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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수녀님 이야기
작성자강문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6-25 조회수2,535 추천수9 반대(0) 신고

어떤 한 사제가 어느 날 관상 수도원을 방문했답니다.

 

거기서 어느 열심한  수녀 한 분의 안내를 받아 그 수도원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도원의 지붕에서는 골짜기를 볼 수 있었는데, 맞은 편 언덕에 크고 아름다운 집이 서 있었답니다.

 

그 집은 마치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달콤한 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무척이나 호화스러운 저택이었습니다.

 

그 사제는 가난한 수녀에게 경제적인 궁핍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수녀님, 수녀님이 갈멜에 입회하기 전에 저 집에서 살고 있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또 수녀님이 저 집에서 모든 풍요로움과 우아함과 세상의 즐거움을 누릴 기회가 있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도 수녀님께서는 저 집을 떠나서 이 가난한 수도회의 수녀가 되셨을까요?"

 

 

그 수녀님이 대답하였습니다.

 

 

 

 

 

"신부님, 저 집은 바로 저희 집이었답니다."

 

 

 

마음이 가난함은 내적인 이탈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부유하면서도 이탈을 실행할 수 있고, 가난하면서도 탐욕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함을 가르치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사람들의 세가지 자만심, 즉

무엇을 ’가졌다’는 경제적인 자만심,

자기가 ’무엇이다’라고 하는 사회적지위에 대한 자만심,

자기가 무엇을 ’안다’는 지적인 자만심을 꺾는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가지고 계셨던 소유물인 옷가지들마저도 빼앗기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왕중에 왕이신 그분께서는 사회적으로 가난한

자가 되셨고, 세상의 속물들로부터 추방당한 자가 되셨습니다.

 

바로 그 추방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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