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리아의 응답 그리고 우리의 응답
작성자김정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0-04-25 조회수2,387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 복음 말씀을 접하며 이렇게 묵상해 본다.

* 누군가 내 뒤에서 나를 부르면 무엇부터 돌리는가? 머리부터 돌린다. 머리를 돌려 나의 시선으로 나를 부르는 그 사람을 쳐다본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이 그 음성에 익숙해야 하고 나를 부르는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 내 자신이 나를 부르는 그 사람을 미워한다면 아무리 불러도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누군가 강제로 내 몸을 비틀어도 머리를 돌리지 않으려고 하고 그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그를 애타게 그리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음성을 금방 알아듣고 그를 향해 머리를 돌릴 뿐 아니라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로 달려가 얼싸안길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시며 우리가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길 기다리신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이들이 당신의 말씀(복음)을 전해듣고 당신께로 나아오길 기다리신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도 나를 부르시는 주님께로 우리의 머리를 돌려야 한다. 내 머리를 그분께로 향해 돌렸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가? 고통이 영광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불안함이 평안함으로 변화될 것이다. 마치 오늘 복음의 마리아처럼 …. 주님의 시체가 없어진 것에 대해 슬픔에 가득 차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던 마리아는 "마리아야!"라고 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께로 머리를 돌린다. 기쁨과 놀라움으로 인해 마리아의 입에서는 "선생님!"이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는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슬픔은 기쁨으로 변화되고 있었고 머리를 돌려 주님을 보았을 때 이미 마리아의 마음에는 슬픔이란 말은 사라졌다. 반가움과 기쁨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주님께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돌리는 것, 이것이 회개이며 회개라는 말을 옛날에는 회두(回頭)라고 했다. 즉 머리를 돌린다는 뜻이다. 어디로 말인가? 바로 주님께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을 피하던 내 시선을 머리를 돌려 그분께로 향하는 것. 몸과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는 것.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다. 이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께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향해야 할 것이며, 그분에 관한 소식을 모든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 마치 마리아가 기쁨에 겨워 사도들에게 달려가 그 소식을 전하고, 오늘 제1독서의 베드로 사도가 주님에 관한 소식을 전함으로써 삼천 명이나 되는 유다인들을 회개시켰던 것처럼 …. 그것은 이제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으로써 기쁨 가득한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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