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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흉내내기<1회> 기도에 100% 응답받는 방법 - 박용식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4 조회수1,131 추천수12 반대(0) 신고

 

기도에 100% 응답받는 방법


   아프리카 사람들은 하느님께 기도하면 100% 들어주신다고 믿는다.


   여름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그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는데,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한다. 결국 비가 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장한 믿음이다.


  작은 시골 읍내에 나쁜 술집이 들어왔다. 애들 교육에도 안 좋고 남편들에게도 유혹의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동네 신자들이 모여 기도를 했다. 그 술집이 망해서 떠나게 해 달라고, 아니면 불이 나서 없어지게 해 달라고, 그런데 정말로 얼마 후에 불이 났다.


   술집 주인은 화가 나서 경찰서에 고발했다.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해서 불이 났으니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중개에 들어간 경찰에게 신자들은 말했다. "정말로 불이 날 줄은 몰랐고 정말 불이 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라고 말이다.


   비산자인 술집 주인은 기도의 힘을 믿었는데 막상 기도를 한 신자들은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유치원 어린이가 말했다. "고모, 하느님께 보청기를 해드려야겠어. 귀가 먹어서 잘 안 들리시나 봐. 할머니처럼 보청기를 끼면 잘 들려서 내 기도를 바로 들어주시겠지?" "이번 겨울방학 때 흰 눈이 펑펑 오게 해 달라고 벌써 며칠째 기도했는데 아직도 안 들어 주시는 걸 보면 하느님이 너무 늙으셔서 귀가 어두우신 게 틀림없어. 눈이 와야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 텐데 눈이 안 오잖아."


   고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이 순진한 아이의 소박한 신앙에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 하느님께서 귀먹어서 못 들으신 게 아니라 다 들으셨는데 워낙 부탁한 기도가 많아서 먼저 접수된 기도를 들어주시느라 네 기도가 뒤로 밀린 모양이다. 네  기도 차례가 되면 들어 주실 거야.  우리 기다려 보자. 고모도  네 기도를 들어주시라고 또 독촉해 볼게."


   그래서 그 꼬마는 기다렸다. 며칠 후에 정말로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그 꼬마는 고모의 말을 의심 없이 믿고 하느님께 더 이상 잘못된 생각을 갖지 않았다.


   이런 내용의 강론을 들은 한 젊은 자매가 찾아왔다. 결혼 후 3년이 넘었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아기를 갖게 해 달라고 벌써1년째 기도를 했는데 아직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하느님을 원망하고 하느님을 버릴까 생각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강론을 듣고 마음을 바꾸어 유치원 꼬마처럼 더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3개월쯤 지났을 무렵 그 자매는 임신이 되었고 때가 되어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나의 강론이 자매의 흔들리던 신앙생활에 활기를 주었고 냉담 직전에까지 갔던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열심한 신앙생활로 바꾸어 놓았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구 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루가 11,8). 맞다. 우리가 하는 기도는 반드시 들어주신다. 기도가 이루어질지 의심하는 것이나 이미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깨닫지 못해도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문제는 '기도가 합당한 것이냐?', '유익하고 하느님의 뜻에 맞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이 100점을 맞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면 그런 기도는 하느님이 절대로 안 들어 주신다. 아니 100점을 맞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다.


   만일 그런 합당치 낳고 정의에 어긋나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그 학생은 공부를 안 하게 되고 결국 무식쟁이가 될 것이다. 그것은 그 학생에게 유익하지 않고 하느님 정의에도 어긋난다.


   아직 칼을 쓸 줄 모르는 아기가 엄마에게 칼을 달라고 하면 엄마는 주지 않는다. 칼은 그 아기에게 해롭기 때문이다. 비록 그 아기가 이해를 못하고 엄마를 원망하고 미워해도 엄마는 아기의 청을 들어줄 수 없다.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달라고 할 때, 우리가 보기에 아무리 합당하고 옳은 것이라도 하느님 보시기에 유익하지 않고 해롭다면 그 청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바로 들어주는 것이다.


   우리가 사과를 달라고 기도할 때 하느님은 복숭아를 주실 수 있다. 그 이유는 사과보다 복숭아가 더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도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하느님이 알아서 좋은 것을 주실 텐데 왜 하느님께 청하겠습니까?" 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청하지 않는 사람에게 강제로 주시지는 않으신다. 죄인을 강제로 성인으로 만들지 않으시고 원치 않는 사람에게 강제로 은총을 주시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 청해야 한다. 청하되 내가 바라는 것을 청하지 말고 나에게 유익한 것을 청해야 한다. 이런 기도는 절대로 거절당하지 않고 100% 확실히 들어주신다. 아직은 들어주시지 않았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다.


   하느님! 모든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용식 신부 수필집 / 예수님 흉내내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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