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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전문가!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08-29 조회수2,04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오늘 한 주간에 한 번 있는 수도자 고백날이다.

 

더운 여름에 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고해성사 봉사를 하기로 하였다.

 

 

 

의외로 많은 수도자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명색이 수도자인데 그 신분에 걸맞게 기도생활을 못하고 있다는 점인 것같다.

 

오늘도 많은 수녀님들이 이 문제로 아파하며

 

남들은 모르지만 자신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문제이기에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과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수많은 사도직에서 오는 요청과 일, 관계를 안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비현실적

 

복잡함 가운데서 과연 오늘날의 수도자는 어떻게 "기도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심히 고민스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런 의미에서 기도의 전문가가 되려면

 

우리는 모든 사도직을 포기하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서 도(?) 닦는 일에만 전념해야

 

하지 않겠는가? 외부와의 단절 가운데서 침묵과 잠심의 생활에 몰입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찌하나?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관상성소에로 불러주시지는 않으니 말이다.

 

일부의 관상 수도자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수도자, 성직자, 평신도들은

 

아마도 "활동하는 관상가"로서 기도의 전문가가 되도록 불리움 받았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기도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활동" 가운데서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기도의 주인공들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자연이

 

우리 찬미의 시작이다.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모든 사건들이

 

우리 청원기도의 중심내용들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은

 

하느님과 함께 일하고 대화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성당에 오래 앉아 있다손치더라도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다.

 

아무리 많은 사도직 활동에 종사한다손치더라도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기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활동을 하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기도를 하든

 

연구를 하든

 

똥을 누든

 

청소를 하든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냐에 따라

 

내가 기도의 전문가인가의 여부는 판가름난다.

 

그럴 때 우리는 "활동하는 관상가"요 참으로 "기도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우찌 생각하시는가?

 

불쌍한 수도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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