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빛과 소금이 되어라!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08-29 조회수2,351 추천수6 반대(0) 신고

오늘은 우리 수도회의 가장 위대한 성인 학자 중의 한분인

 

성 보나벤뚜라 축일이다.

 

매일미사의 기념으로 지낼 때의 독서 복음은 다른 것이지만

 

고유독서의 복음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을까? 너희는 "세상의 설탕이다" 하시면서

 

달콤한 맛을 전해 주라고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아마도 우리는 짠맛보다는 달콤한 맛을 더 선호하고 즐기는 것같다.

 

소금은 그 자체로는 별로 맛이 없고 보잘 것없어 보인다.

 

설탕이나 꿀에 비하면 맛은 좋은 맛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금은 음식에 있어 별것 아닌 존재인것 같으면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소금은 "겸손"이다.

 

 

 

따라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위대한 사람, 알아주는 사람이 되라 하시지 않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

 

어느 누군가가 사람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첫째는, 꼭 필요한 사람, 둘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 세째는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란다.

 

그렇다! 우리는 잘난 사람이 되려하지 말자!

 

별로 가진 것 없고, 능력도 없고, 변변치 못해 보이는 우리 일지라도

 

어디에서든지, 누구에게든지 꼭 필요한 존재가 되자!

 

그것도 겸손하게...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빛이 되라고 하시는 걸까? 그 빛은 무슨 빛인가?

 

태양빛일까? 현란한 네온싸인 불빛일까? 은은한 달빛일까? 형광등 불빛일까?

 

내 생각에는 가녀린 촛불의 빛인것 같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큰 빛이 되기를 원하시지는 않는 것같다.

 

빛은 아무리 가늘고 작다하더라도 어둠을 사라지게 만든다.

 

꼭 큰 빛이 어둠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큰 빛은 더 큰 어둠을 만들기도 한다.

 

원자폭탄에서 나오는 빛은 어떤가?

 

 

 

어느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희망해야 한다.

 

비록 보잘 것없어 보이지만 세상 전부를 비추지는 못하지만 그 가녀린 빛으로도

 

그 어떤 어둠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빛이 되기를 갈망해야 하리라.

 

촛불의 겸손을 보라!

 

촛불의 가난을 보라!

 

촛불의 희생을 보라!

 

촛불의 땀흘림을 보라!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시길 원하신다.

 

겸손하고 가난하게 세상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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