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옷자락만이라도......
작성자김귀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01 조회수2,928 추천수7 반대(0) 신고

  한 작은 농촌 마을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답니다. 모든 농작물이 메말라가고 가축들이 죽어가고 심지어 마실 물이 없어서 이제 사람들도 죽음의 위험에 처할 지경이었지요. 걱정 끝에 마을 어른들이 모두 함께 모여 제사를 드리기로 하였답니다. 그러나 커다란 황소에 돼지까지 잡아서 제사를 드렸지만 도무지 비가 올 기미는 없었습니다.

  실망한 사람들은 이제 모두 죽게 되었다고 하늘을 향하여 울부짖기도 하고, 또 땅이 꺼져라 깊이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마을에서 제일 연세가 많은 노인이 나서시며 말씀하셨답니다.

  "여러분, 우리의 정성이 부족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내일 한번 더 제사를 드려봅시다. 그리고 내일 제사에는 여자들과 어린아이들도 모두 함께 모여서 같이 제사를 지내봅시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한번 만 더 제사를 드리자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성당에 모여서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비를 내려주십사고 기도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태양만 내리쬐고 있었는데 어느새 하늘이 번쩍이며 시커먼 구름들이 그 마을 위를 덮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더욱더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바람은 점점 거세어지기 시작했고 하늘은 완전히 구름으로 덮이어 주위가 시커멓게 변하더니 이내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이렇게 커다란 기적을 일으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지 모두가 입을 딱 벌리고서는 하늘을 쳐다보며 좋아라 비를 맞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 않고 춤까지 추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든 사람들은 조금 전보다 더욱더 놀라운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뻐 날뛰는 사람들 사이에서 8살짜리 꼬마 소녀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산을 쓰고서 사람들과 비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기도를 하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꼬마 소녀 덕분에, 그래서 미리 우산을 준비한 그 소녀 덕분에 이 비가 오게 된 것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질 수 있다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었던 여인의 믿음도 그 소녀와

마찬가지였겠지요.

나의 믿음은 어떤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연중 13주일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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