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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7.강론."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한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18 조회수2,542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2,20-33(사순 5 주일)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에는 성주간이 시작 됩니다.

 오늘 우리는 파스카에 대한 고통스러움과 기쁨을 함께 만나게 됩니다. 곧 고통과 승리의 이중교훈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1독서>위로의 책이라 불리는 <예레미아서>의 말씀입니다. 예레미아는 시나이 계약과는 다른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올 것을 예고하는데,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가슴에 당신의 법을 넣어주고, 마음에 법을 새겨줄 것이며,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예레 31,33-34)고 선포합니다. 새 계약으로 당신의 법이 마음과 정신에 새겨지고 허물이 용서되고 당신의 백성과 영원히 결합될 것을 예고합니다.

 오늘 <2독서>는 이 새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증언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으며, 또한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하셨고 그리하여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음(히브 5,7-9)을 상기시켜 줍니다.

 

 오늘<복음>은 공관복음의 겟세마니에서의 기도장면을 떠올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빠스카를 지내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계셨는데, 순례하러온 그리스인들이 제자에게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요한 12,21)하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적인 응답을 주시지는 않지만, 당신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뵙고자 한 것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얼굴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진정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그래서 섬기고 따를 만 한지를 알아보고자 한 것임을 아신 까닭입니다. 사실, 여기에 쓰인 보다라는 동사는 단지 물리적인 외적인 형태를 보는 것을 넘어 내면적인 의미를 파악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예수님 안에 간직된 비밀, 곧 그리스도의 신비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 12,23-26)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신이 사람의 아들임을, 그런데 타인을 위해 죽을 것임을, 그리고 당신을 섬기려면 당신을 따라 그 죽음의 길을 가야함을 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그리스인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그들의 갈망을 채워주신 것입니다. 곧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께서는 이때를 맞이하여 마음이 산란합니다.”(요한 12,27)라고 고뇌의 마음을 털어놓으십니다. 그렇지만, 겟세마니에서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 하시면서도 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신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라고 하신 것처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요한 12,28)하고 아버지의 뜻에 순명의 응답을 하십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요한 12,28)

 

 그렇습니다. 이처럼, 아버지의 뜻에 순명함이 곧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하시면서도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순명하심으로써 아버지의 이름을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결국, 이는 십자가의 현양을 통해서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요한 12,32)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를 가리켜주시면서, 마침내는 십자가의 순명으로 승리를 거두실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는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첫 구절을 이루십니다. 이처럼, 당신께서는 아버지께서 영광을 입으시기만을 바라시며, 바로 당신의 죽으심으로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내시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로 그 빠스카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함께 빠스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일입니다. 그때가 오면, 우리를 당신과 결합시켜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과 영광에 우리를 참여시키심으로써, 우리 마음에 당신의 법을 새겨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지워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아버지의 품 안으로 불러 모으시고, 우리도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십자가의 승리를 통하여 이루실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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