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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옥실화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1 조회수425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옥실화 3 막심 퓌상 지음/ 한국 순교복자수녀원 옮김


지옥에 갔다고 단정하지 말라

여기서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어떤 희생이 아직 바쳐지기전에 또는 못다 바치고 어떤 이가 죽을 경우 구원될 수 없는가 하는 의문이다. 이럴 때라도 우리는 계속 희망을 가져야 한다. 모든 성인의 통공과 하느님 안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없고 모두가 현재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참아 받은 고난이나 기도의 공로를 보류하실 뿐만 아니라 아직 실행되지 않은 선행이나 희생도 예지하시어 은총을 내리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교회의 성사를 못 받고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 벗들의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것은 헛수고가 아니다. 이는 진정 우리의 깊고 거룩한 사랑인 것이다.


임종 때에 하느님과 죄인 사이에는 사람의 지혜를 초월한 많은 비밀이 있다. 특히 임종 때에는 회개에 필요한 은총을 주신다. 성교회는 어느 개인이 지옥에 떨어졌다고 단언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선고를 내릴 분은 다만 하느님뿐이시다. 피조물인 우리가 이런 단정을 내리는 것은 하느님의 권리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느님을 판 유다나 주님의 왼쪽에 못 박혔던 도둑, 기타 성경에 기록된 다른 이에 대하여 함부로 지옥에 떨어졌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쯤 그레고리오 16세 때에 파로타라는 신부가 있었다. 성덕으로 이름이 높아서 죽은 뒤에는 복자위(福者位)에 올리기 위해 조사가 시작되었다. 일찍이 이 신부는 사형수를 회개시키려고 단두대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때 죄인은 하느님을 욕하면서 죽었기 때문에 신부는 격노하여 그 머리를 움켜쥐고 높이 치켜들어 보이며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보라, 지옥에 간 자의 얼굴을!” 라고 외쳤다. 이 일이 알려져서 그는 복자위에 오르지 못했다. 그것은 여하한 경우든 어떤 이가 확실히 지옥에 갔다고 단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어떤 노인이 몇 십년 동안 신자의 본분을 지키지 않았다. 어떤이는 성교회를 욕하고 불신앙을 스스로 증명했다. 어떤 이는 방탕에 빠졌다가 급사했다. 어떤 이는 통회할 시간도 없이 대죄를 범하면서 죽었다. 위에 말한 사람들이 확실히 지옥에 갔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또 생각해서도 안 된다. 겉만 보고 속단하는 것은 성교회의 정신을 어기는 짓이다. 우리는 다만 이런 이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빌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느님께서 임종 때에 통회할 시간을 주신다 하여 회개하기를 미루면서 영혼이 구원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화염 속에서 얼음 덩이를 찾는 것과 같다. 십자가 옆의 도둑이 좋은 예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했다.

“두 사람 중 하나는 구원되었다. 희망을 가져라. 하나는 지옥에 간다.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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