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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소(聖召)와 놀이 - 5.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14 조회수425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5.14 월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사도1,15-17.20-26 요한15,9-17

 

 

 

 

 




성소(聖召)와 놀이

 

 

 

 

 



사람은 놀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도저히 심신이 건강하기도 힘듭니다.

사람 있는 곳에는 언제나 놀이가 있습니다.

 


우리 수도승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거룩한 놀이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주님은 당신 사랑 안에서 당신과 함께 놀자고 우리를 불러주셨습니다.

 

오늘은 ‘성소와 놀이’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요즘 놀이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놀이에 대한 책도, 교재도 참 많습니다.

사실 예전 어렸을 때는 공부보다는 노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린이에게 최고의 공부는 놀이라 합니다.

놀이전문가 편 해문 씨의 통찰이 많은 깨우침을 줍니다.

그는 ‘놀이 밥’을 말합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의 놀이 밥은 세 시간 정도 됩니다.

  매일 꼬박꼬박 먹여줘야 해요.

  놀 수 있게 친구들을 엮어 주며 도와줘야 하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놀이 밥은 네 시간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 수도승들의 거룩한 놀이 밥, 공동전례기도 시간은

미사와 성무일도를 포함하여 약4-5시간이 되니 적절하다 생각됩니다.


그가 쓴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이란 글도 의미심장합니다.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은 뭘까

 

  꽃들은 말한다네./웃으러 왔다고

 

  별들은 말하지/꿈꾸러 왔다고

 

  마음속 깊은 곳/바람 같은 아이 하나/뛰놀고 있는 어른들은 말해 주어야

  하네.

 

  아이들아/너희들은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동무들과 모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어놀기 위해/이 세상에 왔단다라고…”

 

 

 

 

 



최고의 혁명은 놀이와 축제라 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겁게 사는 사람을 못 이긴다 합니다.

 


무엇을 하든 즐거움의 놀이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일과 놀이’ 라는 출판사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일과 기도’가 아니라 ‘일과 놀이’입니다.


놀이처럼 기도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 수도승들은 신나게 놀이하듯

미사와 성무일도의 거룩한 놀이를 즐깁니다.


하느님 찬미해서 좋고 스트레스 풀어 좋은

일거양득의 거룩한 놀이인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중 다음 시편구절도 기도는 놀이이자 축제임을 보여줍니다.

 

 

 


“주님께 노래하라 새로운 노래/성도들의 모임에 그 찬송 울리어라.

 

  덩실덩실 춤을 추며 주님 이름 찬미하라

 

  북치며 고를 타며 당신을 찬양하라.

 

  영광이라 성도들은 춤이 무르익거라

 

  낮고 낮은 사람들을 구원으로 꾸미시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거행하는 거룩한 놀이가

우리의 성소를 굳건히 하고 상호 간의 사랑을 촉진하여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합니다.

성소의 부르심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신비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보다시피

주님은 사도들을 통해 유다 대신 마티아를 뽑아 사도로 세우십니다.


사도들 모두가 주님이 뽑아 세운 사람들이듯

우리 역시 주님께서 뽑아 당신 안에서 공동생활에로 부르셨습니다.


새삼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공동전례기도의 거룩한 놀이를 통해 주님과의 관계를,

또 형제들과의 관계를 깊이 하는 게

성소를 가꾸고 돌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이런 거룩한 관상 기도 놀이와 더불어

주렁주렁 달리는

평화의 열매,

사랑의 열매,

기쁨의 열매,

믿음의 열매,

사랑의 열매들이요,

우리가 주 예수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기도는 그대로 응답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의 거룩한 놀이인 미사에 우리 모두를 초대해 주셔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시고 당신의 생명으로 충만케 하시어

즐거운 놀이 같은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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