공격적인 행동이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가 나서서 서로들 사이에 세워놓은 담을 허물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바램을 들어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자비를 입기 위해 우리 인간편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이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부정한 사람이 깨끗하게 된 것을 증명하는 절차가
   사제에 의해서 행해지기 때문에,
   이 말씀은 곧 

   “너희가 낫게 될 것이니 믿고 사제에게 가서 깨끗해진 너희 몸을 보여주어라”  
   는 말씀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 사이에도 얼마나 많은 경계가 세워져 있는가?
   이 선만은 결코 넘어오지 못한다고 막아 놓은 담이다. 

   개인적인 프라버시나 자존감은 결코 침해받지 못하지만,
   너무 높거나,
   혹 너무 많은 담은 결국 서로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조금만 더 담을 낮추고 치울 것이 있을 것이다. 

   담을 허무는 것이 결국 믿음의 표현이다.
   나에게 넘어와도 괜찮다는 믿음이라야 담을 허물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구원을 입게 하는 것도 믿음이다.
   결국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이웃에 대한 믿음으로 표현되게 마련이다.
 
 
 
 
 * 이번에 한없이 보았고...
  밟아 보았고...
  마음에 가득 담아 온...
은행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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