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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24일 야곱의 우물- 루카 20, 27-40 묵상/ 파스칼의 도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4 조회수448 추천수7 반대(0) 신고

파스칼의 도박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자 율법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루가 20,27-­40)
 
정애경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께 와서 일곱 형제와 한 명의 아내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부활에 대해 물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반박하고 부활이 없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파스칼의 도박’ 이야기가 생각난다. 파스칼은 생애가 끝나갈 무렵에 쓴 「팡세」에서 신을 믿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수학자답게 풀어나간다.
 
 A란 사람과 B란 사람이 있었다. A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았다고 가정해 보자. 천국이 있다면 A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상급 또한 무한대로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죽어서 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된다. 한편 하느님이 없다고 믿은 B는 자기 욕망대로 살다 죽었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자신의 삶으로 인해 영원한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자기 욕망대로 산 그만큼의 이익을 보게 된다.
 
도박꾼한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가능한 한 최고의 상금을 타면서도 손해는 가장 적게 보는 쪽에 거는 것이다. 공식에서 보듯 신의 존재를 놓고 도박할 경우 하느님 쪽에 걸어야 이긴다는 게 파스칼의 결론이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하느님이 있다는 쪽에 내기를 걸어라. 만일 이긴다면 무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고 진다 해도 잃을 게 없지 않은가.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믿어라.”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 11,25-­26)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미 예수께서 부활이요 생명임을 믿고 있으니 복 받은 사람이 틀림없다. 부활이 있다는 것에 내 믿음을 걸고 전 생애를 투자하자. 그러면 하루하루가 기쁘고 보람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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