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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1 조회수98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 
 
          
  우리가 자비와 사랑을 말할 때 무엇을 예로 들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비하면 부처님의 고행 안에서 깨달아진 넉넉함을 떠올릴 것이고, 사랑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 안에서 모든 것을 끌어 앉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결국 자비와 사랑은 쉬운 것이 아니며, 뭔가를 즐기는 즐거움 안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부처님이 자비를 얻어 사람들에게 가르치시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수행과 고행이 따랐겠는가?
 
그러나 그 고행과 수행도 어느 단계에 이르면 편함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희열이 있음을 과연 몇 사람이나 알겠는가? 이것을 느껴 본 사람만이 고행이 주는 기쁨에 대해 갑론을박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예수님 또한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리들이 예수님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그 예수님의 사랑이 어떻게 나오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도 아버지 하느님의 그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인간으로 온 이상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신의 몸으로 손수 다 하신 것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고행과 인내 이것은 인간이 자비를 베풀고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 시대의 선지자이며 대왕이신 다윗을 보라. 그는 얼마나 많은 인내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왜 인내를 해야 하는가? 또한 수행을 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을 때 참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다윗이 인내하지 못하는 장수였다면 과연 그렇게 명장에 왕이 될 수 있었겠는가?
 
우리가 역사 안에서 명장이나 왕이 되는 사람들을 볼 때 신을 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신을 접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그 길이 고행과 인내를 요하는 길임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당장 다윗 왕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쫓기는 다윗,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허기와 탈진의 상태에 들어가면서 까지도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기에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는 다윗, 그러기에 다윗은 훗날 왕에 오르는 것이 아니었겠는가? 


  다윗이 어떤 인물이었는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찾는 사울 왕을 막다른 동굴에서 만났는데도 그는 사울 왕을 죽이지 않고 모르는 척하면서 돌려보낸다.
 
이것은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 인물이요, 수행이 된 사람이며, 때를 아는 사람이다. 어떤 때인가?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때를 아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다고 하느님을 알았다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그 알게 된 하느님을 얼마나 매일의 삶에서 더 깊게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다윗은 하느님의 참 뜻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 날 것인가를 깊게 바라보면서 기다린 것이다. 즉 자신의 때가 올 때까지 하느님을 향해 모든 것을 열어놓은 것이다.
  

  예수님과 부처님은 절대자이신 하느님을 향해 완전한 수행과 인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거듭나게 한다. 여기에 예수님의 부활과 부처님의 열반의 세계가 사람들과 세상을 향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다윗 또한 우리에게 거듭나는 삶이 무엇인가를 우리와 똑같은 연약한 인간의 모습 가운데서 그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자비 이것은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을 아는 범위 내에서 하느님을 향해 자신의 인내와 수행이 거듭되는 한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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