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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작성자오창열 쪽지 캡슐 작성일1999-09-04 조회수2,654 추천수2 반대(0) 신고

[9월 첫 토요일 신심 미사]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9월 순교자의 성월입니다. 이 달에는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미사를 봉헌합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평화의 모후가 되시는 것은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공로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주님의 겸손한 종으로서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을 들으시고 평화의 임금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동정의 몸으로 잉태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신 까닭에 ’평화의 모후’라 불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때 천사들은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14)라고 노래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 세상 가운데 하느님의 평화가 울려 퍼지게 되었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평화를 건설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슬퍼하고 고통 중에 신음하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많은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으며, 죄인들에게는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성’이란 뜻인데, 예수님은 회개하지 않는 예루살렘에 대해서 눈물을 흘리며 한탄하셨습니다(루가 19,41-44). 구세주를 받아들이지 않는 완고한 마음에는 평화가 자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가정 방문할 때마다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로 인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든 가정에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가득 차기를 바라시는 마음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가족 모두가 주님의 평화로움과 화목함으로 일치를 이루어 이웃 가정에 복음을 증거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요한 14,27)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란 말은 일차적으로 ’평온하고 화목함, 전쟁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런 평화는 소극적인 차원의 평화입니다. 이런 평화는 화목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 온건함이나 관용, 기꺼이 양보하는 마음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보다 차원 높은 평화,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평화에 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마태 5,9)라고 말씀하셨듯이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 싸우는 두 편을 화해시키고 증오를 억누르며 갈라져 나간 자들을 일치시키는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얻게 될 행복에 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 10,34)고 말씀하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흘리신 당신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골로 1,20)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무질서가 아니고 평화"(1고린 14,31)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히브 12,14에서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며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시오. 거룩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참된 평화는 오직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에 의해서 이룰 수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메시아 왕국의 평화, 평화로운 세상의 모습’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라. 젖먹이가 살모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뗀 어린 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 없이 손을 넣으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야훼를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11,6-9)

 

 성모 마리아는 ’평화의 임금’이신 구세주를 겸손과 순종과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평화 자체이신 예수님을 태중에 모셨으니, 성모 마리아는 ’평화를 담은 그릇’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우리 구원을 위하여 피를 흘려 세상을 평화롭게 하신 십자가 아래 서 계셨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평화의 사도가 되시어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면서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간청하며 그 은혜를 중재해 주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성모님은 세상 곳곳에 발현하시어 "나는 평화의 모후이다."라고 소개하시면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평화의 일꾼이요 건설자이며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주신 것처럼, 오늘날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고하시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세상에 정의와 사랑과 평화와 일치가 이루어지기를 원하셨던 아드님의 뜻대로 사셨고, 지금도 우리들이 그와 같은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믿음과 겸손과 순종을 통하여 하느님의 평화를 받아들이셨듯이,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믿음과 겸손과 순종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실천함으로써 우리 마음 안에 그리고 이 세상 가운데 주님의 평화가 흘러 넘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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