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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눈 - 12.13. 목,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13 조회수425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2.13 목요일 성녀 오틸리아 동정 대축일(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이사35,1-4ㄴ.5-6.10 1코린7,25-40 루카11,33-36

 

 

 

 

 



마음의 눈

 

 

 

 

 


오늘은 ‘마음의 눈’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육안(肉眼)의 시력은 감퇴되어도

심안(心眼)의 시력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여러분 심안의 시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점점 좋아지는 지요 혹은 점점 감퇴되는 지요?

 


마음의 눈의 시력은 전적으로 사랑에 달려있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자유롭습니다.

사랑-앎-자유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죄가 없어서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사랑할수록 깨끗한 마음입니다.

 


사랑으로 마음이 깨끗해질 때 하느님을 봅니다.

마음-눈-몸 역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루카11,34-35).

 


눈에 앞서 마음입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마음이 맑아야 눈도 맑고 이어 온 몸도 환합니다.


눈을 보면 심신의 건강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깨끗한 마음에 맑은 눈이요 빛으로 환한 몸입니다.

 


마음, 눈, 몸의 모든 건강의 시발점은

새삼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 사랑 있어 갈림 없는 순수한 마음에 맑은 눈이요 환한 몸입니다.

세상일에 마음이 갈리는 것은 이런 하느님 사랑이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이사35,5)

 


하느님 사랑에 마음의 눈이 열릴 때 하느님을 보고

마음의 귀가 열릴 때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육신의 시력이, 청력이 떨어져도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이 있을 때

마음의 눈의 시력은, 마음의 귀의 청력은 계속 좋아집니다.

 


“나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세상과 그 영화를 다 버렸도다.”

 


새벽 독서기도 두 번째 후렴입니다.

이런 주님 향한 사랑에서 순수한 마음이요

저절로 세상 것들로부터 집착에서 벗어나 초연한 자유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을 저절로 실행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태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1코린7,29ㄷ-31).

 


참으로 세상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주님 향한 열렬한 사랑에서 순수한 마음이요

순수한 마음에서 이런 초연한 자유입니다.


이런 이들은

마음도 깨끗하고 눈빛도 깊고 맑으며 몸도 또한 빛으로 환합니다.

 


이런 무아(無我)의 자유로운 경지를

해인사의 방장 법전 큰 스님은

2012년 동안거 결제일 법문 마지막에 다음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입림부동단초(入林不動單草)요

 

입수불양일파(入水不揚一波)로다

 

숲속에 들어가도 풀 입 한 개 흔들리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물결 한 줄기 일으키지 않는구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당신을 뵙게 하시고 마음의 귀를 열어주시어 당신 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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