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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탯줄" - 2008.2.9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9 조회수42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9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58,9ㄷ-14 루카5,27-32

                                                              
 
 
"영혼의 탯줄"


눈 들면 하늘이고 눈 내려다보면 땅입니다.

위로 하늘과 아래로 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늘 없는 땅은, 땅 없는 하늘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도 똑같습니다.
 
위로 하느님과 아래로 사람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야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과의 연결이 끊기면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나 재물, 명예, 권력 등 온갖 우상이 무서운 것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끊어버려 제 정신을 잃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대화가 기도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로 숨을 쉬어야 영혼이 살고,
하느님의 말씀을 밥을 먹어야 영혼이 삽니다.
 
기도와 말씀 부족으로
하느님과의 연결이,
영혼의 탯줄이,
약해지거나 끊기면
무의미와 허무의 어둠이 스며들고,
마음도 곧 어두워지고 차가워지고 거칠어집니다.
 
바로 여기서 파생되는 숱한 병입니다.

새벽성무일도 독서 시 미디안 광야에서 하느님과 대화하던 모세,
오늘 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 복음의 예수님 모두가
늘 하느님과 생생한 연결 속에 살았음을 봅니다.
 
하느님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입니다.
하느님과의 연결이 약하거나 끊기면
제 아무리 밥 잘 먹고 운동 잘 해도 영육의 건강 확보는 지극히 힘듭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하느님과의 연결을 견고히 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제가 이 복음 말씀 중 주목하는 것은 ‘왔다.’라는 말마디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명 받고 파견된 예수님에게서
하느님과의 견고한 결속 관계를 봅니다.
 
죄인을 불러 회개시킴으로 하느님과의 연결을 회복시키는 것이
복음 선포의 목적이요,
주님은 물론 우리 모두의 사명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사제의 권고에 따라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에 이어
주님의 기도를 바침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과의 연결을 새롭게 견고히 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과의 연결이 약해지거나 끊기면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과의 연결이 잘 되어 있어야
하느님의 자비를 닮아 1독서의 이사야 말씀대로 살 수 있습니다.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버리고,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주며,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살 때 주님께서 늘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우리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우리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십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진정 이웃 사랑의 실천도 하느님과 튼튼히 연결되어 있을 때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관상은 활동의 샘입니다.
 
하느님과의 일치의 관상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의 중요성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네가 삼가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나의 거룩한 날에 네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네가 길을 떠나는 것과 네 일만 찾는 것을 삼가며,
  말하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바로 안식일 같은 관상의 샘이,
하느님과의 연결을 늘 새롭게 하는 매일의 미사시간입니다.
 
영혼의 탯줄과 같은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의 생명과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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