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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몸과 피(QT묵상)
작성자노이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0-06-25 조회수2,5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말씀> 마르코 14,12-16. 22-26.

 

<묵상>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행하신 날은 무교절 첫날인 과월절(Passover)의 어린 양을 잡는 날이었다. 최후의 만찬일이 무교절의 첫 날이었던 것은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에집트의 장자들이 죽음을 면치 못했던 출애급의 마지막 재앙이 있던 날 밤, 죽음의 사자가 유대인의 생명을 거두어 갈 수 없었던 까닭은 ’어린 양의 피’ 때문이었다. 문설주에 발라진 어린 양의 피가 그들의 목숨을 지켜주었듯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은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해내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모시는 순간 우리의 몸과 영혼은 죄악의 어둠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성스러운 존재가 된다. 성체가 내게 모셔졌을 때야말로 갈라디아서 2, 20절의 말씀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가장 완전한 일치의 순간인 것이다.

 

물론 그러한 신비로운 은총은 내 본성의 부족함과 나약함, 그리고 내가 죽기까지 공존할 육체의 욕망과 죄의 법(로마 7,21-23)으로 인해 영속적으로 내게 머물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로 인해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된 그리스도의 사람이다.

 

문제는 내가 끊임없이 어느 쪽을 따라 사느냐 하는 것이다.

로마서 8장에서도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죽음이 오고 영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생명과 평화가 온다고 하였다.

마음을 쓴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 선택이며, 끊임없는 자기훈련이기도 하다.

 

사람은 모두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거나 관심을 두고 시간을 할애하는 대로 되어가기 마련이다. 도박에 자기의 인생을 온통 걸면 도박사가 될 것이고 알코올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온통 투자한 사람은 알콜 중독자가 된다. 말씀의 법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을 소망하며 살 때 우리는 언젠가 그 분을 닮을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열려있다. 성체 성혈의 신비로 예수님께서 내게 부어주신 은총을 내가 누리며 살 것인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내 마음과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로마 8,13)

 

 주님, 저는 오늘도 아침부터 남편에게 눈을 흘기고, 곱지 못한 어투로 그를 비난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은총에 사로잡혀 나온 언행이 아니었음을 잘 압니다. 참으로 제 안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저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너무도 잘 아시는 주님, 제 힘으론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힘으로 하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는 모든 육체의 악한 행실을 성령님께 봉헌하오니 도와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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