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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QT묵상)
작성자노이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08 조회수2,324 추천수4 반대(0) 신고

<말씀> 마태 9,9-13.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3절)

 

<묵상>

 

 예수님께서 마태오를 처음 만나신 곳은 마태오의 일터인 세무소였다.

당시의 유대 사회에서 세리들이 얼마나 소외되고 경멸의 대상이었는 지는 복음서 곳곳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세리 마태오의 집으로까지 방문하시어 식사를 하시고 함께 어울리시는 예수님을 비난한다.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11절)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과 마음은 바로 그 성치않은 자,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곪아들어가고 있는 지 조차 제대로 모르는 병들고 상한 심령에 닿아 계시다.

 

예수님은, 올곧고 반듯하여 조약돌처럼 반들반들한 자들보다 이렇게 부실하고 나약하며 열등감으로 얼룩진 영혼들에게 당신의 마음을 온통 쏟아부으시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오늘 예수님의 마음은, 잃었던 아들(루가15장)이 돌아오자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아버지의 마음과 그대로 닮아있다.

 

그런데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내가 그 동네 주민이었다면 나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예수님과 그 측근들을 비난하고 한심스러워 했을 한 사람이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쯧쯧..." 하며 말이다.

 

지금도 나는 그러하다.

내 문법과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난 반가워하지 못한다.

게다가 교회 단체 내에서 남을 해꼬지하고 편 가르기를 해대는 사람들, 남에 대한 배려와 이해 보다는 자신의 정서나 감정만이 소중한 사람들을 겪어야 할 때면, 왜 저런 사람들과 한 배를 타야되나, 싶어 예수님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한 사람이 아닌 병 든 그 사람에게 가장 마음을 쏟아붓고 계실 지 모를 일이다. 나는 성하고 반듯한 다른 누가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을 부르러 여기에 왔다고 하실 것이다.

 

게다가 이 아침, 내가 피할 수 없이 맞딱뜨린 진실 하나는,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돋보기를 들이대고 골라낼 줄 알면서 내 눈의 들보를 깨닫지 못하는 병든 나를 아파하시는 그분의 눈길이다.

 

 

내가 그 분을 찾은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불러주셨다면, 그건 바로 내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인 탓에 부르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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