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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저희는 성령의 힘으로 살아갑니다(네 번째)
작성자장기항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3 조회수957 추천수0 반대(0) 신고

                                                               김상배 베다

피정 122 일 (2000. 7. 4 화요일)

 

주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겸양스럽지 못할 때 겸양하도록

내 곁을 떠나고자 할 때 떠나지 않고

평생 내가 돌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는 초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인지요.

    

믿고 맡겨온 직원 한 명이 제 곁을 떠납니다.

떠나더라도 부디 겸양지덕을 갖추고 큰 뜻을 품어 이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지켜주시옵소서.

 

오늘 집사람이 난소종양을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악성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악성은 좀처럼 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몸을 열어 그 혹을 떼어내는 아픔을 견디어야 하고, 그 아픔 이후에 조직검사 하는 동안 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무척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힘을 내야 합니다.

한껏 저를 주님께 보내고, 제 마음 안의 아기예수의 마음으로 제 집사람의 병고와 함께 하며, 회사를 떠나는 사람의 미래를 빌고 남은 사업을 추스려야 합니다.

 

<성심의 메시지> 39-40쪽을 명상하였다.

"나와 내 십자가는 서로 떠날 수 없는 것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나를 얻어 만나는 때는 내 십자가를 얻어 만나는 때요,내 십자가를 얻어 만나는 때는 나를 얻어 만나는 때다.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요, 내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는 나를 사랑하는 자다. 누구든지 십자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달게 품에 받지 않고는 얻지 못할 것이다.

덕행과 성덕의 길은 (자기를 끊어 버리는) 희생과 고통으로 되어 있다. 혼연히 십자가를 받는 영혼은 참 광명중에 행하는 영혼이요, 비탈에서 미끌어질 염려가 없는 바르고 확실한 지름길을 따르는 영혼이다. 십자가는 참 생명의 문이요, 내가 주는 십자가를 사랑할 줄 아는 영혼은 빛나는 영생으로 들어갈 자다."

 

피정 128 일 (2000. 7. 10 월요일)

 

주님께 나를 바치는 일과

내가 나를 버리고 내 안의 아기예수의 성령으로

살아가는 일과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 평화와 안식을 찾는 일은

모두 같다.

 

십자가를 지고 험난한 길을 걸어서

못박히는 일과

백천 겁의 죄를 씻어내고 속죄하며

살아가는 일과

큰 사랑더미에 파묻혀 나도 그 더미의

일부가 되는 일은 모두 같다.

 

고행과 보시와 열반이 한 일이요,

침묵과 사랑과 순종도 한 일이요,

겸손과 봉사와 기도도 한 일이다.

 

피정 136 일 (2000. 7. 18 화요일)

 

자신을 버리고 살아가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루종일, 눈 뜨자마자 자신을 버리고 주님에게 귀의하는 사람은 정말 극히 드물다.

어제 우리 집을 찾아주신 J 집사님이 바로 하루종일 눈 뜨자마자 성령의 힘으로 살아가는 분이시다.

정진의 삶이다.

주님의 종으로서의 삶이다.

 

나는 그 날을 기다린다는 듯이 살아간다.

내가 성공하는 날, 그 돈(물질)으로 베풀 선행의 시간까지 나는 고행을 하는 중이라 생각한다.

착각이었다.

지금이라도 회개하여야 한다.

하루종일, 눈 뜨자마자 자신을 버리고

주님에게 귀의하자.

 

((사랑의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큰 사랑이시여

사랑의 빛이 거룩히 빛나시며

사랑의 나라가 오시며

넘치는 사랑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아

땅에서도 충만하게 하여 주소서.

오늘 저희에게 마음의 양식인 사랑을 나누어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그 사랑으로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큰 사랑으로 용서하시고

저희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사랑으로 보호하시고

악에 빠지더라도 큰 사랑으로 구하소서.

아멘.

 

피정 139 일 (2000. 7. 21 금요일)

 

잠은 삶의 연속이다.

자고나면 잊어먹는다고 한다.

특히 맛있게 자고나면 몽땅 잊어버린다.

그래서 잊고 싶은 게 있으면 자야한다.

 

하지만 잊고 싶지 않은 일은 어찌하랴!

잠들지 말아야 하지만

잠을 쫓아내지 못하여

다음 날 아침

잊혀진 채로 걸어간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 갈 것을 매일 다짐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 비몽사몽이라는 표현처럼 내 마음과 아기예수의 마음이 번갈아 생활하다가 - 잠이 들고,

다시 깨어나 보면 어느새 내 마음으로만 살고 있다.

그래서 다시 내 마음을 버리고 아기예수의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이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매일 잠을 자는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반복한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새벽미사에 참례하고 나를 주님께 바친다.

둘째, 다시는 내가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도록 주님께 나를 온전히 바치는 일이다.

첫번째를 계속 행하다가 두번째의 날이 오기를!

 

피정 142 일 (2000. 7. 24 월요일)

 

심봉사.

마음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육체의 눈으로 물질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린 나의 말장난이었다.

그 뒤, 나의 마음의 눈은 진정한 마음의 눈이 아니므로 나를 버려야 한다고 깨달았다.

성령의 눈, 아기예수의 눈으로 영혼과 정신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장님이 이 세상을 마구잡이로 걷고 뛰기로 마음 먹는다면 어떠할가?

나는 오늘 미사시간에 마음 먹었다.

영혼을 바라보고자 하나 볼 줄 모르는 나, 심봉사가 정신의 세계를, 영혼의 세계를 걷고 뛰기로 했다.

성령이시여,

나를 보살펴 주시옵소서.

 

피정 143 일 (2000. 7. 25 화요일)

 

오늘 아침미사에서 주님께서는 장님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

 

하느님은 큰 사랑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작은 사랑이다.

영혼으로 영혼을 바라보는 것은 어둡고 캄캄한 것만은 아니다. 형상과 비형상의 고민에 휩싸여 있는 것도 아니다.

작은 사랑이 또 다른 작은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다.

차갑거나 뜨겁거나

사글어 들었거나 활활 타오르거나

힘차게 솟아나거나 은은하게 퍼져나가거나

그러한 작은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다.

차갑게 사글어 드는 사랑을 보게되거든

타는 촛불을 들어 꺼진 촛불에 불을 옮겨 붙이듯이 불씨를 나누는 일이 사랑을 나누는 일이고 영혼의 양식을 나누는 일이고, 그것이 영혼치유이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전도, 선교라고 일컫는 지도 모른다.)

 

피정 147 일 (2000. 7. 29 토요일)

 

밖이 어두우니 내가 밝아 보이고

밖이 밝으니 나는 어두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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