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부싸움
작성자조기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4 조회수646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십대의 신혼일기-부부싸움

어제 부부싸움을 했다.
오늘아침 마누라가 각서를 들이밀었다.
“ 나 요한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세실리아에게 화를 냈을 경우
백만원을 지불할 것을 각서합니다.“

어제 저녁, 아내의 퇴근전에 나는 바빴다.
거실 바닥은 스팀 청소기로 밀고, 카페트는 진공청소기로 돌렸다.
화장실 변기를 빡빡 닦고,
이만하면 주인님께서 칭찬해 주시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왠 걸.....
오시자마자 대뜸 한다는 말씀이
“씽크대 개수대 칫솔로 깨끗이 안 닦았지요. 아유, 토할 것 같아.......”
화가 났다.
“아니 왜 그래요. 남은 허리가 부러지라고 일을 했는데.....”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아내는 방안으로 들어가서 누워버렸다.
잠시 후 다행히 손님들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강보보식품 영업을 하는 지인인데
“ 자유을 위해서.... 경제적 자유.... 노후의 자유.... 시간적인 자유를 위해서
이 영업을 해 보세요.“ 그랬다.
그분은 부인과 함께 왔다.
“저희는 항상 함께 다녀서 행복해요.”를 입에 달고 다니는 부부다.
“부인으로부터도 자유스러워 지나요”
내가 한마디 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뒤 2차전이 시작됐다.
“그렇게 저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
“당신 저에게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요. 왜 개수대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 저것 다른 이야기를 해요. 어디 불만좀 다 털어내 봐요.“
“미안해요.이만 잡시다.‘”
“진심으로 미안한 것이에요.입으로만 그런 거예요.”
“당신이 한 개수대 이야기는 맞지만 말하는 형식이 좀 과하다고 생각되어서
화가 났어요.토하고 싶다니....... 저를 토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아내는 일어나 다른 방으로 가 버렸다.
나는 금새 잠이 들었다.
누가 말했던가.
때린 놈은 두다리 쭉 뻗고 못 잔다고.......

새벽 5시.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가 작은 방으로 갔다.
길어지면 나만 손해지...

아내는 잠을 못이루고 있다.
누가 그랬던가.
맞은 놈은 편히 잔다고....
여보 미안해요.
....................
여긴 추우니까 안방으로 갑시다.
.............
용서해 줘요.
................
조용히 안방으로 건너온다.
아내도 조금 후 건너와 내 옆에 눕는다.
여보 미안해요.
.................
당신이 조금 더 부드럽게 지적해줘요.
나는 개수대를 칫솔로 닦은 적이 별로 없었고... 일이 많아서....
“당신은 참 독특해요.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왜 엉뚱한 이야기를 해요.”

우리는 같이 누웠다.
이럴땐 방법이 있지.
간지럼을 태우고... ........

“미안해.여보”
“이제 됐어요 용서해 줄께요.”
“고마워 여보.”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오늘 중에 내 통장에 벌금 100만원 송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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