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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쁠 때 먼저 감사 드리기-판관기22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08 조회수426 추천수5 반대(0) 신고

기쁠 때 먼저 감사 드리기-판관기22 

 <생명의 말씀>

그 날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를 불렀다. 이스라엘의 용사들이 머리를 풀고 백성들은 스스로 전진하니, 야훼를 찬양하여라! 너희 왕들아 들어라! 너희 왕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나는 야훼를 노래하리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 영광을 돌리리라. 야훼여, 임께서 세일에서 나오실 때, 임께서 에돔 땅에서 진군하실 때, 땅은 흔들리고, 하늘은 진동하여 구름이 비를 쏟았습니다. 산들이 야훼 앞에서 녹아나고 저 시나이산도,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 앞에서 녹아 내렸습니다. (판관기 5:1-5)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지금까지 읽은 판관기에서 처음 나오는 감사의 찬송입니다. 강력한 지도력이나 군사력을 키워서 이스라엘을 압제하던 민족을 굴복시키리라 기대하기 어려웠던 여자 판관 드보라의 시대에 철병거를 가진 군대를 격파했기 때문에 이런 감사의 노래가 나올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칼을 잘 쓰고 군사 작전을 잘 세우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남자 판관이 이러한 일들을 이루었다면 이런 감사의 노래가 쉽게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세상적인 조건이 완비되지 않았다는 것은 세상의 관점에서는 핸디캡이지만 영적 관점에서는 하느님께서 활동하실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조건이나 능력이 완벽한 사람을 불러서 쓰시기보다는 뭔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 때문에 하느님께 지속적으로 의탁할 수 있는 사람을 불러서 당신 사명에 쓰십니다. 드보라와 바락도 그렇게 불림 받았고 하느님께 의지하여 큰 일을 이루어냈습니다.


조상대대로 철병거가 두렵다는 핑계를 대며 전쟁을 회피했던 강대 민족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적장까지도 죽였기 때문에 억눌려 살아왔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승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고난 받으며 하느님께 청할 때는 늘 하느님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청하던 것이 이루어져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사람들이 하느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기쁨에 도취되어 자기들끼리 기쁨을 나누고 잔치를 벌이기는 쉬워도 기쁨 가운데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드보라와 바락은 승리를 확인한 순간, 감사의 찬송을 하느님께 먼저 올립니다. 개선 장군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이 있었겠지만 그것에 매달리지 않고 그 영광을 모두 하느님께로 돌렸습니다. 이것을 보면 당시 하느님의 백성을 지도하는 리더십이 매우 건강하고 온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돌릴 줄 아는 지도자를 가졌다는 것은 공동체 전체에 참으로 중요한 복중의 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고난의 시간이 지나서 열매를 수확할 때가 되어 하느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이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일이 어그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느님께 부름받아 일하면서 그 안에서 교묘하게 내가 돋보이고 싶고 내가 두드러져 보이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내가 회장이니까, 내가 말씀 봉사자니까, 내가 찬양 봉사자니까......


하느님이 드러나셔야 할 자리에 내가 서 있고 싶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재주 혹은 특정 달란트가 있는 사람은 그 재주와 달란트로 자신의 빛을 만들어서 공동체에 쏴 주면서 겉으로는 하느님을 찬양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또 그렇게 하고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있는 사람은 그 지위나 신분을 이용해서 그렇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재주나 달란트, 돈, 사회적 신분으로 만든 빛이 화려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빛을 부러워하기 때문에 우쭐한 마음이 생기면서 그 영광을 계속 누리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빛 자체이신 분이 하느님이신데 우리가 만든 빛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기 빛으로 자기 영광을 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 한 구절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기도할 때에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 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마태오6:2 6:5>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공동체는 하느님의 공동체가 아니라 특정 개인이나 개인들의 친목 공동체가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개인이건 공동체건 자기 사도직을 잘 깨닫고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명을 잘 듣고 도전해 보고 은혜를 주실 때마다 다 함께 감사의 노래를 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젊은이로서 하느님 안에서 사명을 품고 도전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 성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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