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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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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2 조회수789 추천수0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1)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2.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가. 시작 예식

 

시작예식의 기능은 한데 모인 신자들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촉진시키는 데 있다. 전례는 신자들의 모임 자체와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이하 ‘총지침’ 46항 참조). 그러므로 신자들은 이러한 정신에 따라 미사 시작 전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성당에 나와 함께 모여 경건하게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미사를 거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

 

1) 입당

 

신자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 사제는 성찬례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봉사자들(독서자, 복사, 때로는 화답송 선창자)과 함께 제대로 나아간다.

 

입당 예식의 전체적 의미는, 우선 입당을 통해 미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입당노래(입당송)를 통해 공동체의 첫 번째 일치를 드러내며, 공동체가 모두 행렬하지는 않지만 사제와 함께 한마음이 되어 제단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자들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구원의 신비를 거행할 준비를 갖추게 된다. 신자들은 성모님이 아들 예수님의 구원의 제사를 거행할 사제의 행렬에 활짝 웃으시며 함께 하심을 생각한다면 그 참여의 사제가 더욱 거룩해질 것이다.

 

2) 성호경/인사

 

미사를 시작하면서 주례사제와 교우들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성호를 긋는데, 각 위 하느님의 모습을 영적으로 떠올리며 흠숭, 사랑, 찬양의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하여 성호경을 해야 한다(제단 위 사제 뒤에서 정성을 다해 십자성호 그으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성호경을 하자!). 그리고 교우들은 세례 때의 신앙을 회상하며 초심의 마음, 진실한 믿음으로 미사 성제를 봉헌하겠다는 다짐으로 “아멘”이라고 응답한다.

 

이어서 사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려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 인사는 하느님 편에서 신자들에게 하는 강복의 인사이며, 그리스도께서 진정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심을 선포하는, 곧 그리스도의 현존 의식을 높여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인사에 대한 대답으로서 교우들이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하고 하는데, 이는 특히 사제가 서품 때 받은 성령의 은사에 성삼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주례사제가 미사성제를 거룩하고 신비롭게 거행하도록 하시기를 비는 신앙의 표현이다.

 

여기서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제단에 서있는 사제를 바라보는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성모님께 바로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아들 예수의 인격과 하나 되어 지극히 거룩한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사제를 위해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며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인사하실 것이다.

 

3) 참회 예식(사제의 참회 권고, 반성의 침묵, 공동 고백, 사제의 사죄경)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의 기념제요 하느님 백성의 감사제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남이요 형제로서 일치를 이루어 파스카 신비를 경축하는 공동체의 축제인 미사를 거행하기에 앞서 참여자들의 마음과 행동이 더욱더 맑고 깨끗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공동체는 미사의 시작 예식으로서 참회 예식을 거행하면서 우리 안에 하느님을 거스르는 요소가 없는지 혹은 형제를 용서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회개의 시간을 갖는다.

 

교회는 초세기 때부터 성찬례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먼저 자신의 죄를 고백한 다음 깨끗한 마음으로 제사를 바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집회서의 다음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자. “주님께로 돌아오라, 죄를 끊어 버려라. 주님께 기도하여라, 주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리지 말아라.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로 돌아오라, 부정한 행위는 버려라. 그리고 악한 것을 역겹게 생각하여라. 살아서 주님께 영광을 드리지 않는다면 죽어서 어떻게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양할 수 있겠느냐? 죽은 자는 하느님을 찬양할 수 없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찬양할 수 있다.”(집회서 17, 25~28)

 

성모님은 우리 신자들이 보다 거룩하고 합당하게 미사성제에 참여하기를 바라신다. 너무나 많은 신자들이 영적 준비 없이 죄 중에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실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자신의 죄를 깊이 성찰하여 미사 전에 고해성사를 받는 일에 개을러서는 안 되며, 진실로 통회하여 맑고 거룩한 마음으로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옷을 제대로 차려입지 않고 혼인잔치에 참여했다가 쫓겨난 개으른 사람처럼 되지 않도록 레지오 단원들은 늘 깨어 자신의 생활과 영적 상태를 성찰하고 성실히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겠다.

 

그래도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소죄의 경우 ‘고백의 기도’와 사제의 ‘사죄경’(“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사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을 통해 용서를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로운 은총인가! 고백의 기도 중에 “내탓이요!”하고 자신의 가슴을 치며 죄를 뉘우치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들과 형제들에게 하느님의 용서를 전구해 주기를 바라는 기도를 바칠 때 성모 마리아께서는 정말 어머니의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다.

 

4) 자비송

 

자비송(Kryie, 기리에)은 참된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신자들의 환호이자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고백으로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주님의 자비하심에 대한 찬양으로 그분을 공경하고 섬김을 드러내는 환호이다. 마르코 복음 10장에 나오는 에리코의 소경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의 자비와 능력을 굳게 신뢰하는 가운데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크게 외쳤던 것처럼, 우리 모두도 그런 마음 자세를 가지고 이 자비송을 노래하거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평소에도 화살기도로 종종 ‘자비송’을 바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5) 대영광송

 

대영광송(Gloria)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찬미가이다(‘총지침’, 53항).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공동체를 보면 그 품격이 느껴진다. 구원받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공동체가 감격과 열정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간청을 드리는 모습에서 천상잔치에 닿아있음이 드러난다. 성모님과 천사들과 함께 기도하듯 더 열정적으로 기쁘게 바치면서 하느님께 영광 올려드려야겠다.

 

6) 본기도

 

본기도(Collecta)는 주례자인 사제가 신자들의 기도를 모아서 바치는 교회의 공적인 기도라는 뜻에서 ‘모음 기도’라고도 불린다. 형식상 본기도는 거의 항상 성부께 바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친다. 이 기도는 전례 시기나 그날의 축일, 미사 의미를 요약하여 담고 있어 그날의 기도로도 간주된다. 사제는 본기도를 시작하면서 먼저 “기도합시다”라는 권고로 신자들을 기도로 초대하는데,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잠시 침묵하면서 하느님 앞에 있음을 의식하고, 사제의 본기도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모아야 한다. 사제의 기도가 끝나면 신자들은 그 기도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멘”하고 응답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4월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2)

 

 

나. 말씀 전례

 

1) 말씀 전례의 중요성과 내용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와 더불어 미사의 양대 골격을 이루고 있다. 수많은 교부들은 말씀 전례가 성찬 전례를 위한 서곡이 아니며, 성찬의 전례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만 해도 말씀 전례는 예비 미사라고 불릴 정도로 그 의미가 축소되어 있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와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성찬 전례와 같은 열정으로 말씀 전례에 참여하여 성체를 영하는(영성체) 만큼 신앙과 사랑으로 말씀을 영해야 할 것이다. 교부들도 손으로 성체를 받았을 때 축성된 빵의 한 조각이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듯, 전례 중에 듣는 하느님의 말씀을 헛되이 흘려버리지 말라고 충고하였다.

 

말씀 전례의 구조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독서, 복음, 강론) 인간이 이에 응답하는(화답송, 복음 환호송,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씀 전례의 중점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억하고 기념함으로써 하느님이 하신 일을 마음으로 깨닫고 하느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받는데 있다. 따라서 말씀 전례는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선포하는 복음을 중심으로 하며, 여기에 두 개의 독서를 할 경우 첫 번째 독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연결된 내용을 구약 성경에서 택하고, 두 번째 독서는 그 복음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사도행전과 서간에서 택한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중요한 그만큼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자는 영적(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준비하여 내면적으로 완전히 말씀을 소화시킴)으로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속도, 발음, 음정, 높낮이 등을 적절히 조절함, 마이크 사용법도 읽힘)으로 잘 준비하여야 한다. 즉 명확히 발음하고 잘 띄어 읽음으로써 신자들이 말씀을 잘 알아듣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신다는 확신을 갖고 말씀을 깊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씀을 듣는 공동체(회중)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자세로 들음으로써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며 그분 말씀을 생명의 양식으로 삼고 살아야 한다.

 

복음을 봉독할 때에는 말씀의 형태로 신자들 가운데 오시는 지극히 위대하신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 모두 일어서서 말씀을 듣는다. 사제는 복음 봉독 준비기도로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독서대로 가서 봉독되는 복음을 통해 이 자리에 신자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한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말하며 이마와 입과 가슴에 작은 성호를 긋는데,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하게 듣고, 고백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강론은 성체를 영해 주는 것과 같은 무게로 말씀을 영해주는 것이라고도 설명되어지는 만큼 전례의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로서, 독서를 통해 선포된 말씀을 삶과 연결시키고 적용시켜줌으로써 신앙생활의 영양소의 역할을 한다. 사제는 주일과 의무 축일의 모든 미사에서 강론을 해야 하며, 충분한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신자들은 사제의 강론 말씀을 인간의 소리로 듣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가슴에 새겨 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실천해 가야 한다.

 

2) 성모 마리아와 하느님의 말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성모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졌을 경우 당시 율법규정에 따라 돌에 맞아 죽을 수 있음에도 그것을 각오를 하고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성모 마리아는 자신이 하느님의 종, 곧 하느님의 소유임을 깊이 인식하고 자라왔으며, 천사의 수태고지 앞에 하느님의 것 답게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뜻을 순종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줄곧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왔듯이 성모님은 십자가 아래서 차갑게 식은 아들 예수님을 품에 안으셔야 했을 때에도 예수님의 죽음을 순종으로 받아들이셨다.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순종으로 응답하신 성모 마리아는 우리 신앙인의 모델이시다. 우리도 늘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에 옮기고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3) 신경(신앙고백)

 

성서봉독과 강론이 끝나면 신자들은 들은 것에 대한 답변으로 신경을 함께 외운다. 이것은 독서와 강론에 대한 응답일 뿐만 아니라 말씀전례 전체에 대한 응답으로서 말하자면 ‘큰 아멘’이다. 즉 주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 신앙심의 응답이다. 미사경본 총지침(43-44항)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경은 미사 중에 성경 독서와 강론으로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것이며, 성찬 전례 시작 전에 신앙 개조를 상기하는 행위이다. 신경은 미사 집전자와 교우들이 주일과 대축일에 외워야 한다.”

 

‘신경’이란 신앙적 교리를 교회가 권위 있게 공식 문구화한 것이다. 따라서 이 신경을 염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진리를 모두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즉 신자의 표시로 신경을 염하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은 특히 신입 신자가 영세 때 천주교회의 참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처음으로 외우는 기도로서, 이 기도의 내용을 믿는 것은 신자의 의무였다.

 

※ 신경의 종류: 신경에는 ‘사도신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신경 외에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도 있고 ‘아나타시오 신경’, ‘칼케돈 신경’도 있다. 그밖에도 다른 신경들이 있는데, 가톨릭교회가 공적으로 채택하여 사용하는 신경은 ‘사도신경’과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은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참된 하느님이심을 부정하던 이단을 거슬러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참된 하느님이심을 선포했던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신경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다. 또한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전해준 신앙고백문이라는 믿음에 따라 ‘사도신경’이라 불린다. 이 두 신경 모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 그 외아들 그리스도의 강생 구속, 성령의 천주성, 사도전승의 교회, 후세의 삶” 등 그리스도교 교리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미사 중에 자주 사도신경을 사용하곤 하지만 미사 전례의 공식 신앙고백문은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다.

 

4) 보편지향기도

 

신자들이 기도를 바친다는 뜻에서 ‘신자들의 기도’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지만, 그 내용이 교회의 필요한 일들, 위정자와 세계 구원, 고통 받는 이들, 공동체의 소망 등 보편적인 것을 지향하기에 ‘보편 지향 기도’(普遍 志向 祈禱)로 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보편지향기도는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직에 따라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바치는 기도이다. 보편지향기도는 신앙인들이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기 위한 기도이며 신앙에 따라 사는데 필요한 은혜를 청하는 기도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것을 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하느님의 은총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는 우리들이 공동체를 위하여 하는 기도이다.

 

참고로 보편 지향 기도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공동체의 응답이기에 성경 말씀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즉 개인적 지향이나 신앙고백, 논평 같은 기도는 피해야 한다. 성경 말씀이 보편 지향 기도로써 신자들에게 내면화돼야 하기 때문이다.(‘총지침’, 71) 그리고 보편지향기도는 성모 마리아나 성령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고 하느님께 직접 은총과 자비를 간구하는 기도이다. 물론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전달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절실히 기도해 주신다. 기도지향은 간단명료해야 한다. 신중하면서도 자유롭게 준비한다. 또 공동체 전체의 청원을 드러내야 한다(‘총지침’ 71). 기도 지향 순서는 모든 교회,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이들, 지역공동체 순이다(‘총지침’ 70).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5월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3)

 

 

다. 성찬 전례

 

하느님의 말씀, 복음을 듣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기쁨을 기도와 찬미의 노래와 봉헌으로 표현하는 성찬 전례(성체성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느님 백성 공동체는 성찬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원 업적을 기념하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공동체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있는 재물로 봉헌한다.

 

1) 성체성사의 중요성과 의미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가운데 가장 위대한 기적은 바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이라고 했다. 성체성사는 성사생활의 중심이자 정점(‘성사 중의 성사’)이며, 다른 모든 성사는 마치 목적을 향하듯 성체성사를 지향하고 있다.

 

성체성사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하신 마지막 식사, 즉 최후만찬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예수께서는 만찬을 시작하시면서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식사가 끝날 무렵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루가 22,19-20)라고 하셨다. 교회는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라 최후만찬을 기념하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것이다.

 

성체성사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 성체성사는 성부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이다. 미사 중에 예수께서 빵을 들고 하느님 아버지께 주신 모든 은혜, 하느님 아버지의 창조업적과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업 그리고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화에 대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둘째,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기념하는 것이므로 희생제사다. 성찬례가 지닌 제사적 성격은 성찬을 제정할 때 하신 말씀, 곧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19-20)에 나타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바로 그 몸과,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마태 26,28)를 성찬례에서 주신다. 성찬 전례는 그 기원을 최후만찬 때 예수님께서 빵과 잔에 대해 하신 말씀과 행위에 두고 있다. (성체성사 제정 성경 근거: 마태 26,26-28; 마르 14,22-24; 루가 22,19-20; 1코린 11,23-26).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제사와 성찬례의 희생제사는 동일한 제사다. “제물은 유일하고 동일하다. 그때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바치신 분이 지금 사제의 직무를 통해 봉헌하시는 바로 그분이시다. 단지 봉헌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십자가 제단 위에서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피 흘려 봉헌하신’ 그리스도께서 똑같은 제사를, 미사로 거행되는 이 신적 희생제사에서 피 흘림 없이 제헌하고 계시기에 미사는 참으로 속죄의 제사다.” “모든 선한 일을 다 합해도 미사 한 번의 가치에 이르지 못한다. 전자는 인간의 일이고 미사 성제는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순교의 희생도 미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 하느님께 자신의 생명을 바친 사람이 있다. 바로 미사 안에 계신 분, 자신의 살과 피를 인간을 위해 희생하신 하느님이 바로 그분이다.”(아르스의 파러 성인)

 

셋째, 우리가 미사 중에 예수님의 희생과 죽음을 기념하는 가운데, 예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현존하시게 된다. 우리는 예수께서 현존하시는 빵, 즉 성체를 영함으로써 그분과 긴밀하게 일치하게 된다(요한 6,56 참조). 세례성사를 통해서 이루어진 예수님과의 일치가 영성체를 통해서 더욱 굳건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과의 굳건한 일치를 이루면서 우리는 그분의 크나큰 사랑 안에 머물게 되고, 이 사랑은 우리의 신앙 여정에 필요한 힘과 희망을 선사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든 사랑을 받아야 정신적, 영신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다. 육적인 생명은 밥을 먹어야 유지되지만 영신적인 생명은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서 양육된다. 예수께서는 성체 안에 현존하시면서 바로 이런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기에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2) 예물 준비(봉헌)

 

예물 준비 예식은 예물 준비 성가, 예물 봉헌 행렬,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차리며 바치는 준비 기도, 사제가 정결의 기도를 바치고 봉헌하는 마음을 깨끗이 하는 상징으로 손을 씻는 일, 예물 준비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곧 이어질 성찬 전례를 준비하는 ‘예물 기도’로 구성된다.

 

유스티노의 ‘호교론’에 의하면, 초세기에는 교우들이 빵과 포도주와 물을 가져오면 부제가 받아서 사제에게 주고, 사제는 그것을 제대에 놓고 바로 감사기도를 바쳤다. 그러다가 4세기경부터는 교우들이 많아지고, 빵과 포도주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돕고 성직자 생활 부양과 교회 운영에 필요한 예물을 갖고 오게 되었다. 그래서 예물 준비 행렬이 길어지고 봉헌의 의미가 점차 강조되기 시작했다. 11세기 이후에는 예물이 헌금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다보니 ‘예물 준비’가 ‘제물 봉헌 행사’로 인식되고, 그 명칭도 ‘봉헌 예식’으로 바뀌는 오류를 빚게 되었다.

 

그러나 성찬 전례를 시작하면서 교우들이 바치는 빵과 포도주는 제물이 되기 전 예물이며, 봉헌하는 헌금도 제물이 아니다. 성찬 전례로 봉헌되는 제물은 빵과 포도주가 감사기도 중에 십자가의 제물로 축성되어 성변화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다. 따라서 예물 준비 기도는 교우들이 직접 가져온 빵과 포도주이던지, 교우들이 봉헌한 헌금으로 마련한 빵과 포도주이던지, 사제가 그것들을 제대 위에 차려 하느님 아버지께 그리스도의 몸(‘생명의 양식’)과 피(‘구원의 음료’)가 될 예물로 받아주시라고 청하는 기도이다.

 

한편 예물 준비의 단계에서 신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봉헌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미사에 참석한 교우들은 ‘예물 준비’ 예식에서 예물(헌금)을 바침으로써 제물로 바쳐지게 될(봉헌)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림을 나타낸다. 봉헌은 자기 자신을 전부 바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의 ‘온 몸’을 다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예물을 드림으로써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봉헌에 동참한다. 자신을 온전히 바쳐 드린다는 것은 우리의 사소한 노동과 희생, 인간적인 나약함이나 부족한 점까지도 포함한 우리 자신 전부,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전체를 바침을 의미한다. 교우들은 그 모든 의미를 담아 마음을 모아 봉헌하기 위해 예물 준비 동안 ‘봉헌의 노래’를 부른다.

 

봉헌에서 놓쳐선 안 될 점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다. 교회는 모이는 일, 모여서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며 ‘친교’를 나누지만, 이 나눔의 공동체는 결국 ‘봉사’하는 교회임을 말해준다. 교회 운영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를 돕는 일’이 먼저 해야 할 일임을 말해주고 있다. ‘가난’이란 표현은 물질에 관한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무엇을 필요로 하는 이들 모두’를 가리키기도 한다.

 

교회가 모여서 친교를 나누는 구심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이웃에 봉사하고 나누는 ‘원심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 예물(헌금)을 봉헌하면서 자신이 바치는 그것이 감사와 찬미의 예물도 되겠지만, 더 나아가 성체와 성혈을 이룰 예물이라는 것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과 삶을 봉헌하는 것임도 알아야 하겠다. 그러기에 더욱 정성을 다해 기꺼이 봉헌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감사와 기꺼움이 없이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마음으로 무미건조하게 봉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쁜 소식과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 특히 십자가 상 죽음으로 우리 죄인을 구원해 주신 그 크신 사랑에 대한 감사의 정을 담아 겸손과 사랑, 흠숭과 찬미로 예물을 봉헌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성가를 부르며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정성과 사랑으로 봉헌하는 모습을 대견한 마음으로 바라보신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겸손과 온전한 사랑으로 주님의 잉태를 받아들이신 성모님의 봉헌을 우리의 봉헌의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6월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4)

 

 

3) 예물 준비 기도에서

 

– 사제: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 회중: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

 

사제의 이 초대의 말로 우리가 드리는 미사 전례가 ‘제사’임이 분명히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미사 성제(聖祭)’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상 희생제사를 재현하고 그 제사에 참여하면서 사제백성으로서의 거룩한 역할을 수행한다. 주례사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이 제사, 미사 성제를 기꺼이 받아들여 주시도록 정성되이 기도하자고 권고하는 것이다.

이 초대에 응하여 회중이 바치는 기도는 미사 성제가 가진 두 가지 본질적 목적인 ‘하느님께 흠숭’(상향적), ‘우리의 성화’(하향적)를 강조하고 있다. 미사 성제는 하느님께는 흠숭 감사 찬미를 드리고 백성은 성화의 은총을 얻기 위한, 곧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자가 되기 위한 가장 탁월한 장이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그토록 중요한 미사 성제를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봉헌하도록,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제자들 마음을 다잡고 함께 기도하셨듯이, 함께 해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이끄시며 간절히 전구해 주신다.

 

4) 감사 기도

 

성체성사는 무엇보다 성부께 드리는 ‘감사의 제사’이며, 교회가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은혜와 창조와 속량과 성화로 이루신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바쳐드리는 찬미의 제사다.

 

감사 기도는 미사 전례의 중심과 절정을 이루는 장엄한 기도로서, 예수님께서 최후만찬 때 빵과 잔을 들고 바치신 감사와 찬양의 기도에 유래한다. ‘미사 전례 총지침’ 78항에 의하면, 감사 기도는 사제가 전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치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이다. 이 기도는 신자들로 이뤄진 회중 전체가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며 제사를 봉헌하는데 그 뜻이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종래의 ‘로마 전문’(1양식) 외에 세 가지의 새로운 감사 기도문을 도입하여 현재 네 가지 양식의 감사 기도를 사용하고 있다.

 

감사 기도의 본질적인 요소는 대화와 감사송, 환호(거룩하시도다), 연결 기도, 축성 기원 성령 청원 기도, 성찬 제정 축성문, 기념 환호(신앙의 신비여), 기념과 봉헌, 일치 기원 성령 청원 기도, 전구, 마침 영광송으로 이루어진다.

 

▶ 대화

 

감사송 전에 삽입되어 있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로 시작되는 사제와 신자들의 대화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그 공동체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하신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면서 이어지는 감사 기도를 합당하게 준비하게 한다. 즉, 감사 기도는 말 그대로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기도이며, 주님을 향하여 감사와 찬미의 마음을 모아 미사 성제에 임하도록 성대하게 권고하는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미사 성제 안에 머무시는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깊은 믿음과 감사의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도록 간절히 바라시며 전구해 주신다.

 

▶ 감사송

 

감사 기도의 첫 부분으로, 전례력에 따라 구세사의 특징을 진술하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내용은 전례시기에 맞춰 바뀌지만 구조는 모두 동일하다. 서론에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림은 구원의 절대적 조건임을 고백하고, 본론에서는 감사의 이유와 동기(하느님의 구원 역사, 하느님의 현존)를 설명하며, 결론은 감사와 찬미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수많은 단계로 섭리하시고 사랑으로 보호하고 이끄셨으며, 당신 아들 예수님을 우리 죄인들의 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로 내어주신 자비하신 하느님께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를 드려야 한다. 특히 미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가장 탁월한 자리이다. 진정한 감사의 정도 없이 건성으로 미사에 참여하는 소극적이고 형식적이며 무의식적인 태도는 미사를 모독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 거룩하시도다

 

이 구절은 모든 신자들이 감사 기도에 깊숙이 참여하도록 잘 표현되어 있는 환호이다. 전반부는 이사야 6장3절에서 따온 것으로 우주적인 차원에서의 감사를 노래하고, 후반부는 마르코복음 11장 9-10절에서 따온 것으로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곧 성찬 예식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세 번 반복해서 부름으로써 더없이 거룩함을 드러내는 이 환호는 노래로 부를 때 그 찬양의 의미가 더욱 잘 드러난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미사 성제에는 분명 성모님과 천사들이 함께 하신다. 우리는 천사들과 그리고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온 마음으로 노래하며 경건하면서도 기쁘게 미사를 봉헌해야 한다.

 

▶ 축성 기원 성령 청원 기도(에피클레시스 Epiclesis)

 

제대에 놓인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몸과 피로 변하게 해달라고 성령께 청하는 기도문이다. 무릇 교회의 모든 성사 활동이 성령의 역사와 그 능력으로 이루어지듯이 미사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변화 때 성령의 역사를 청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사제는 이 기도를 바칠 때 안수와 십자표시를 하는데, 안수는 성령 역사의 표시이며, 십자 표시는 축성의 전형적 표시이다. 사제가 빵과 포도주에 축성을 기원하는 성령 청원 기도와 안수로 성변화가 시작되어 성체 성혈 축성 제정문으로 축성이 완성된다.

 

이토록 지극히 중요한 순간이기에 회중은 온 마음과 정신을 집중해야 하며, 위대한 성체성사의 신비에 흠숭과 찬미를 드려야 한다. 종을 울리는 것은 그러한 신비로움을 강조하며, 회중의 마음과 정신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그 순간 나자렛에서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때와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성령께서 빵과 포도주에 임하시는 것을 바라보실 것이다. 처녀이신 마리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 예수님을 잉태할 수 있었듯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바라보실 것이다. 처녀 된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것이 위대한 기적이듯이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 역시 참으로 위대한 기적이며 지극히 거룩한 신비이다. 그 위대한 신비를 일으키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지극히 거룩한 순간에 성모님의 마음으로 성령님의 역사를 의식하며 임하고 있는가? 얼마나 설레고 가슴 뜨거운 마음으로 사제의 안수를 바라보고 있는가? 성령님이 우리 안에도 임하시며 예수님의 지체들로서 보다 거룩하고 참된 하느님의 자녀요 복음의 일꾼으로 변화되도록 이끄시길 청해야 한다.

 

성모님은 그렇게 매 미사에 함께 하시며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기도해주시는 어머니이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7월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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