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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그치는 그리스도의 사랑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5 조회수42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다그치는 그리스도의 사랑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사람들에게 보낸 격려의 편지 가운데 참으로 감동적인 한 구절이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

 

다그치다는 말은 다른 말로 강하게 요구하다’ ‘빨리 행동하도록 마구 몰아붙이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참으로 화끈한 사람이었습니다.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도 신자들을 박해하고 체포하는데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모릅니다. 그가 열심히 말을 몰아 다마스쿠스로 간 이유도 누군가의 밀고를 받고 그리스도 신자들을 체포하러 달려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섭리의 손길을 참으로 오묘하십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길로 사도 바오로를 이끄십니다. 그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낙마와 실명을 한 후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행전 2614)

 

온 몸으로 생생하게 예수님을 체험한 사울은 이름도 바오로로 바꾸지만 삶도 180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그가 그토록 박해했던 예수님을 위해 지닌 모든 에너지와 모든 열정, 삶 전체를 바쳐 사랑합니다.

 

그가 얼마나 강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빠져버렸는지는 서간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로마서 148)

 

나에게는 그리스도의 생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죽는 것도 나에게는 이득이 됩니다.”(필리피 121)

 

바오로 사도는 다그치는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외침에 언제나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분의 강한 요구에 매일 라고 응답하며 평생에 걸친 목숨 건 전도여행에 나섰던 것입니다.

 

그 옛날 바오로 사도에게 그러하셨듯이 오늘도 우리 내면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향해 다그치고 계십니다. 깨어나라고, 일어서라고, 내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라고...

 

예수님의 다그치는 사랑의 외침에 잘 귀를 귀 울이기로 유명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 역시 전 생애에 걸친 사랑의 응답에 충실했습니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이고

기도의 열매는 신앙이며

신앙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나눔이며

나눔의 열매는 평화입니다.”(마더 데레사)

 

하느님의 은총이자 우리 가톨릭교회에 유입된 신선한 성령의 바람이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도 바오로 사도의 다그침과 관련된 표현이 인용되었습니다. 공의회에 참석한 수많은 교부들은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23세 교황의 동의를 받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개막 메시지를 보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 아래 있는 모든 나라에서 모인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의 시련, 영육의 곤경과 고통과 염원과 희망을 우리 마음속에 지니고 왔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겪고 있는 온갖 고뇌에 우리는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관심은 특히 더 낮고 더 가난하고 더 힘없는 사람들에게 쏠립니다.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도 기아와 곤궁과 무지로 고통 받는 군중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여 아직도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앞으로 우리의 토론에서 인간 존엄성과 관련된 모든 것, 진정한 인간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은 무엇이든 중시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1요한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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