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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9일 야곱의 우물- 루카 18, 35-43 묵상/ 선배들의 잦은 방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9 조회수473 추천수6 반대(0) 신고

선배들의 잦은 방해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루카 18,35-­43)
 
이인옥(수원교구 기산 천주교회)
◆교리교사의 보람은 새 신자를 배출할 때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신앙선배들의 방해도 한몫한다. 그들은 갓 난 신자들에게 무안을 주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대개 교회 안에서 지켜야 할 절차와 규칙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툭툭 던지는 선배들의 말마디에 그들은 위축되기 십상이다. 도대체 기다려 줄 줄 모른다. 심한 경우, 예비신자들을 보고도 사사건건 지적하는 선배도 있다.
 
그것도 모자라 교사에게 쫓아와 기본부터 잘 가르쳐 달라는 열성선배도 있다. 기본이 무엇인가? 교리는 그리스도인이, 또 천주교인이 무엇을 믿는 사람들인지, 그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을 안내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지켜야 할 자잘한 행동 수칙은 교리의 일부분일 뿐, 그것도 차차 알아가도록 진도가 짜여 있다. 모든 것이 단계가 있다는 말이다.
 
나는 예비신자나 새 신자들이 신앙 안에서 가장 먼저 기쁨과 자유를 느꼈으면 좋겠다. 기쁜 신앙생활 중에 행동 수칙은 차차 익혔으면 좋겠다. 자기 눈으로 보고 자발적으로 느껴 고쳐나갔으면 좋겠다. 선배들은 성급하게 어린 싹을 잡아당기지 말고, 자신들의 올챙이 적 시절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다른 이의 티를 흠잡기보다 자신의 들보를 먼저 빼냈으면 좋겠다. 함께하고 싶은 화목한 단체를 만들어 예비신자와 새 신자를 초대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신앙의 참 맛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 그들을 돕는 신앙선배들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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