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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리옷의 유다는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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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기도할때의 분심 잡념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7 조회수306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께서 여자 제자들과 사도 두사람과 같이 에프라임 뒤에 있는 산의 첫번째 기복 중의 하나에 계신다. 요안나는 아이들도 에스테를 데리고 있지 않다. 그들은 요나타와 함께 벌써 예루살렘으로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 예수의 어머니 외에 글레오파의 마리아, 마리아 살로메, 요안나, 엘리사, 니까 그리고 수산나 만이 있다. 나자로의 두 자매는 아직 없다.
엘리사와 니까는 틀림없이 저 아래서 반짝인 시내에서 빨았거나 저기 있는 개울에서 햇볕이 잘드는 이 둔덕으로 가져 왔을 옷들을 개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니까가 옷 중에 하나를 들여다보곤 나서 글레오파의 마리아에게 가져오면서 말한다.


“이것도 형님의 아들이 단을 뜯어 놓았어요.”


알페오의 마리아는 옷을 받아 그의 곁에 풀위에 놓아둔 옷들 곁에 놓는다.
모든 여자 제자들은 사도들이 혼자 있는 여러 달 동안의 생긴 찢어진 곳을 꿰매고 고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마른 다른 옷들을 가지고 가까이 오는 엘리사가 말한다.


“석달 전부터 사정을 아는 여자 하나도 당신들과 같이 있지 않았다는 걸 잘 알겠어요. 선생님에 옷을 빼놓고는 제대로 된 옷이 하나도 없어요. 선생님은 그 대신 옷이 두 벌밖에 없구요. 지금이 입고 계신 것과 오늘 빤 것하고.”


“선생님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가지지 않으려는 열광에 붙잡힌 것 같았어요. 벌써 여러 날 전부터 아마포 옷을 있고 계십니다”하고 유다가 말한다.

 

“다행히 어머님이 새 옷을 가져올 생각을 했어 주홍빛 물감을 들인 저 옷은 정말 매우 아름다워요. 예수께서 이것이 필요 했어요. 그렇게 아마포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썩 잘 어울리지만 말이야. 예수는 정말 백합꽃 같아”하고 알페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대단히 큰 백합꽃입니다. 아주머니!”하고 유다가 빈정거린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자네나 요한도 그렇지 못한 것처럼 깨끗한 백합일세. 자네도 아마포옷을 입고 있지만, 정말이지 자네는 백합꽃 같지는 않네!”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솔직하게 대꾸한다.
“저는 머리카락도 살갗도 갈색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릅니다.”


“아니야, 그래서 그런 게 아니냐. 순백을 자네는 겉에 가지고 있지만, 예수는 마음 속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맞아. 아! 우리 예수와 같이 여기 있으니까 정말 좋다.”

 

그러면서 착한 마리아는 늙고 일을 많이 한 여인의 윤기 잃은 손 하나를 예수의 무릎에 올려놓는다. 예수께서는 그 성실한 손을 쓰다듬으신다. 어떤 옷을 들여다보고 있던 마리아 살로메가 부르짖는다.


“이건 찢어진 것보다 더하다! 아이고! 얘야! 누가 구멍을 이렇게 막았니?”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일종의 쭈글쭈글한… 배꼽 같은 것을 동료들에게 보인다. 쭈글쭈글한 배꼽이 천위로 툭 튀어나온 가락지가 되었는데, 그것은 여자들을 질겁하게 할 수 있을 바느질을 몇 땀으로 엮어 매 놓았다. 이상하게도 수선한 것이 진앙이 되어, 거기에서 일련의 주름이 부챗살처럼 옷에 어깨 쪽으로 번져 나간다. 수선을 한 장본인인 요한을 비롯해서 모두가 웃는데, 요한이 설명한다.
“찢어진 것을 그대로 둘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틀어막았지요.”


“알겠다. 내 신세가 가련하군! 알겠다! 그렇지만 야곱의 마리아 더러 꿰매 달라고 할 수 없으니?”
“할머니는 가엽게도 거의 장님이에요! 게다가… 불운하게도 그건 찢어진 게 아니었어요! 진짜 구멍이었어요. 옷이 제가 가지고 있던 나뭇단에 걸려 있었는데, 어깨에서 나뭇단에 내려놓는데 옷 조각이 같이 묻어 왔어요. 그래서 이렇게 고쳤어요!”


“얘야, 그렇게 해서 옷을 망쳐 버렸다. 내게 필요한 건….”살로메는 옷을 살펴보고는 머리를 저으면서 말한다.”나는 단을 뜯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이 없어졌구먼….”


“내가 노베에서 그걸 뜯었어요. 접은 데가 끊어져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내가 떼어낸 조각을 당신 아들에게 주었는데…”하고 엘리사가 설명한다.


“그랬어요. 그렇지만 전 그걸 가지고 제 배낭끈을 만들었어요….”


“불상도 하지! 우리가 이 사람들 곁에 있는게 정말 필요해요!”하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옷을 고치시는 성모님이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헝겊이 있어야 하겠는데요. 보세요. 바늘땀이 빙 돌아가면서 찢어 놓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큰 화가 회복될 수 없게 되고 말았어요. 없어진 천을 대신할 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으면… 몰라도. 그렇게 되면… 아직 눈에 띄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쓸 수는 있을 건데….”


“아주머니는 내게 어떤 비유를 생각나게 했습니다…”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시는데, 유다가 동시에 말한다.


“제 배낭 속에 이 빛깔과 같은 천 조각이 있는 걸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어떤 옷이 너무 바래서 제가 입지 못하겠기에 어떤 작은 사람에게 준 옷에서 남은 헝겊입니다. 그 사람이 저보다 어떻게나 작은지 거의 손바닥 놈이 둘이나 잘라 내야 했습니다. 기다리시면 가지러 가겠습니다. 그렇지만 먼저 비유를 듣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자네에게 강복하시기를. 자네도 듣게. 그 동안 나는 야고보의 옷의 끈을 바로잡겠네. 전부 닳아 버렸어.”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그런 다음 마리아 살로메 아주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


말하겠다. 나는 영혼을 옷감에 비유합니다. 영혼이 불어 넣어 졌을 때에는 새것이고 찢어진 데가 없습니다. 영혼은 원죄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구성에 상처가 없고 다른 흠도 없고 소모된 곳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그리고 영혼이 받아들이는 악습 때문에 낡아 져서 갈라지기까지 하고, 무분별로 인해서 흠이 생기고, 무질서로 인해서 찢어집니다. 그런데 영원히 찢어 졌을 때는 서투르게 기우면 더 많이 찢어지는 원인이 되니까 그렇게 깁지 말고, 거기 생긴 못쓰게 된 곳을 할 수 있는 대로 빨리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게 오래 완전하게 기워야 합니다. 그리고 천이 너무 찢어졌거나, 한 조각이 없어 질 정도로 찢어지기까지 했으면, 못쓰게 된 것을 자기 자신이 없애겠다고 교만하게 고집하지 말고, 우리가 알기에 영혼을 다시 온전하게 하실 수 있는 그분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것이 허락되고, 그분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구세주인 나에 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교오는 너무나 커서, 오 그의 영혼의 못 쓰게 된 곳이 크면 클수록 더욱 더 불안전한 방법으로 그것을 기우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이것은 점점 더 큰 결함을 만들어 냅니다. 이 여러분은 찢어진 곳이 여전히 보일 것이라고 반박하실지 모릅니다. 마리아 살로메 아주머니도 그 말을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영원히 입은 상처들은 항상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싸움을 합니다. 따라서 상처를 입게 됩니다.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원수가 너무도 많으니까요.
그러나 승리를 얻기 위하여 싸우다가 수많은 상처의 표가 되는 상처 자국투성이인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부정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 저 사람은 영웅이다. 저것들은 피로 물든 그의 능력에 자국이다’하고 그리고 어떤 병사가 영광스러운 상처가 부끄러워서 치료 받기를 거부하는 것을 절대로 보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거룩한 자부심으로 의사를 찾아가서 말할 것입니다. ‘ 보십시오. 저는 싸워서 이겼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다른 싸움을 해서 다른 승리를 거둘 준비가 되기 위해서 저를 고쳐 주십시오’하고. 이와 반대로, 파렴치한 악습으로 그에게 생긴 부정한 병의 헌데를 가진 사람은 부모와 친구들과 의사들 앞에서까지도 그의 헌데를 부끄러워하고, 또 때로는 하도 완전히 어리석어서 그것들을 감추고 있다가 마침내 고약한 냄새로 그것이 알려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고치가 너무 늦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항상 솔직합니다. 또 용감한 사람들이야말로 싸우다가 입은 상처를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언제나 거짓말쟁이고 비겁합니다. 그들의 교만 때문에 그들은 그들을 고칠 수 있는 분께로 가서 ‘아버지의 존재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저를 고칠 수 있습니다’하고 말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최초의 잘못을 고백할 필요가 없다는 그들의 교만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영혼이 많습니다. 그러면 그 영혼들에게도 때가 너무 늦은 것입니다. 그 영혼들은 하나님의 자비가 아무리 심하고 넓게 퍼진 괴저보다 더 능력 있고 더 넓어서 무엇이든지 고치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지 않고, 교만한 사람들의 영혼은 그들이 구원의 방법을 어느 것이나 다 무시했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는, 하느님을 모시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망에 빠져, ‘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최후의 죽음, 즉 지옥 가는 오 죽음을 택합니다. 그러면 유다야, 이제는 헝겊을 가지러 가라….”


“가겠습니다. 그러나 그 비유는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 비유는 아주 명쾌한 데! 이 하찮은 여자인 나도 알아들었네!”하고 마리아 살로메가 말한다.
“그렇지만 저는 못 알아들었습니다. 전에는 선생님이 더 아름다운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벌이니… 헝겊이니… 이름이 바뀌는 도시니… 영혼들은 배니… 하는 하도 시시하고 하도 불명료한 비유를 말씀하셔서 제 마음에 들지도 않고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헝겊을 가지러 가기는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옷은 여전히 못 입게 된 옷일 터이니까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다는 일어나서 간다.


마리아는 유다가 말하는 동안 일감 위로 점점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요안나는 머리를 들고 분개한 태도로 조심성 없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엘리사도 머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내 마리아를 본받았고, 니까도 그렇게 하였다. 수산나는 깜짝 놀라 그의 큰 눈을 크게 뜨고 사도를 보지 않고 예수를 쳐다보았다. 마치 예수께서 왜 반응을 보이지 않으시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한 태도였다. 어떤 여자 제자도 무슨 말을 하거나 몸짓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더 서민적인 마리아 살로메와 알패오의 마리아는 머리를 흔들며 서로 바라보고, 유다가 떠나자마자 마리아 살로메가 말한다.


“저 사람이야말로 머리가 잘못됐구먼!”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못 알아듣는 거예요. 그리고 예수가 저 사람의 머리를 바로잡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만일 네 아들이 저러면, 그 머리를 완전히 부수어 버렸어요. 그래요. 그의 머리가 의인의 머리가 되도록 그렇게 한 것처럼 그 애의 머리를 부수어 버리고말고요. 칼자국이 있는 얼굴을 가지는 것이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 더 나으니까요”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아주머니, 너그럽게 보아 주세요. 나자렛과 같은 도시에서 성실한 가정에서 자란 아주머니의 아이들과 저 사람을 비교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거룩 자체요. 그의 아버지도 나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어요”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대꾸한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마음에는 자존심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너무 일찍 어머니에게서 멀리 떨어지겠고, 아들을 예루살렘으로 보냄으로 그가 아들에게 주었던 윤리적인 유전적인 성격을 발달시키는데 아버지도 역시 이바지했습니다. 이것을 말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확실히 성전은 유전성 교만이 줄어들 수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명예로운 자리면, 예루살렘에 어떤 자리도 교만과 그 밖의 어떤 결점도 줄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에요”하고 요안나가  한숨을쉬며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예리고이거나 가이사리아에서 이거나 티베리아 이거나 다른 가이사리아에서 이거나 다른 어떤 명예로운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면서 필요 이상으로 얼굴을 일감 위로 숙이면서 빨리 꿰맨다.

 

“라자로의 마리아는 권위는 있지만 교만하지 않아요”하고 니까가 지적한다.


“지금은 그렇지요. 그러나 전에는 부모 형제와는 반대로 매우 크다고 말했어요. 부모 형제는 그렇지 않았는데”하고 요안나가 대답한다.


“자매들이 언제 올 건가?”하고 마리아 살로메가 묻는다.


“우리가 사흘 후에는 떠나야 한다면 곧 오겠지요.”


“그럼, 일을 빨리 합시다. 모두 끝마칠 시간이 있을까 말까해요”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그들이 일하는 것을 재촉하려고 말한다.


“라자로 때문에 오는 것이 늦어 졌어요. 그렇지만 어머니의 피로가 많이 덜어졌으니까 잘된 일이었어요”하고 수산나가 말한다.


“그렇지만 마리아는 그렇게 먼길을 걸을 수 있다고 느껴요? 그렇게도 창백하고 지쳤는데!”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는 성모님의 무릎에 손을 얹고 근심스럽게 쳐다보면서 말한다.


“저는 병들지 않았으니, 분명히 걸을 수 있어요.”


“어머니, 병들지는 않으셨지만 몹시 괴로워하고 계십니다. 제가 어머니를 처음 뵈었을때처럼 어머니를 다시 뵙기 위해서라면, 제 목숨을 몇 십 년이라도 드리고, 모든 고통을 즐겨 받겠습니다” 하고 요한이 성모님을 동정의 눈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러나 요한아, 네 사랑이 벌써 약이다. 나는 너희들이 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면, 내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내 고통에는 내 아들이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 외에 다른 원인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다른 원인이 없다. 여기서는 내 아들곁에, 아주 충실한 너희들 가운데 있으니, 기운이 다시 소생한다. 그러나 확실히… 지난 몇 달 동안은… 나자렛에 혼자 있으면서…  벌써 몹시 고민하고, 벌써 몹시 박해를 받으며 떠나는 것을 본 다음… 그 모든 소문을 들으니… 오!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렇지만 예수 곁에서는 내가 보고 ‘적어도 내 예수 곁에 그를 위로하고 다른 말들을 들리지 않게 하는 말을 해주는 어미가 있다’ 고 말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사랑이 모두 죽지는 않았다는 것을 본다. 그래서 평화를 누린다. 평화를 조금, 많이는 아니다…. 그것은….”

성모님은 더 말씀을 못하신다. 요한에게 말씀하시려 드셨던 얼굴을 숙이신다. 그래서 말 없는 감격으로 붉어지는 이마의 윗쪽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눈물 두 방울이 기우고 계신 옷에서 반짝인다.


예수께서는 한숨을 쉬시고, 당신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의 발 앞에 가서 앉으신다. 거기서 머리를 성모님의 무릎에 갖다 대시고, 옷감을 들고 계신 손에 입맞춤하신다. 그리고는 쉬는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그대로 계신다. 성모님은 아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고 바늘을 천에서 빼신다. 그리고 당신 무릎 위에 숙여져 있는 예수의 머리에 오른손을 얹으시고, 얼굴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신다. 입술은 움직이지 않지만 틀림없이 기도하신다. 성모님의 태도 전체가 기도하신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몸을 굽혀 아들의 드러난 관자놀이 곁의 머리카락에 입맞춤하신다. 다른 여자들은 말이 없다. 그러다가 마침내 마리아 살로메가 말한다.

 

“아니, 유다가 늦는군요! 해가 져 가는데! 그러면 나는 잘 보이지 않을 텐데!”


“아마 어떤 사람에게 붙잡힌 모양입니다”하고 요한이 대답하고, “빨리 서두르라고 가서 말할까요?”하고 어머니에게 묻는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다. 만일 그 사람이 헝겊을 찾아내지 못하면, 더구나 여름도 아닌 소매를 줄이려고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을에 입을건 다른 옷을 한벌 마련해주마. 이 옷은 가을엔 못 입을 테니까. 그래서 잘라 낸 천으로 여기서 그럭저럭 입을 수 있게 해 주마. 고기잡이하러 가는 데에는 아직 쓸 만 할거다. 오순절 후에는 너희들이 틀림없이 갈릴래아로 다시 올 테지….”


“그 때에는 갑니다”하고 요한이 말한다. 그리고 여전히 친절하게 다른 여인들에게 묻는다. 

“벌써 준비가 된 옷들이 있습니까? 제가 집으로 가져갈 데니까요. 있으면 제게 주세요. 돌아오실 때 짐이 덜 무거울테니까요.”


여자들은 벌써 고친 것을 모아서 요한에게 주고, 요한은 가려고 돌아선다. 그러나 야곱의 마리아가 뛰어 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착한 작은 노파는 애쓰며 걸어오고 늙은 몸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빨리오며 요한에게 외친다.

 

“선생님이 여기 계셔요?”


“예. 왜 그러세요, 할머니?”


노파는 계속 뛰어 오면서 말한다.


“아다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남편이 예수님을 모셔다가 아내를 위로하고 싶어해요…. 그렇지만 저 사마리아 사람들이… 그렇게도 못 되게 군 뒤라 감히 부르지를 못해요…. 그래서 내가 그에게 말했지요 ‘자넨 아직 선생님을 알지 못하는구먼. 내가 모시러 가겠네…. 선생님은… 안 된다고 말씀하진 않으실 걸세’하고” 

작은 노파는 뛰어 온 것과 치받이 때문에 몹시 헐떡인다.


더 뛰어 오지 마세요. 제가 할머니와 같이 가겠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제가 할머니보다 앞서 가겠습니다. 저희들을 천천히 따라오세요.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니까 그렇게 뛰시면 안됩니다”

하고 예수께서 노파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당신 어머니와 여자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저는 마을에 남아 있겠습니다. 평화가 여러분께.”


예수께서는 요한의 팔을 잡고 그와 함께 빨리 내려오신다. 숨을 돌린 노파는 물어보는 여자들에게 “흠! 선생님만이 그 여자를 구해내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여자는 라켈처럼 죽을 겁니다. 벌써 몸이 싸늘해지고 기운을 잃고, 벌써 고통의 경련 중에 몸부림치고 있어요”

하고 대답한 다음 두 사람을 따라 가려고 한다. 그러나 여자들이 노파를 붙잡으며 말한다.


“아니, 뜨거운 벽돌을 허리 아래 대보지 않았어요?”


“아니예요! 할수있는대로 뜨거운 향료를 섞은 포도주에 적신 모직천으로 싸주는게 더 나아요.”


“나는 야고보 태에 기름을 바른 다음 뜨거운 벽돌을 갖다 댔는데, 그게 효과가 좋았어요.”


“물을 많이 마시게 하세요.”


“서서 몇 걸음만 걸을 수 있었으면, 그 동안에 허리를 세게 문질러주면 될텐데.”


어머니인 여자들, 즉 니까와 수산나, 그리고 당신의 아들을 낳으실때 어떤 여자나 다 당하는 고통을 당하지 않으신 성모님을 빼놓은 모든 여자가 이 방법 저 방법을 권한다.


“모든 걸! 모든 것을 다 해 보았어요. 그렇지만 그 여자의 허리는 너무 피로했어요. 열한 번째 아이거든요! 그러나 이제는 가겠어요. 숨을 돌렸으니까요. 그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선생님이 그 여자에게 가실때까지 지극히 높으신 분이 그 여자를 살려 두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혼자 사는 착한 그 가엾은 노파는 종종걸음을 치며 간다.
그 동안 예수께서는 해가 내리쬐는 시내를 향하여 빨리 내려가신다. 예수께서는 당신들이 머무르시는 곳과 반대되는 쪽으로 해서 시내로 들어가신다. 즉 야곱의 마리아의 집은 남동쪽에 있는데 에프라임의 서북쪽으로 해서 들어가신다. 당신을 붙잡아 두려고 하는 사람들과 말씀하시느라고 걸음을 멈추지 않으시고 빨리 걸으신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인사하시고 멀어져 가신다.
어떤 사람이 지적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화가 나셨어. 다른 마을 사람들이 잘못 했어. 선생님이 잘하시는 거야.”


“아니야. 야노에의 집에 가시는 거야. 야노에의 아내가 열한 번째 아이를 낳는데 죽어간단 말이야.”


“가엾은 아이들! 그래서 선생님이 거기 가시는 거야. 말할 수 없이 친절하려고 모욕을 당하시고도 은혜를 많이 베푸시거든.”


“그렇지만 야노에는 선생님을 모욕하지 않았네! 우리 중의 아무도 선생님을 모욕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역시 사마리아인 사람들인걸.”


“선생님은 공정하셔.구별할 줄 아셔. 기적을 보러 가세.”


“우린 들어가지 못할 거야.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인인걸.”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 우는소리를 들을 텐데, 그게 기적의 목소릴 걸세.”


그들은 예수를 따라 잡으려고 뛰어 간다. 다른 사람들도 보려고 그들과 같이 간다.
예수께서는 닥쳐올 불행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집에 이르신다. 열 아이는 -제일 큰 아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계집아이인데,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어린 동생들이 그 소녀에게 바싹 다가서 있다. - 활짝 열린 대문 옆 출입구 한 구석에 서 있다. 수다스러운 여자들이 왔다 갔다 하고, 수군거리고, 벽돌을 깐 바닥을 뛰어 다니는 맨발 소리가 들린다, 어떤 여자가 예수를 보고 외친다.


“야노에! 희망을 가져요!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러면서 김이 나는 물병을 가지고 뛰어서 간다. 남자 한 사람이 달려오더니 땅에 엎드린다. 

그는 한 가지 몸짓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한다.


“저는 믿습니다. 저것들을 보셔서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그러면서 그의 아이들을 가리킨다.


“일어나시오, 그리고 용기를 내시오, 지극히 높으신 분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도와주시고 슬퍼하는 당신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오”


“아이고! 선생님, 오십시오! 오세요. 그 사람은 벌써 꺼멓게도었습니다. 경련으로 숨이 막힙니다. 숨이 끊어지다시피 됐습니다. 오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분별을 잃은 남자는 어떤 수다스러운 여자가 “야노에, 달려가요! 아다가 죽어 가요!”하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완전히 분별을 잃고, “자, 믿음을 가지시오!”하고 말씀하시는 예수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죽어가는 아내가 있는 방으로 예수를 빨리, 빨리, 빨리 가시게 하려고 밀고 끌고 한다.
그 불쌍한 사람이 믿음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은 그 말씀의 뜻을, 벌써 그에게 기적의 확신을 주는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여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시기 위하여 밀리고 끌리고하며 계단을 올라가신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열려 있는 문으로 핏기가 가시고, 납빛깔이 되다시피하고, 벌써 축 늘어져 임종의 모습이 된 얼굴을 볼 수 있는 3 미터 가량 떨어진 계단의 층계에서 걸음을 멈추신다. 여자들은 이제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여인을 턱까지 덮어주고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은 최후를 기다리며 꼼짝 하지 않고 있다.


예수께서는 두 팔을 펴시고 “내가 원한다!” 하고 외치신다. 그리고 떠나시려고 돌아서신다.
남편과 수다스러운 여자들과 모여 있는 구경꾼들은 아마 예수께서 더 놀랄만한 일을 하셔서 아이를 즉시 낳게 하시기를 바랐었기 때문에 실망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 사이를 헤치고 그들 앞을 지나가시며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시고 말씀하신다.


의심하지 마시오, 믿음을 좀 더 가지시오. 조금만 기다리시오. 여인은 분만의 쓰디쓴 의무를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건강합니다.

 

그러면서 어리둥절한 그들을 남겨두신 채 계단을 내려오신다. 거리로 나오실때 겁에 질려 있는 열 아이에게 지나가시면서 무서워하지 말아라! 엄마가 살아났다” 하고 말씀하시고, 걱정하는 작은 얼굴들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신다. 그 때에 큰 외침 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지고 거리에까지 이른다. 그곳에는 야곱의 마리아도 도착하였었는데, 그 소리가 죽음을 알리는 외침인 줄 알고 “하느님, 맙소사!”하고 부르짖는다.


“염려 마세요, 할머니! 그리고 빨리 가보세요! 아기가 나는 것을 보실 것입니다. 기운이 고통과 더불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곧 기쁨이 올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요한과 같이 떠나가신다. 그러나 모두가 기적이 행하여지는지 보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무도 예수를 따라 오지 않고, 또 선생님이 아라를 살려내러 가셨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달려오기까지 한다. 이렇게 해서 예수께서는 거리를 용케 빠져 나오셔서 무사히 어떤 집에 다다르실 수 있다. 그 집 안으로 들어가시면서 “유다야! 유다야!” 하고 부르신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저 위에 올라갔나 봅니다, 선생님. 우리도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다와 시몬과 선생님의 사촌 야고보의 옷을 두고,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토마와 필립보의 옷은 안나의 집에 갖다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 그래서 나는 여자 제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하여 사도들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부분은 다른 집들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옷을 다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야곱의 마리아의 집으로 가서, 그저 밀어 놓기만 한 정원의 작은 문으로 해서 들어간다. 집 안은 조용하고 비었다. 요한은 물이 가득 찬 항아리 하나가 땅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아마 여인을 도와달라고 누가 부르기 전에 작은 노파가 그곳에 내려놓았나보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들고 닫혀 있는 어떤 방으로 간다. 예수께서는 겉옷을 벗어 입구에 있는 궤 위에 내려 놓으시기 전에 항상 그러시는 것처럼 정성들여 개키시느라고 지체하신다.

 

 요한은 문을 열고 거의 공포에 질려 “아!” 소리를 지른다. 그는 항아리를 떨어뜨리고 몸을 작게 하고, 사라지고, 보지 않기 위하여 몸을 구부리면서 두 손으로 눈을 가린다. 방 안에서는 방바닥에 쏟아지며 울리는 큰 소리가 들려온다.

예수께서는 벌써 문에 와 계신다. 예수께서 오시는 것보다 내가 묘사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예수께서는 “가세요! 가세요!”하고 신음하는 요한을 홱 밀어내시고, 벙싯 열려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신다. 그것은 여자들이 온 다음부터 식사를 하는 방이다. 그곳에는 쇠를 씌운 옛날 궤 두개가 있는데, 바로 문 맞은편에 있는 그 중 하나 앞에 유다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의 눈은 분노와 동시에 공포로 번득이고 두 손에는 돈 주머니가 들려 있다. 금고는 열려 있고… 방바닥에는 돈이 흩어져 있고, 다른 돈들은 궤 가장자리에 열려서 반쯤 누워있는 돈주머니에서 방으로 미끄러져 내리고 있다. 모든 것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심의 여지없이 증언하고 있다. 유다는 집으로 들어와서 궤를 열고 도둑질을 한 것이다. 도둑질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도 말이 없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서로 달려드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장면이다. 세개의 조상(彫像)이다. 마귀인 유다, 심판관이신 예수, 동료의 비열한 행동이 드러남으로 인하여 공포에 사로잡힌 요한. 돈주머니를 쥐고 있는 유다의 손이 떨려서 흔들리고, 돈주머니 안에 있는 돈들에서 둔한 소리가 들려온다. 요한은 벌벌 떨고 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입을 꽉 틀어막고 있는데도 이가 딱딱 마주치고, 놀란 눈은 유다보다는 예수를 더 쳐다보고 있다. 예수께서는 몸을 떨지 않으신다. 냉냉하게 서 계신데, 어떻게나 몸이 뻣뻣한지 꼭 얼음과 같으시다. 마침내 예수께서 한 걸음을 옮기시고 손짓을 한번 하시고 말 한마디를 하신다. 유다를 향하여 한 걸음을 옳기시고, 요한에게 물러가라는 표를 하기 위한 손짓을 하시고, “가라!” 하는 한 마디를 하신다. 그러나 요한은 겁이 나서 신음한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저를 쫓아내지 마십시오. 여기 있게 해 주십시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여기 선생님과 같이 있게 내버려두십시오.”


“가거라! 걱정 말아라! 문들을 닫아라…. 그리고 누가 오면… 아무라도… 내 어머니라도… 여기 오게 놔두지 말아라. 가라! 순종해라!”


“주님!….” 

요한이 어떻게나 애원을하고 기가 죽었는지 죄지은 사람이 요한인 것 같다.


가라니까 그러는구나.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가거라!”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쓰다듬는 손짓으로 귀염둥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는 것으로 당신의 명령을 완화하신다. 그런데 이제는 그 손이 떨리는 것이 보인다. 요한은 떨리는 것을 느끼는 그 손을 잡고, 많은 것을 말을 하는 흐느낌과 더불어 그 손에 입맞춤 하고 나간다. 예수께서는 문을 닫으시고 빗장을 지르신다. 그리고 유다를 바라보시려고 몸을 돌리신다. 그렇게도 뻔뻔스러운 그가 감히 말 한 마디도 몸짓 하나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유다가 몹시 기가 죽어 있음이 틀림없다. 예수께서는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식탁 둘레를 돌아 유다 앞으로 곧장 가신다.

빨리 가시는지 천천히 가시는지 모르겠다. 나는 예수의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시간을 잴 수가 없다. 나는 예수의 눈을 보고, 요한과 같이 겁을 낸다. 유다 자신도 겁이 나서, 궤와 활짝 열린 창문 사이에 멈추어 있다. 창문으로는 넘어가는 해의 붉은 빛이 모두 예수께로 쏟아져 들어온다. 예수의 눈은 무섭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유다의 옷의 허리띠에서 일종의 갈고리가 비죽 나와 있는 것을 보시자 무서운 반응을 보이신다. 주먹을 불끈 쥐고 도둑을 때리시려는 듯이 팔을 쳐드시고, 입은 “저주받은!” 이라는 말마디를 시작하신다. 

그러나 자제하신다. 떨어지려고 하던 팔을 멈추시고, 말을 처음 세 글자에서 끊으신다. 그리고 자제하시기 위하여 온 몸이 떨리는 노력을 하시고, 쥔 주먹을 펴시고, 유다가 손에 들고 있는 돈주머니 높이까지 팔을 내려 그것을 잡아채서 방바닥에 내뜨리시고 돈주머니와 돈을 발로 짓밟으시고, 억제하시지마는 무시무시한 분노로 그것들을 흩어 놓으시며 목소리를 죽여 말씀하신다.


멀리 물러가라! 사탄의 쓰레기! 저주받은 황금! 지옥의 침! 뱀의 독! 멀리 물러가라!”


예수께서 그를 저주할 뻔한 것을 보고 소리를 죽이며 부르짖었던 유다가 이제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닫힌 문 저쪽에서는 예수께서 방바닥에 돈주머니를 던지실 때 다른 부르짖음이 울렸다. 요한의 이 부르짖음이 도둑을 몹시 화나게 하고, 그에게 악마와 같은 뻔뻔스러움을 돌려준다. 유다는 그로 인하여 화가 몹시 났다. 그는 거의 예수께로 달려들다시피하며 부르짖는다.


“선생님은 제게 창피를 주려고 저를 염탐하게 하셨군요. 입을 다물 줄도 몰라서 모두들 앞에서 제게 창피를 줄 바보 같은 녀석을 시켜서 염탐을 하게 했단 말입니다! 아니, 선생님의 원하신 것이 바로 이거지요. 게다가…. 그래요! 저도 그걸 원합니다. 그걸 원해요! 선생님으로 하여금 저를 쫓아내게 하는 것을! 선생님으로 하여금 저를 저주하게 하는 것을! 저를 저주하게! 저를 저주하게! 저는 쫓겨나기 위해 별별 짓을 다 했습니다.” 

그는 성으로 인하여 목이 쉬었고, 마귀처럼 난폭하다. 그는 목을 조르는 것이 있는 것처럼 헐떡인다.


예수께서는 낮으나 무서운 목소리로 “도둑놈! 도둑놈! 도둑놈!” 하고 그에게 되풀이 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끝맺으신다. “오늘은 도둑놈, 내일은 살인자. 바라빠와 같이 그보다도 더 고약하게.”

 

예수께서는 유다가 하는 모든 말에 대하여 이 말씀을 그의 얼굴에 대고 말씀하신다. - 이제는 두 사람이 매우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유다는 숨을 돌리고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도둑놈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탓으로 그렇게 된 겁니다. 제가 하는 모든 나쁜 짓은 선생님 탓인데, 선생님은 싫증도 내지않고 저를 멸망시키려고 하십니다. 선생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모두를 명예롭게 하십니다. 선생님은 죄인들을 받아들이시고. 창녀들도 역겹게 여기지 않으시고, 도둑놈들과 고리대금업자들과 자캐오의 난봉꾼들을 친구로 취급하십니다. 

선생님은  성전의 밀정을 메시아처럼 받아들이십니다. 선생님은 정말 어리석기도 하군요! 

그리고 우리에게 무식쟁이를 우두머리로, 염세리(鹽稅吏)를 회계원으로 주시고, 바보를 비밀이야기 상대를 삼으십니다. 그러면서 제게는 피천 한닢 주는 것도 벌벌 떨고, 제게는 돈을 남겨 주지 않으시고, 노젓는 사람 자리곁에 붙들려 있는 죄수처럼 저를 곁에 두십니다.

선생님은 우리더러, 우리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저를 말하는 겁니다. 저만이 순례자들의 헌금을 받아도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에게서도 돈을 받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은 제가 돈을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미워하시니까요. 그럼, 저도 선생님을 미워합니다! 선생님은 조금 전에 저를 치지도 못하고 저주도 하지 못하셨지요, 선생님의 저주는 저를 잿더미를 만들었을 겁니다. 왜 저주를 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선생님이 그렇게도 무능하고 그다지도 약한 끝장이 난 사람, 패배한 사람인 것을 보기보다는 저주당하는 것을 더 낫게 생각했을 겁니다….”


입 다물어라!”


“아닙니다! 선생님은 요한이 들을까와 겁내십니까? 그가 마침내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선생님을 버릴까봐 겁내십니까? 아! 선생님이 그걸 무서워하시는군요. 영웅인 체하는 선생님이!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그걸 무서워하십니다! 선생님은 저를 두려워하십니다. 선생님은 두려워하십니다! 그 때문에 저를 저주하질 못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저를 미워하시면서 사랑을 가장하십니다! 제게 아부하려고! 제가 조용히 있게 하려고! 선생님은 제가 힘이라는 걸아십니다! 제가 힘이라는 것을 아십니다. 선생님을 미워하고 이길 힘이라는 것을! 저는 모든 것을 바치면서 죽을 때까지 선생님을 따르겠다고 선생님께 약속했고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시간까지, 제 시간까지 선생님 곁에 그대로 있을 겁니다. 저주하고 내쫓을 줄을 모르는 훌륭한 왕! 뜬 구름 같은 왕! 우상 같은 왕! 어리석은 왕! 거짓말쟁이! 선생님 자신의 운명을 배반하는 사람, 선생님은 우리가 처음 만날 때부터 항상 저를 미워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이해할 줄을 몰랐습니다. 선생님은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선생님은 바보입니다. 제가 좋은 길을 가르쳐드렸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오! 선생님은 깨끗한 분이시지요! 선생님은 사람이지만 하느님이기도 하신 인간이시지요. 그래서 영리한 사람의 충고를 업신여기시지요. 선생님은 처음 순간부터 잘못 생각하셨고, 지금도 잘못 생각하십니다. 선생님은… 선생님은… 아!”


쏟아져 나오던 말이 갑자기 멎고, 그 다음에는 그 많은 부르짖음 다음에 음울한 침묵이 오고 그 많은 몸짓 다음에 음울한 부동 상태가 뒤따른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을 하지 못하고 쓰기만 하고 있는 동안에, 유다는 먹이를 노리다가 덮칠 준비를 갖추고 그 먹이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나운 개와 같이, 그렇다. 그와 같이 몸을 구부리고, 바라볼 수가 없을 그런 얼굴을 하고 주먹을 꽉 쥐고, 팔꿈치를 몸에 꼭 붙이고, 정말 덮치려는 듯이 예수께로 다가갔다. 예수께서는 조금도 공포를 나타내지 않으시고, 유다에게 등을 돌리기까지 하신다. 그는 달려들어 예수의 목을 덮칠 수가 있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예수께서는 몸을 돌려 문을 여시고, 요한이 정말 갔는지 복도를 바라보신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고, 요한이 정원으로 나간 다음 정원으로 향한 문을 닫았기 때문에 거의 어둡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문을 도로 닫으시고 빗장을 지르시고 문에 기대셔서, 몸짓도 하지 않으시고, 말씀도 없이 유다의 격노가 가라앉기를 기다리신다.
나는 이렇게 말할 자격은 없다. 그러나 유다의 입을 통하여 사탄 자신이 말하였다고, 그것은 이미 범죄 직전에 가 있고, 이미 자기 자신의 의지로, 지옥에 떨어지게 된 타락한 사도를 사탄이 명백히 지배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던 말이 딱 멎고 사도를 얼빠진 사람같이 있게 내버려두는 그 방식까지도 예수의 공생활 3년 동안에 보아 온 마귀들린 다른 광경들을 상기시킨다.


문에 기대셔서 우중충한 나무에 아주 희게 두드러져 보이는 예수께서는 꼼짝하지 않고 계신다. 다만 예수의 눈만이 사도에게로 고통과 열정의 강한 시선을 보내신다. 눈이 기도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예수께서 불행한 그를 바라보시는 동안 그분의 눈이 기도한다고 말하겠다. 과연 몹시 비탄에 잠긴 그 눈에서 나오는 것은 자제뿐이 아니라, 기도의 열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다의 폭백(暴白)이 끝나갈 무렵에 예수께서 몸에 꼭 대고 계시던 팔을 벌리신다. 그러나 유다를 만지기 위하여 벌리시지도 않고, 그를 향하여 무슨 몸짓을 하기 위하여 벌리시지도 않고, 하늘을 향하여 벌리시지도 않는다. 팔을 수평으로 벌리셔서, 우중충한 나무와 불그스름한 벽 앞에 십자가에 매달리신 분의 자세를 취하신다. 그 때에 유다의 입에서는 마지막 말들이 느려지고 “아”하는 소리가 나오며 그의 변설이 중단된다.


예수께서는 팔을 벌리신 채로 그대로 계시며 여전히 그 고통스럽고 기도하는 눈길로 사도를 바라보신다. 유다는 정신착란에서 깨어나는 사람처럼 손을 자기 이마에, 땀이 흐르는 자기 얼굴에 갖다 대고…. 곰곰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생각해내고 방바닥에 쓰러진다. 우는지 울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틀림없이 마치 기운이 없는 것같이 방바닥에 주저앉는다.
예수께서는 눈길과 팔을 내리시고 낮기는 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내가 너를 미워하느냐? 나는 너를 발로 찰 수 있을 것이고, 너를 ‘벌레’로 취급해서 발로 으깰 수도 있을 것이고, 너로 하여금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힘에서 너를 구해낸 것과 같이 너를 저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너를 저주할 수 없는 것을 너는 약함으로 생각했다. 

오! 그것은 약함이 아니다! 내가 구세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세주는 저주할 수가 없다. 구세주는 구원할 수 있고 구원하기를 원한다…. 너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힘입니다. 선생님을 미워하고 이길 힘입니다’ 하고.나도 힘이다. 그리고 유일한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 힘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다.
그런데 사랑은 미워하지 않고 저주하지 않는다, 절대로. 힘은 또한 너와 나 사이, 네 안에 있는 사탄과 나 사이의 싸움 같은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방금 내가 구원하는 표 루치펠이 볼 수 없는 타우(T)가 되어 그렇게 한 것과 같이 네게서 네 지배자를 영원히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구세주는 또한 머지않아 있을 불신하고 살인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싸움, 세상과 구속으로 인하여 지게 될 사탄에 대한 싸움에 이길 것과 같이 이 싸움에 이길 것과 같이 이 싸움들에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구세주는 또한 저 마지막 싸움, 긴 세월을 세는자가 볼 때에는 멀고, 시간을 영원과 비교해서 재는 분이 볼 때에는 가까운 그 마지막 싸움에서 이길 것과 같이 이 싸움들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아버지의 완전한 법칙을 어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것이 정의이겠느냐? 그것이 공로이겠느냐? 아니다. 정의도 없고 공로도 없을 것이다. 죄지을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지 않았을 다른 죄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공평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마지막 날에 그들이 단죄된 이유를 내게 묻고 너 하나 만에 대한 내 불공평을 내게 비난할 수 있을 것이다.

너와 같은 죄를 지어서 자기들 자신의 의지로 자기들을 마귀에게 내맡기고, 하느님을 모독하고 그들의 부모를 몹시 괴롭히고 살인자, 도둑, 거짓말쟁이, 간통자, 음란한 자, 독성자(瀆聖者), 그리고 마침내 가까운 장래의 어느 날 그리스도를 육체적으로 죽이거나, 미래에 그들의 마음속에서 그리스도를 죽임으로 하느님을 죽이는 자가 될 사람이 수만 수십만이 되고 수만 수십만의 70배가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린 양과 염소를 갈라놓고 어린 양들에게는 강복하고 염소들은 저주하러 올 때 - 그렇다, 염소들은 저주하러 올 것이다. 저주하러. 왜냐하면 그 때에는 구속이 없고 영광이나 단죄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들이 죽어서 사심판(私審判)을 받을 때에 이미 저주한 다음 다시 저주하러 올 때에, 모두가 내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사람은, 내가 수백 번 수천 번 말하는 것을 들어서 너도 알겠지마는, 그의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 그가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영혼과 하느님 사이에 모든 말이 오가고, 영혼이 용서를 청하여 사죄(赦罪)를 얻는 데에는 한 순간으로 천분의 1분으로도 넉넉하다….
그러나 모두가, 지옥에 가는 모든 사람이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왜 유다에 대해서 한 것과 같이 우리도 선에 붙잡아 매놓지 않았습니까?’ 하고. 그리고 그들의 말이 옳은 말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 즉 육체와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체는 사람들에게서 나기 때문에 날 때에 더 튼튼하거나 덜 튼튼할 수 있고. 더 건강하거나 덜 건강할 수 있는데, 영혼은 하느님께 창조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고 같은 특성들과 하느님의 같은 선물들을 가지고 난다. 요한의 영혼과 - 세례자 요한을 말하는 것이다. - 네 영혼 사이에는 육체에 불어 넣어질 때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네게 분명히 말하지만, 적어도 본죄(本罪)에 관해서는 나를 전하는 모든 사람이 그래야 마땅할 것처럼, 그리스도의 예고자가 흠이 없게 하기 위하여 은총이 그를 미리 거룩하게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의 영혼은 네 영혼과 달랐을 것이고, 다르게 되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네 영혼이 그의 영혼과 다르게 되었을 것이다. 과연 그는 그의 영혼을 신선한 무죄 속에 보존했을 것이고, 너희들이 의로운 사람이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도와드리고, 거저 받은 선물들을 점점 더 영웅적인 것이 되는 완전으로 발달시킴으로써 그의 영혼을 점점 더 의덕으로 꾸미기까지 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너는… 너는 네 영혼을 황폐하게 했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선물들을 흩어 버렸다. 너는 네 자유의지를 어떻게 했느냐? 네 지능을 어떻게 했느냐? 너는 네 정신이 가졌던 자유를 네 정신에 그대로 보존하였느냐? 너는 네 정신의 지능을 영리하게 썼느냐? 그렇지 않다. 너는 내게 순종하기를 원치 않는다. 사람인 나에게 순종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하느님인 나에게도 순종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탄에게 복종하였다. 너는 네 생각의 이해력과 네 정신의 자유를 어두움을 이해하는데 사용하였다. 자발적으로 네 앞에는 선과 악이 놓였었는데, 너는 악을 택하였다. 또 네 앞에는 선만이, 즉 내가 있기까지 하였었다. 네 영혼의 변화를 지켜보시고, 그 변화를 알기까지 하시던 - 영원하신 생각은 시간이 존재한 뒤로부터 일어나는 것을 무엇이든지 다 아시니까. - 네 영원하신 창조주께서 네가 도랑에 있는 수초보다도 더 약하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너를 선 앞에, 오직 선 앞에만 갖다 놓으셨다.
너는 내가 너를 미워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와 사랑과 더불어 하나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하늘에서와 같이 하나이기 때문에 - 내게 두 가지 본성(本性)이 있고, 그리스도는 인성으로, 또 그의 승리로 인간적인 한계에서 해방되지 않는 동안은 이 순간에 에프라임에 있고 다른 곳에는 있을 수가 없지만, 하느님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으로서는, 내 천주성이 항상 어디에나 다 있고 전능하기 때문에, 나는 땅에도 있고 하늘에도 있다. - 그러니까 내가 아버지와 성령과 하나이기 때문에, 네가 내게 대해서 한 비난은 한분이시요 세위이신 하느님께 대해서 한 것이다. 너를 사랑으로 창조하신 저 하느님 아버지께, 너를 구원하기 위하여 사람이 된 이 하느님 아들에게, 사랑으로 네게 착한 욕망을 주시기 위하여 네게 수없이 많이 말씀하신 하느님 성령께 한 것이다. 너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시고, 네게 나를 보는 시간을 주시고자 하셔서 너를 세상에 대한 소경이 되게 하시고, 내 말을 듣는 능력을 네게 주시기 위하여 세상에 대한 귀머거리가 되게 하심으로 너를 내 길로 데려오신 저 한분이시요 세위이신 하느님께 말이다.
그런데 너는!… 그런데 너는!… 나를 보고 내 말을 듣고 난 다음, 그것이 유일한 영광의 길이라는 것을 네 지능으로 깨닫고 자유롭게 선으로 온 다음, 너는 선을 물리치고 너를 자유롭게 악에 내맡겼다. 그러나 네가 자유의사로 그것을 원했고, 너를 구렁텅이에서 끌어내려고 네게 내미는 내 손을 네가 점점 거칠게 뿌리쳤고, 격정과 악의 성난 바다로 깊숙이 빠져 들어가려고 네가 점점 더 항구에서 멀어졌는데, 네가 내게, 나를 낳으신 그분께 너를 구원해 보려고 나를 사람으로 형성하신 그분께, 우리가 너를 미워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
너는 내가 네 불행을 원한다고 비난하였다…. 병든 어린 아이도 의사와 어머니가 그의 이익을 위하여 그러는 것이지만 쓴 약은 먹이고, 단 것들은 거절하는 것을 비난한다. 사탄이 하도 네 눈을 멀게 하고 너를 미치게 해서 내가 너를 위해서 취한 대비책들의 참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고, 너를 고치기 위한 네 선생, 네 구세주, 네 친구의 선견지명이 있는 배려를 악의라고, 너를 파멸시키려는 욕망이라고 부를 수 있게까지 되었다. 내가 너를 내 곁에 붙잡아두었다…. 

가 네 손에서 돈을 빼앗았다. 내가 네게 너를 미치게 하는 이 저주받은 금속을 만지지 못하게 막았다….
그러나 너는 이것이 가시지 않는 목마름을 일으키고, 핏속에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 열정과 열렬한 욕망을 일으키는 저 마력을 가진 음료의 하나라는 것을 너는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나는 네 생각을 환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너는 나를 이렇게 비난한다. ‘그러면 왜 그렇게도 오랫동안 돈을 맡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놔두셨습니까?’하고. 왜냐고? 만일 내가 더 일찍 네게 돈을 만지지 못하게 했더라면, 네가 더 일찍 매수되었을 것이고, 더 일찍 도둑질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너는 별로 훔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너를 팔았다…. 그러나 나는 네 자유를 강제하지 않고 너를 말리려 시도해야 하였다. 황금은 네 파멸이다. 황금 때문에 너는 음란하게 되었고 배반자가 되었다….”


“보십시오! 선생님은 사무엘의 말을 믿으셨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이 절대로 격렬한 어조를 띠거나 징벌을 예고하는 투는 아니었지만 점점 더 흥분한 어조가 되었던 예수께서는 뜻하지 않은 지배의, 격노라고도 말할 수 있을 소리를 외치신다. 그 말을 하려고 일어났던 유다의 얼굴을 보시며, 그를 “입 닥쳐라!”하는 말씀으로 내리누르신다. 그 말씀은 벼락 치는 소리 같다. 유다는 다시 발꿈치를 괴고 앉아서 입을 열지 않는다.


침묵이 흐른다. 그 동안 예수께서는 눈에 띄는 노력으로 당신 인성에 조용한 태도를, 당신 안에 있는 천주성의 것을 그것만으로도 증언할 정도로 강력한 자제력을 도로 주신다. 예수께서는 목소리가 엄하고 설득력 있고 매료하는 때에도 다정하고 부드러운 보통 때의 당신 목소리로 말씀을 다시 시작하신다…. 그 목소리에 반항할 수 있는 것은 마귀들 밖에 없다.


네 행동을 아는데 있어서 내게는 사무엘이나 어느 누구가 말해줄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불행한 사람아! 네가 누구 앞에 있는지 아느냐? 하기는! 너는 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했지. 너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다. 가엾고 불행한 사람! 너는 이제 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선과 악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네가 몸을 내맡긴 사탄이, 네게 내미는 모든 유혹을 받아들여 따라 간 사탄이 너를 바보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에는 네가 나를 이해했었다! 너는 나의 정체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이 추억이 네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하느님의 아들이, 하느님이 어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아는데 다른 사람의 말이 필요하다고 믿을 수 있느냐? 너는 내가 하느님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기에 네 가장 큰 잘못이 있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는 것을 네가 믿는다는 것은 내 분노에 대해서 네가 느끼는 공포가 이를 증명한다. 너는 사람과 싸우지 않고, 하느님과 싸운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벌벌 떤다. 네가 벌벌 떠는 것은 카인인 네가 하느님을 당신 자신의 원수를 갚고, 죄없는 사람들의 원수를 갚아 주시는 분으로 밖에는 보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는 고레와 다탄과 아비론과 그들의 일당이 당한 것과 같은 일을 당할까봐 겁을 내고있다. 그런데도 내가 누구인지를 알면서 내게 대항해서 싸우고 있다. 나는 네게 ‘저주받은 자야!’하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는 내가 구세주가 아닐 것이다…. 너는 내가 너를 내쫓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 별별 짓을 다 한다고 네가 말했다. 네가 나와 헤어지기 위해서 죄를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이유는 네 행동들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너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내가 네게 말하였다. 네가 어느 깨끗한 날 아침에 돼지들의 진흙탕이나 음당한 암원숭이의 잠자리짚에 떨어지려고 지옥에서 나온 것같이 거짓말과 음란함으로 더러워져 가지고 내게로 돌아왔던 노베에서부터 그 말을 네게 하고 있다. 그 때 나는 내 정신뿐 아니라 창자까지도 뒤집어놓는 구역질을 멎게 하기 위해 너를 몹시 더러운 걸레 모양으로 샌들코로 밀어버리지 않기위해 내 감정을 억제해야 했다.
나는 이 말을 너를 받아들이기 전에도, 이곳에 오기 전에도 해주었다. 그 때 나는 정말로 너를 위해서, 너만을 위해서 그 말을 한 것이다. 그러나 너는 항상 남아 있기를 원했다. 네 파멸을 위해서. 나의 가장 큰 고통거리인 너! 그러나 장차 올 많은 사람의 선봉(先鋒)인 이단자인 너는 내가 고통을 초월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내가 초월하는 것은 다만 죄와 무지(無知) 뿐이다. 나는 하느님이기 때문에 죄를 초월하고, 원죄로 상처를 입지 않은 영혼 안에는 무지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무지를 초월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으로서, 오직 하나인 사람으로서, 죄인인 아담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온 구속자인 아담으로서, 또 만일 사람이 창조된 그 상태에, 즉 죄없는 상태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네게 말하는 것이다.
그 아담에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들 가운데에는, 하느님과의 일치가 전능하신 아버지의 빛을 축복받은 아들 안에 부어 주었기 때문에 혹 손상되지 않은 지능과 매우 큰 지식이 있지 않았느냐? 새 아담인 나는 나 자신의 의지로 죄를 초월한다…. 오래 전 어느 날 너는 내가 유혹을 당했다는 것을 이상히 생각하고. 내가 유혹에 절대로 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것을 기억하느냐? 그리고 나는 네게 대답을 했다…. 그렇다, 네게 대답할 수 있는 대로 대답했다…. 너는 그 때부터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너는 하도 타락한 사람이어서 그리스도의 덕행의 매우 값진 진주들을 네 눈앞에 놓는 것이 쓸데없을 지경이었던 것이다. 너는 그 가치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그것들이 이례적으로 크기 때문에… 너는 그것들을… 조약돌로 생각했을 것이다. 광야에서도 네게 이 말을 되풀이하면서 게쎄마니아로 가면서 네게 말해 주었던 말들의 뜻을 대답해 주었다.
그 질문을 되풀이 한 사람이 요한이었더라면, 또는 열성당원 시몬이기만 했더라도 나는 다르게 대답했을 것이다. 요한은 순결해서, 악의가 가득 차 있는 네가 하던 것처럼 악의를 가지고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시몬은 나이 먹은 현인이고 요한처럼 인생을 모르지도 않으며, 자기의 자아에 혼란을 느끼지 않고 어떤 사건이든지 바라볼 줄을 아는 지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유혹에 넘어간 적이 없느냐고, 가장 일반적인 유혹, 즉 이 유혹에 진 적이 없느냐고 묻지 않았다. 요한의 때 묻지 않은 순결에는 음란의 기억이 없기 때문이고, 시몬의 명상적인 정신에는 내게서 순결이 빛나는 것을 보는 매우 큰 빛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는 물었고…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대답했다. 즉 절대로 솔직성과 떨어져서는 안 되는 그 조심성을 가지고 말이다. 조심성과 솔직성은 하느님의 눈으로 보실 때 둘 다 거룩한 것이다. 이 조심성은 왕의 비밀을 감추기 위하여 지성소와 백성 사이에 친 3중의 휘장과 같은 것이다.

 이 조심성은 말을 듣는 사람에 따라서, 그의 이해하는 지적 능력과 정신적인 순결성과 그의 올바름에 따라 말을 조절하는 것이다. 어떤 진리들은 더럽혀진 사람들에게 말하면,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고 조소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네가 이 모든 말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너와 나 둘이 심연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 시간에 네게 되풀이해 주는 것이다. 왜그런고 하니… 그러나 그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광야에서 내 첫번째 설명이 가라앉힐 수 없었던 ‘질문’ 대답해서 그 말을 했었다.
‘선생님은 「메시아」라고 해서 절대로 자기가 인간을 초월한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기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죄만 빼놓고는 모든 점으로 사람이기를 원했다. 선생이 되려면 먼저 생도였어야 한다. 나는 하느님으로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하느님으로서의 내 지능은 나로 하여금 사람의 투쟁까지도 지적(知的)인 능력으로 정신적으로 이해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내 가엾은 친구들이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네는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관능과 격정을 가졌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네) 하고. 그 비난은 정당했을 것이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내 사명을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뿐이 아니라, 유혹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사람은 내게 대해서 힘이 없기 때문에 사탄의 유혹이다. 

나는 내가 육체의 약함, 즉 굶주림, 피로, 목마름, 추위 따위를 면할 수 없는 진짜 육체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의 욕구들을 가진 육체를 느꼈고, 그의 격정을 가진 육체를 느꼈다. 그리고 내 의지로 좋지않은 격정들은 생길때부터 억제했지만 거룩한 열정은 자라게 놔 두었다.’
이 말들을 기억나느냐? 또 첫번째에 너에게, 너에게만 이런 말도 했다. ‘인생은 거룩한 선물이다. 그러므로 거룩하게 사랑해야 한다. 인생은 영원이라는 목적에 사용되는 수단이다’하고.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 인생이 존속하고 정신이 정복하는 것을 돕는데 소용되는 것을 인생에 주도록 하자. 육체에 대하여는 육욕의 절제 정신에 대하여는 정신의 욕망에 절제, 마음에 대하여는 인간성에 속하는 모든 격정에 절제를 도와주고 하늘의 열정을 향한, 즉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하느님과 이웃에게 봉사하겠다는 의지, 하느님의 목소리에 대한 순종, 선과 덕행에 있어서의 용맹을 도와주도록 하자.’

 

그리고 그 때 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즉 나는 거룩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너는 생명력이 가득 찬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마치 젊음과 원기가 방탕에 대한 구실이 되는 것처럼, 마치 관능의 유혹을 면하는 사람들은 타는 듯한 음욕을 가진 네가 생각하는 그것을 나이나 허약함으로 인하여 할 수 없게 된 늙은이나 병자밖에는 없는 것처럼! 그 때 나는 네게 대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을 알아들을 만한 상태에 있지 않았다. 지금도 알아들을 상태에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자진해서 마귀와 관능의 유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순결할 수 있다고 내가 말하면, 적어도 네가 쉽게 믿지 않는 웃음을 짓지는 못한다.
순결은 정신적인 감정이고, 육체에 영향을 미치고 육체를 온전히 사로잡아, 높이 올리고, 향기롭게 하고, 보호하는 감정의 움직임이다. 순결이 가득차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다른 충동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타락은 그의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타락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다. 또 그리고 타락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타락은 밖에서 안으로 뚫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아니라, 안에서, 마음에서, 생각에서 나와 육체라는 껍질을 뚫고 들어가는 움직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형태의 타락이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어떤 간통도, 어떤 음란도, 어떤 관능적인 죄도 외부에 근원이 있는 것은 없고, 타락해서, 그것이 보는 모든 것에 자극적인 모습을 띠게 하는 생각의 활동에서 온다.
모든 사람이 눈이 있어 볼 수가 있다. 그러면 열 남자가 어떤 여자를 보면서도 자기들과 같은 인간으로 바라보고, 창조의 아름다운 작품이라고까지 생각하며 무관심하게 보며, 그로 인해서 그들 안에 음란한 유혹이나 상상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지 않는데, 어떻게 해서 그 여자가 열한 번째 남자의 마음은 흔들어놓고 비열한 욕망을 가지도록하게 되느냐? 그것은 그 열한 번째 남자는 그의 마음과 생각을 타락시켜서 열 남자가 자매를 보는 그곳에서 여자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에 이 말은 네게 하지 않으면서, 내가 바로 사람들을 위해서 왔지 천사들을 위해서 오지는 않았다는 말은 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처럼 살도록 가르쳐서 그들에게 하느님의 아들의 왕권을 돌려주려고 왔다. 유다야, 하느님은 음란에서 벗어나 계신다. 그러나 나는 사람도 음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너희에게 보이고자 하였다. 나는 사람들이 내가 가르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너희들에게 보이고자 하였다. 그것을 너희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사람의 유혹을 당하고, 그를 가르친 다음 그에게 ‘나처럼 해라’ 하고 말할 수 있도록 진짜 육체를 취해야 하였다.

그리고 너는 내게 유혹을 당했으니 죄를 지었느냐고 물었다. 그것이 생각나느냐? 네게는 말씀에게는 유혹이 어울리지 않고 또 사람이 죄를 짓지 않을 수는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내가 유혹을 당하면서도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네가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나는 모든 사람이 유혹을 당할 수 있지만, 죄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만이 죄인이 된다고 대답했었다. 

너는 몹시 놀랐고 믿지를 않고 이렇게 계속 묻기까지 했다. ‘선생님은 죄를 지으신 적이 없습니까?!’하고 그 때에는 네가 쉽게 믿지 않을 수가 있었다. 우리가 서로 안지가 얼마 안 되었으니까. 팔레스티나에는 그들이 가르치는 것이 그들의 생활과 정반대가 되는 라삐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네가 안다. 사람들 가운데 살면서 사람과 사탄에 둘러싸여 있는 건강하고 씩씩한 사람에게 향한 가장 맹렬한 유혹도 내 마음을 흔들어 죄를 짓게까지 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너는 안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유혹도 그것을 물리치면 물리칠수록 마귀가 나를 이기기 위하여 점점 더 격렬하게 하기 때문에 그 독기가 더해졌지만, 더 큰 승리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 의지를 흔들지도 못하고 스쳐서 상처를 입히지 못하지만 내 주위를 맴도는 회오리바람인 음란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다야, 유혹에 동의하지 않는 곳에는 죄가 없다. 행위는 하지 않으면서도 유혹을 받아들이고, 유혹에 머무르는 곳에는 벌써 죄가 있다. 그것은 소죄(小罪)일 것이다. 그러나 벌써 너희들 안에 그것이 준비하는 사죄(死罪)를 향하여가는 것이다. 유혹을 받아들여 생각으로 거기에 머무르며, 마음속으로 죄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너희들 자신을 약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탄이 그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타격중의 하나가 안으로 뚫고 들어가 작용하기를 항상 바라며 타격을 되풀이 해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유혹을 당하는 사람이 죄인으로 변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 때 너는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네가 이해할 수 있다. 이제는 네가 알아들어도 그 때보다 공로가 덜하다. 그러나 내가 네게 말한 이 말들을 너를 위하여 되풀이 한다. 그것은 물리친 유혹이 가라앉지 않는 사람은 너이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혹이 가라앉지 않은 것은 네가 그것을 완전히 물리치지 않기 때문이다. 너는 행위를 끝마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생각을 은밀히 품고 있다. 오늘은 이렇고. 내일은…. 내일은 네가 진짜 죄에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때 내가 유혹에 대하여 아버지의 도움을 청하라고 네게 가르쳤고,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해 주시기를 아버지께 청하라고 가르쳤다. 하느님의 아들인 내가, 벌써 사탄을 이긴 내가 아버지의 도움을 청하였다. 나는 겸손하기 때문이다. 너는 그렇지 않다. 너는 아버지께 구원을, 보호를 청하지 않았다. 너는 교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빠져 들어간다…. 이 모든 것을 기억하느냐?
그리고 네가 지금은 사람으로서의 모든 반응을 가진 참 사람인 나, 하느님으로서의 모든 반응을 가진 참 하느님인 내게 있어서, 네가 이런 것을, 즉 음란하고, 거짓말쟁이이고, 도둑이고, 배반자이고, 살인자인 것을 보는 것이 어떤지를 이해할 수 있느냐? 너를 내 곁에 있도록 참느라고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아느냐? 네게 대한 내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지금처럼 자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지 아느냐? 네가 곁쇠질을 해서 돈을 훔치는데 골몰하는 도둑인 것을 보고, 네가 배반자인 것을, 배반자 이상인 것을 알고는 어떤 사람이라도 네 멱살을 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네게 말했다. 아직 동정을 가지고 보아라. 지금은 여름도 아니고, 창문으로는 저녁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그런데도 나는 가장 힘든 일을 해서 피로한 것처럼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너는 네가 내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알아차리느냐?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더러 너를 내쫓으라고 하느냐?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어떤 사람이 물에 빠져 죽어가는데, 그대로 놓아두는 사람은 살인자이다.
너는 너를 끌어당기는 두 힘 사이에 있다. 사탄과 나. 그러나 만일 내가 너를 놓아버리면, 네게는 사탄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너 자신을 구하겠느냐? 그런데도 너는 나를 떠날 것이다…. 너는 이미 정신으로 나를 떠났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다의 번데기를, 나를 사랑할 의지가 없는 네 육체를, 선에 대해서 기력이 없는 네 육체를 데리고 있다. 나는 네가 네 전체로 죄를 짓기 위하여 이 아무 것도 아닌 껍질도 네 정신에 합치려고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 한 그것을 간수한다…. 유다야!…. 내게 말을 하지 않느냐, 유다야! 네 선생에게 할 말이 한 마디도 없느냐? 내게 청할 것이 하나도 없느냐? 나는 네가 ‘용서하십시오!’라는 말을 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나는 너를 많이 용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나는 이 말이 네 입술에서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뉘우치는 정신의 충동이 아니다.
나는 네 마음의 움직임을 보고 싶다. 너는 욕망이 없어졌을 정도로 죽었느냐? 말해라! 내가 두려우냐? 오! 네가 나를 두려워했으면! 그렇게라도 했으면! 그러나 너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일 네가 나를 두려워한다면, 우리가 유혹과 죄에 대해서 말한 오래전 그 날 내가 네게 말해 준 말을 할 것이다. ‘나 네게 분명히 말한다마는, 죄중에서 제일 큰 죄를 지은 다음에라도, 죄지은 사람이 참된 뉘우침을 가지고 하느님의 발 앞에 달려가서, 신뢰를 가지고 실망하지 않고 속죄하기 위하여 몸을 바치며 울면서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하면, 하느님께서 그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고, 죄지은 사람은 속죄로 아직 그의 영을 구할 것이다’하고.유다야! 네가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한다. 내 무한한 사랑에 너는 이 시간에 아무 것도 청할 것이 없느냐?”


“없습니다. 혹은 적어도 한 가지, 요한에게 말하지 말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만일 제가 동료들 가운데에서 치욕으로 있으면 어떻게 속죄를 할 수 있단 말씀입니까?” 

그는 이 말을 거만하게 한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그래 너는 그렇게 말하느냐? 요한은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너는, 이것은 내가 네게 요구하는 것이다마는, 네 파멸이 조금도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하여라. 이 돈들을 주워서 요안나의 돈주머니에 도로 넣어라…. 나는 네가 궤를 여는데 쓴 쇠를 가지고… 궤를 잠그도록 하겠다….”


그리고 유다가 사방으로 굴러 간 돈을 마지못해 줍는 동안, 예수께서는 지치신 것처럼 열린 금고에 기대 계신다. 방 안에는 빛이 약해진다. 그러나 흩어진 돈들을 긁어모으느라고 몸을 구부린 사도를 바라보시면서 예수께서 소리 없이 우시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할 정도로 어둡지는 않다.
유다는 끝냈다. 그는 금고로 가서 크고 무거운 요안나의 돈주머니를 들어 돈들을 집어넣고 졸라매고 말한다.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는 비켜선다.


예수께서는 손을 뻗어 유다가 만든 불완전한 갈고리를 집어, 떨리는 손으로 걸쇠장치를 움직이게하여 금고를 잠그신다. 그리고 쇠를 무릎에 대고 V자 형태로 구부리신 다음, 발로 형태를 마저 일그러뜨려 쓸 수 없게 하시고, 그것을 집어 품에 감추신다. 그렇게 하시는 동안 눈물이 아마포옷에 떨어진다. 유다가 마침내 후회하는 충동을 느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며 말한다.


“저주받을 나야! 나는 세상의 치욕이야!”


너는 영원히 불행한 사람이다! 그런데 네가 원하면 아직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무도 도무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맹세해 주세요, 맹세를… 그러면 저는 제 죄를 갚겠다고 선생님께 맹세합니다”하고 유다가 부르짖는다.


“‘저는 제 죄를 갚겠습니다’하고 말하지 말아라. 너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만이 네 죄를 갚을 수 있다. 전에 네 입술로 말하던 자는 나에 의해서만 패배할 수 있다. 내게 겸손의 말을 하여라.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하고. 그러면 내가 너를 지배하는 자에게서 구해 주겠다.

 나는 이 말을 내 어머니의 입맞춤보다도 더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


유다는 울고 또 운다. 그러나 이 말을 하지는 않는다.

 

자! 여기서 나가 옥상으로 올라가라. 너 가고 싶은 데로 가라. 그러나 떠들썩하지 말아라. 가라! 가! 내가 지키고 있을 터이니까 아무도 너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내일부터는 네가 돈을 보관하여라. 이제는 모든 것이 무익하게 되었다.”


유다는 대꾸하지 않고 나간다. 혼자 남으신 예수께서는 식탁 곁에 의자에 털썩 앉으셔서, 식탁 위에 포개놓은 팔에 얼굴을 대시고 괴로워하는 눈물을 흘리신다.
몇 분 후에 요한이 조용히 들어와서 한동안 문지방에 서 있다. 그는 송장처럼 창백하다. 

그리고 예수께로 달려가 껴안으며 애원한다.

 

 “울지 마십시오, 선생님! 울지 마세요! 저는 저 불행한 사람을 대신해서도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요한은 예수를 일으키고 포옹하고 그의 하느님의 눈물을 마신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도 운다. 예수께서 그를 껴안으신다. 그리고 두 금발 머리는 서로 마주 대구 눈물과 입맞춤을 교환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곧 자제하시고 말씀하신다.


“요한아, 내게 대한 사랑으로 이것을 모두 잊어라. 명령이다.”


“예, 주님. 그렇게 하도록 애쓰겠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이제 그만 괴로워하십시오…. 아! 얼마나 괴로운 일입니까! 그리고 주님, 그 사람은 제게 죄를 짓게 했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여자 제자들이 돌아왔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아닙니다. 우선 그 여자의 집사람들이 왔습니다. 그 사람들은 선생님을 찬미하려고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사내아이가 지장 없이 났답니다. 저는 선생님이 산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다음 여자들이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거짓말을 시작해서 선생님이 나가셨는데, 아마 사내아이가 난 집으로 가셨나보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말은 할 말을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너무도 정신이 멍해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니는 제가 운 것을 보시고 ‘요한아, 웬일이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매우 불안해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세번째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여인 때문에 감격했습니다…’하고. 죄인 옆에 있는 것이 어떤 것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까! 거짓말로… 예수님, 제 죄를 사해 주십시오.”


안심해라. 이 시간의 네 기억을 지워 버려라.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었다…. 꿈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의 고통은! 오! 선생님이 얼마나 모습이 변했는지요! 이 말씀을, 이 말씀만 해 주십시오.유다가 뉘우치기라도 했습니까?”


그런데 누가 유다를 이해할 수 있느냐, 이 사람아?”


“저희 중에는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이해하십니다.”


예수께서는 그저 피곤한 얼굴에 말없이 흐르는 새로운 눈물로만 대답하신다.


아! 그 사람은 뉘우치지 않았군요!….”요한은 공포심을 느낀다.


지금 어디 있느냐? 그를 보았느냐?”


“예. 그는 옥상으로 올라가서 누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괴로워하고 있는 저 밖에 없는 것을 보고는 뛰어 내려와 정원의 쪽문으로 해서 나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잘 했다. 여기 흐트러진 의자들을 정돈하자. 그리고 항아리를 치워라. 흔적이 남지 않게 하자….”


“그 사람이 선생님과 싸웠습니까?”


아니다, 요한아. 아니다!”


“선생님은 너무 혼란에 빠지셔서 여기 그대로 계시면 안 됩니다. 어머니께서 알아차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슬퍼하실 것입니다.”


네 말이 맞았다. 나가자…. 옆집 여자에게 열쇠를 주어라. 나는 너보다 먼저 산 쪽으로 개울가로 가겠다….”


예수께서는 나가시고, 요한은 남아서 모든 것을 정돈한다. 그리고 요한도 나간다. 열쇠를 옆집의 여인에게 주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뛰어서 개울가 잡목림 사이로 도망친다.

집에서 100 미터쯤 되는 곳에 예수께서는 바위에 앉아 계신다. 사도의 발소리에 돌아다보신다. 예수의 얼굴은 저녁의 빛 속에 하얗게 보인다. 요한은 예수 바로 곁에 땅바닥에 앉아서 예수의 무릎에 머리를 얹고, 얼굴을 들어 쳐다본다. 그리고 예수의 뺨에는 아직 눈물이 있는 것을 본다.

 

“오! 이제는 괴로워하지 마세요! 이제는 괴로워하지 마세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괴로워하시는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느냐? 내 가장 큰 고통! 요한아, 이것을 기억해라. 이것이 영원히 내 가장 큰 고통일 것이다! 너는 아직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내 가장 큰 고통….” 

 

예수께서는 괴로움에 시달려 계신다. 요한은 예수를 위로해 드릴 수 없는것이 몹시 슬퍼서 예수의 허리를 꼭 껴안는다. 예수께서는 머리를 드시고, 눈물을 참느라고 감고 계시던 눈을 뜨고 말씀하신다.


죄지은 사람과 너와 나 이렇게 우리 세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된다.”


“아무도 제 입으로는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까? 

우리 공동의 돈에서 훔치는 한은… 그러나 그 돈을!… 저는 그것을 보았을 때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잊어버리라고 말했는데.”


“노력 합니다, 선생님. 그러나 너무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그래, 소름끼치는 일이다. 오! 요한아, 요한아!”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귀염둥이를 안으시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울이시고, 당신의 모든 고통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다. 이 덤불 속에 빨리 내려오는 어두움은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을 어두움 속에 사라지게 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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