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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 마이크(성 보나벤투라 기념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15 조회수1,91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0, 7,15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묵상

 

마태오 10,24-33  (두려워하지 마라)

 

그 때에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 없고 종이 주인보다 더 높을 수 없다. 제자가 스승만해지고 종이 주인만해지면 그것으로 넉넉하다. 집주인을 가르켜 베엘제불이라고 부른 사람들이 그 집 식구들에게야 무슨 욕인들 못 하겠느냐?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내가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고,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그리고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단돈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런 참새 한 마리도 너희의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하겠다."

 

 

<묵상>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대중 집회를 하다보면 '인간 마이크'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이크 인간'이라고 해야겠지오.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하면서 짧막한 연설을 할 때, 마이크 시설이 되어있지 않으면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이 때 연설자가 먼저 외칩니다. '마이크'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주위에 있던 참여자들이 뒤를 이어 '마이크'하고 외칩니다. 이어서 연설자가 자신의 주장을 짧게 끊어서 말을 하면, 그것은 똑같이 이어받아 참여자들이 외치지요. 똑같은 내용이 두번 반복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연설자와 수많은 참여자가 같은 내용을 외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목소리이지 두번째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주위에 울려퍼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복음을 들려주셨습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일 수 있습니다. 복음의 말씀을 들은 사람의 마음 안에만 머문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이 목소리가 하나 둘 모일 때 커다란 함성이 되어 온 세상에 울려퍼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당신의 복음을 외치는 인간 마이크가 되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내가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고,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복음을 복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 한 가운데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힘듭니다. 혼자 외쳐대는 소리는 작습니다. 많은 이들이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힘차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는 벗들, 나와 똑같은 생각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믿음의 벗들이 항상 옆에 있습니다. 조금만 주위를 살펴보면 이 벗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설사 보이지 않는다 해도 머뭇거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먼저 복음을 큰 소리로 외칠 때, 이 소리에 자극을 받고 힘과 용기를 얻어 목소리를 함께 실어 줄 벗들이 이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해방을 주는 복음을 어떻게 우리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있습니까? 답답하지 않습니까? 있는 힘을 다해서 온 몸으로 외쳐야 합니다. 믿음의 벗들이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가 속한 삶의 현장 곳곳에서 복음이 외쳐질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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