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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쾌지수 90 ?
작성자김귀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04 조회수2,07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아 정말 아침부터 푹푹 찌는 것이

 

완전히 호빵이 된 듯한 기분이군요.

 

어제 즐거운 여행 중에 본당의 한 청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불쾌지수 90인 날에 짜증나게 어딜 가세요?"

 

하지만 전 34도에 습도가 높은 하루 종일

 

하나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있었지만

 

덥다는 생각도 하나도 하지 않았지요.

 

내가 만나는 사람과의 그 만남을 기다렸고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어떻게 불쾌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어요?

 

아마 오늘도 불쾌지수 90이 넘는다지요.

 

이런날 짜증내는 사람은 당연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날 더욱 즐겁게 지내는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선택은 나에게 달린 것이겠지요.

 

그러고 보니 떠오르는 시가 하나 있네요.

 

 

영혼의 의지

 

                                            윌콕스

 

똑같은 바람으로도

 

어떤 배는 동쪽으로 향하고

 

어떤 배는 서쪽으로 향하나니

 

배의 방향을 결정 짓는 것은

 

바람이 아니고 돛입니다

 

 

인생을 여행하는 운명의 길도

 

바다의 바람과 같습니다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은

 

평화나 전쟁이 아니고

 

영혼의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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